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헝그리(배고픈) 시대가 지나고 앵그리(화난) 시대가 왔다. 배고픈 보릿고개를 지나고 살만해지니까 비교와 불평이 더 많아지고 자살률이 더 높아졌다. 사람들이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가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 가난한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먹을 것도 없고 볼거리도 없었지만, 새록새록 추억이 쌓였다. 나이가 들고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가진 것은 많아졌지만 마음은 더욱 까칠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길어지면서 교회당에서 모이는 예배를 마음대로 못 드리니까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커지면서 여유가 도무지 없어지고 걸핏하면 화를 내고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강박적인 쫓김이 있다 보니 일하면서도 지혜와 균형을 잃어버리고 감정선을 넘지 못하고 혼란해지고 있다. 심리적으로 댐 현상이 있는데, 물이 계속 흘러서 쌓이면 어느 순간 막아놓은 둑이 터지는 것을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분노조절 장애에 빠져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갈등사회가 되었다. 쌓인 분노를 해소하지 못하니 둑이 무너지듯이 사고를 치고 만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때 감정이 앞서고 분노에 휩싸여서 일하다 보니 자꾸만 엉뚱해지는 것이다. 이 시대는 말세에 고통이 있는 분노의 시대이다. 분노를 터트리기 전에 해소해야 할 것이다.


시대의 강포를 피하라


애굽의 바로 왕이 망한 것은 마음이 강퍅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강퍅한 것은 고집불통이라는 것이다. 죄의 유혹으로 강퍅하게 됨을 면하라.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감정과 생각을 앞세우지 말라는 것이다. 강퍅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불순종하는 태도를 말한다. 사람이 죄악으로 인하여 마음이 강퍅해지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은혜가 막히고 마음에 동맥경화, 간경화가 오듯이 점점 굳어져서 마음 밭이 박토가 되고 말 것이다.


가인이 하나님께 제물을 드린 후에 하나님께서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시니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였다. 결국에 가인은 그의 아우 아벨을 쳐 죽였다. 표정을 관리하지 못할 만큼의 미움은 결국 살인을 저지르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주께서는 평안한 가운데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신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실력이다. 조울증은 감정의 기복이 극심한 것을 말하고 있다.


시대의 우울을 거절하라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인 유행병)을 이루고 사람들의 일상을 멈추어 세웠다. 코로나 블루가 왔다. 코로나 우울증이 온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정이 많은 백성이다. 감성적으로 다정할 때는 좋지만 감정이 역기능적으로 흐를 때는 분노와 갈등을 일으킨다. 흥이 나지 않으면 한이 맺히는 한의 민족이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집단 공황 상태이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우울증에 빠져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날들을 매일 겪고 있다.
교회에 찬송 소리와 통성기도 소리가 멈춘 지가 오래되었다. 영적인 무기력증이 왔다. 평소에 쉽게 해왔던 일상들이 무너졌다. 생계가 타격을 받고 경제가 곤두박질을 치고 하늘길이 막히고 선교가 중단되고 선교사들이 고립되었다. 비대면 사회가 강조되다 보니 사람이 사는 게 이상하게 돌아간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모임 자리도 회피하다 보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교회 문을 닫고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니 속에서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예배 금지를 누가 지시할 수 있는가? 순전한 기독교를 누가 시끄러운 종교로 호도하는가? 예배자의 양심을 유린당하는데 어디에 할 말이 없다.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순수한 신앙 양심과 당국의 방역 지침을 따라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여린 성도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이래저래 우울한 세상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카타콤에서 예배하면서도 용기와 겸손과 사랑이 가득했다. 소수의 크리스천은 마침내 300년 만에 대로마 제국을 복음으로 변화시켰다. 이 시대에 고약한 우울을 떨쳐버리고 일어나야 하리라.


조변석개하는 세상 여론에 흔들리지 말고 돌발변수가 많고 변화무쌍한 시대에 일희일비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으로 마음의 중심을 잡고 시대의 풍조에 휩쓸려 요동하지 말고 담담하게 코로나 위기를 감당하는 사람들이 세워지면 그 공동체가 평안할 것이다.


이 시대의 분노를 해소하고 시대의 강퍅함을 면하고 시대의 우울을 거절하면 하나님께서 마음껏 들어 쓰실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이제는 담대히 나서서 선제 대응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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