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498명중 497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수를 바라보자(히브리서 12:1-3)’라는 표제로 919()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회집된 제67회 고신총회가 2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파회(罷會)를 선언하였다.

이번 총회 결과물 중 가장 큰 수확은 노회명칭 변경 및 노회구역 조정안 통과라고 볼 수 있다. 2010년 제60회 고신총회에서 노회구역조정안이 보류된 지 7, 67회 총회에서 노회명칭 변경 및 노회구역 조정을 총회임원회에 맡겨 계속 추진하기로 결의한 지 1년만의 산물이다. 66회기 임원회가 구역조정 관련 노회간의 조정모임을 통해 의견수렴과 조율에 나서 엇갈린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는 산파역할을 했으며, 67회가 임원회가 해산의 수고와 양육을 맡았다. 해산과정에서 산통도 있었지만 한국교회가 고신총회를 주시하고 있고, 종교개혁 500주년에 부합하는 결의를 내 놓아야 한다는 대의 앞에 미진한 부분의 보완과 함께 이해와 양보로 전격 통과되었다.

한국교회사에 전무한 이번 결의는 고신교회역사의 큰 획을 긋게 되었다. 이로써 서경노회와 고려총회는 통합을 마무리하고 한 솥밥을 나눠먹게 된 가족이 되었다. 새 가족을 위한 결의도 있었다. 지역노회로 편입하게 됨으로 고려총회 형제의 총대선출도 배려해 68회 총회부터 70회 총회까지 한시적으로 총대파송 숫자를 40명을 보장하도록 결의함으로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았고, 통합기념교회 설립을 위해 세례교인 1명당 2,500중 증가분 500원은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가결하였다.

총회 둘째 날 종교개혁 500주년 대회를 진행하며, 종교개혁 500주년 고신총회 선언문도 발표하였다. 선언문에는 고신총회는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고, 오늘을 성찰하며 다가올 세대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였다. “종교개혁가들이 물려준 순수한 복음을 주님 오실 때까지 사수한다. 순수한 복음이 올바른 예배의 회복으로 이어지게 한다. 올바른 예배의 회복이 직분자의 봉사로 이어지게 한다. 종교개혁은 제도개혁이 아니라 사람개혁으로 종교개혁의 후예들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난 사람들로서 새생명 가운데 살아야 한다. 다음세대를 위해 모든 자산을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천명하고 오직 성경 한권의 가르침이 우리의 모든 삶을 지배하게 착한 행실과 빛과 소금이 되어 진정한 소망을 주며, 철저한 회개와 종교개혁 유산을 다음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전심전력하는 고신교회가 되자고 선언하였다. 전시적인 교계행사와는 달리 종교개혁가들의 후예로서의 계승과 새로운 다짐을 선포한 작지만 큰 의미를 담은 대회로 고신다운 품격을 유지하였다.

이번 총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총회다운 결의도 눈에 띈다. 신학위원회에서 1년간 연구를 발표하였다. 신학위원회는 설교표절을 정의하고, 설교표절 적발 시 재교육과 엄중한 시벌을 결의함으로써 설교표절근절 대책을 세웠다. 교단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단호한 의지를 천명하였다. 신학위원회는 1년간 연구과제였던 교회 적정규모도 정리하였다. “예배 출석은 150여명(재적 250)이 좋으나 교회의 다양한 사역과 사회적 책임 면에서 볼 때 예배 출석 300여명(재적 500여명)이며, 교회 최대 규모로는 예배 출석 500여명(재적 900여명)이고 부목사에게 담임목사처럼 목회적 돌봄의 사역을 하도록 책임을 부여하는 경우 그 이상의 규모도 가능하다.”고 발표하며, “교회 규모가 큰 교회는 적절히 분립하여 적정규모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며, 작은 교회를 도울 의무도 있으며, 적정 규모가 되지 못한 교회는 다각적인 노력으로 적정규모를 이뤄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였다. 메가 처치의 폐해를 막고, 교회의 적정규모를 생각해 본다는 것 역시 종교개혁가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개혁교회다운 결의였다.

이번 총회는 민낯도 그대로 드러내며 다음세대를 위한 고민도 함께 나눴다. 총회교육원의 주일학교 학생 수 감소와 주일학교 교육 개선과 교사 교육 강화 보고를 받았으며, 출산장려를 독려하기 위한 감사장 수여와 총회차원의 대책마련 등을 결의 하였다.

예수를 바라보는 67회기가 이번 총회 결의 후속조치를 수행함과 동시에 고신교회 전체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화합과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행보를 기대해 본다. 이는 어둡고 혼탁한 시대, 푯대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고신다움을 잊지 않을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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