성탄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에 수치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교회와 세간의 관심사였던 대형교회인 M교회 담임목사의 후임자 선정을 두고 소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는데 부자 세습이라는 결론 앞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 아이러니는 불과 4년 전인 20139월 총회에서 목회자대물림방지법을 통과시켰던 교회였고, 지금 그 법이 존재하고 있지만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러 주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교회의 다음 담임목사를 찾아 선정하여 공동의회와 노회의 절차를 따라서 했기에 법을 어기지 않았고 세습이 아니다는 해괴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주장에 맞서 방법이야 어떠하든지 결국은 세습이다고 기독교단체들은 결론내리고 교계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을 이 사건은 이유와 사정은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가 세상을 향한 한국교회의 성탄 메시지가 되어 버렸다는 의미에서는 할 말을 잃게 한다.

죄인들의 구세주로, 세상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소망 없는 세상에 전해야 하는 성탄절인데, M교회가 전한 이 메시지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로 부터 더 고립되고 비방거리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즉 공교회의 신뢰와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복음의 유일성을 훼손시키는 성탄카드가 되고 말았다.

해 교단의 총회장이 이번 대림절의 공개서신에서 최근 M교회와 서울D노회의 현안으로 인해 교회와 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고 해당 교회와 노회의 깊은 회개와 전국교회가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자세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교회가 잊지 말아야 할 단어가 있다. ‘세상’, ‘사회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상을 사랑하시어 세상에 세우시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다. 세상이 없으면 교회의 존재 이유가 있는가? 세상과 사회 속에 구원을 선포하고 그 속에 생명과 소망의 길을 알려 주는 것이다

지난 5일 코리아나호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기도회 모임에서 M교회 문제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리더십 이양이지 세습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부터 한국교회는 오해 받을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전체 성도들의 지지에도 46년 목회 한 교회를 아들에게 물러 주지 않았던 것은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등의 발언들이었다. 교회 안에서는 인정되고 용납된다 해도 그 일이 세상에 어떤 메시지가 되는 지를 살펴 삼가 조심하여 말하고 행동 하여야 한다.

교회는 자기끼리 만 잔치를 하는 곳이 아니라 세상을 살려 구원의 잔치를 같이하는 곳이다

세상을 향하여 구원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향해 기쁘고 행복한 성탄 메시지를 전하지 못한다면 세상에 어떻게 성탄의 은혜가 증거 되어 구원의 역사가 일어 날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을 구원 할 성탄의 복음은 교회 밖에 없는데 말이다. 교회가 세상에 교회 가기 싫은 이유를 만들어 줘서야 되겠는가?

성탄 신앙고백의 공동체인 교회는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세상을 살리는 복음의 능력이 있다. 그래서 여전히 이 땅의 유일한 소망은 한국교회이다. 성탄은 교회만이 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의 메시지이다

그런데 왜 교회가 세상을 살리는 성탄의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가? 교회는 2,000여 년 전에 일어난 객관적인 성탄 사건을 나의 주관적인 사건으로 경험한 자들이 모인 곳이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나와 교회의 주인 되심과 왕 되심을 고백하는 공동체인데 이 신앙고백이 약화되었기 때문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성탄은 성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만 경배하고 찬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날이다. 예수님 외에는 어떤 공동체도 어떤 사람도 교회 위에 이름이 드러나서는 안 될 것이다.

연말연시 교회와 교계의 많은 회의와 모임이 성탄의 신앙고백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 역사 속의 성탄이 현재의 우리 삶과 우리 교회의 당회와 노회, 총회에서 세상에 보내는 어떤 메시지를 쓰고 있는지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기도와 깊은 생각과 고민으로 세상을 살리는 성탄 메시지를 써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무겁게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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