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고신총회가 9월 22일 조직총회와 24일 부회(특별국, 위원회)로 모였고, 10월 6일로 예정되었던 정책총회는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다른 주요교단들과 함께 사상 초유의 온라인총회로 진행됐다. 조직총회는 천안 신대원 강당을 본부로 하고 전국 노회들이 23개 장소에 분산되어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연결됐고, 투표는 스마트폰 전자투표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특별국과 상임위원회를 거쳐 모인 부회(소총회)는 대구지역의 네 교회에서 분산하여 현장모임으로 진행됐다.


해마다 모이는 총회는 각 교단의 일꾼들을 선출하고 한 해의 사역과 현황을 보고할 뿐만 아니라 직면한 현안들과 이슈들을 논의하고 교회의 방향을 고민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는 자리이다. 총회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면 각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의 상황과 그에 대한 인식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거리 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한나절만 진행하는 온라인총회라는 특수성 때문에 심도 있는 논의에 큰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각 총회에 올라온 헌의안들을 통해 한국교회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각 교단 총회의 이슈들


고신 70회 총회는 ‘합당한 예배, 세상의 소망’을 주제로 하여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져가는 참된 예배 회복의 갈망을 향후 1년의 과제로 내걸었다. 아직 정책총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의 비대면 예배에 대한 논쟁과 미자립교회의 현실 앞에서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논의가 큰 이슈로 제기되었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의 이단성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예장 합동 105회 총회는 여성의 강도권과 안수 문제, 퀴어 신학과 동성애 문제,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이슈, 총신대 정상화 문제가 주요 헌의안으로 올라왔으나 대부분 안건이 임원회와 각 위원회로 넘겨졌다. 뜨겁게 관심을 일으켰던 여성 안수 문제는 총회 신학부의 보고서가 여성의 ‘존재론적 평등, 기능적 종속’이라는 전통적 입장 재천명하는 데서 그쳤다.


통합 105회 총회에는 명성교회의 세습을 일부 수용했던 지난해의 수습안을 철회해 달라는 요구가 전체 68개 노회 중 12개 노회로부터 올라왔다. 그러나 온라인총회가 임원개선과 의전에 치우쳐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정치부로 넘겨지자 통합총회세우기행동연대 등 교단 내부에 불법총회 논란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향후 큰 홍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 그리고 교단 내부의 문제들도 모두 임원회와 위원회에 넘겨졌다.


백석 43회 총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성명서를 채택하고, 목회협력지원센터 등의 신설안과 교회 내 노조 활동 금지 결의, ‘회전문 인사 차단’ 규칙 개정과 화해조정위원회 설치 등 주요 안건은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위임했다. 또 코로나19의 여파를 감안해 교회의 상회비를 10% 삭감했다.


한국교회의 과제들


한나절 온라인 총회라는 한계는 동시에 한국교회가 특별한 응급상황 속에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한나절 짧은 총회의 운영이 한국교회 리더들의 너무 안이한 현실 인식과 대책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은 너무 혹독한 것일까?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오랜 비대면 예배에 지쳐있다. 성도들은 예배의 감격과 공동체의 교제를 잃어가고 있고 목회자와 장로들 사이에는 예배에 대한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회가 코로나19 대응에 사회의 본이 되지 못하면서 엄청난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고 있고, 그로 인해 교회의 신뢰도와 성도들의 자긍심은 추락하고 있으며, 교인들의 감소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목회자들의 타락과 교회의 분열을 보며 성도들은 목회자-중직자의 윤리강령 제정 등 교회의 자정 기능이 시급히 회복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침몰해가는 다음 세대와 교회의 미래에 대한 특단의 대책과 전략도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이단 대책,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생명 존중(낙태법, 자살)과 생태계 문제에 대한 대안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다. 사분오열된 교회연합기구가 어떻게 하나 되어 이러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교회의 하나 됨을 이루어가야 할지도 큰 과제이다. 고신의 정책총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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