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TF’(대표 소강석 목사)에서 ‘코로나19 종교 영향도와 일반 국민의 개신교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를 8개 언론기관과 함께 2020년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발표하였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현재의 종교별 신뢰도를 묻는 설문에서 불교와 천주교의 경우 응답자의 86.8%와 83%가 ‘비슷하다’고 답하였으나 개신교의 경우에는 63.3%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하였다.


응답자별로 구분하면 30대 이하에서 72.6%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하였고, 진보 성향의 응답자 74.5%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응답자가 교인의 경우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25.5%에 그쳤고, 가톨릭, 불교 신자의 경우 71.4%, 75.1%가 개신교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교회는 20세기 후반기에 놀랍게 성장하였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정체에 들어가 2000년대가 되면서 하향하다가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젊은 계층의 교인들에게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 앞에서 평소에 신앙생활이 적극적이지 않은 교인들은 ‘주일에 반드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되었고, 예배 생활을 소홀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인들의 예배 참석 저조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교회 재정의 부족으로 인한 현실적 문제로 더 고민하고 있다.


현실 집착보다 미래 소망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치 않는 뉴노멀시대를 맞이하였다. 학자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어두운 전망을 말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뉴노멀시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주요교단 총회에 상정된 안건에는 이에 대한 뚜렷한 대응을 준비하는 게 보이지 않는다. 전광훈 목사의 이단성 문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외에는 교단 내 문제에 함몰된 느낌이다. 갈 바를 알지 못하는 교회들에 각 교단 총회의 입장과 방향은 중요함에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관심이 미래 한국교회의 향방이 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하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한국교회의 방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의 도전으로 상당수의 교인이 교회를 떠날 가능성이 있으며, 교회 밖의 사람들은 교회를 더욱 비난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단할 것으로 여겼던 인간의 자존심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로 인하여 무너졌으며, 교회들도 무기력해지고 말았다.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성경을 연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할 때이다. 교회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는 교회는 현실 집착보다는 미래 사회에 소망의 빛을 비추기를 원하신다. 복음적인 교회는 어떤 도전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존속할 것이지만 현실에만 얽매이는 교회는 시대와 함께 사라질지도 모른다.


개혁해 가는 교회의 시대적 사명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해 가야 한다. 개혁하기를 멈추는 교회는 개혁교회가 아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에 대하여 교회는 뼈를 깎는 노력과 희생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교회는 사회로부터 교회가 개혁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단체나 모임 중에서 교회는 가장 귀중하고 아름답고 복되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피를 흘려서 세우신 몸이며 성령님이 거하시기 때문이다.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복이 세상으로 흘러가도록 교회는 지속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개혁의 주최자임을 생각하고 겸손하게 조용히 개혁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결론적으로 말씀하신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는 말씀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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