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개최될 제70회 총회를 앞두고 상비부 각 위원회를 비롯해 특별위원회 등 인적 구성이 진행 중이다. 우리 총회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전국 봄 정기노회에서 선출된 500여 명의 총대들을 대상으로 총회 임원회 서기부가 중심이 되어 지난 회기에 배치된 총대들의 기득권을 존중하면서 임기가 만료된 총대들이나 새롭게 참여하는 총대들을 노회별 안배 원칙에 따라 배치하는 방법으로 위원회 배정을 해 왔다.


총대의 위원회 배정은 대체로 전문성보다는 형평성이나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데 상당한 비중을 두어 온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총대를 배치하는 데는 나름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안다. 가능한 노회나 총대들로부터 불만을 최소화하고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무난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우리 총회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런 총대 배치 방식이 과연 시대적 흐름에 맞는지, 변화된 사회와 교회 환경에서 효용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그동안의 방식이 과연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와 교회의 새로운 흐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전문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온 것이다. 이제 우리 총회는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인력 배치 방안에 보다 깊은 고민과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친소 관계 · 정치적 고려 배제해야


상비부 및 특별위원회 배치와 관련해 심심찮게 불거져 나오는 문제 제기 중 하나는 왜 특정 인물과 전문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을 계속 특정 부서에 배치하느냐는 의문이다. 간혹, 집행부에 부탁해 특정 부서에 배치되었다느니, 또는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특정인이 배치되었다느니 하는 등 확인하기 쉽지 않은 소문들도 심심찮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바람직하지 않은 소문들은 참신한 의욕을 가지고 총회를 위해 일해보려 하는 다수 총대들로 하여금 총회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잃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총회 내 특정 위원회에 지나치게 관심이 쏠리게 되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는 대단히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배정을 맡은 집행부로서는 이런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줄 안다. 하지만 ‘인사는 만사’라는 금언에 비추어, 만에 하나 이런 부정적인 여론이 조금이라도 형성된다면 총회를 향한 순수한 열정에 흠집을 남길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무리 공평을 기한다 해도 불평불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줄 안다. 하지만 위원회 배정에 있어서 이런 불만의 목소리는 언제나 도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미리 정해진 원칙에 입각해 최대한 공정성과 형평성, 전문성에 맞추어 납득할 수 있는 총대 배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 등용하고 존중하며 키워가야


금번 코로나 펜데믹과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급변하는 사회와 교회 환경에서 총회 내 모든 기관에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가장 많은 예산과 재정을 다루고 있는 국내교회 개척과 전도문제, 국제협력을 맡은 외교, 이단과 복지 대책, 군 선교와 농어촌, 예결산과 감사 분야 등은 고도화된 전문성이 절실한 대표적인 분야이다.


또한 신학위 교육지도위 사회복지위 다문화선교위 재판국 반기독교사회문화대책위 등 어느 한 분야 전문적 식견과 경험이 소홀히 될 수 있는 위원회가 없다. 법률 경제 회계 등 세밀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깊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 온 전문가가 최대한 많이 등용되기 바란다. 이제는 어설픈 지식과 이론만으로 되는 시대가 아니다. 장기간 그 분야에서 종사해 온 전문가들을 최대한 발굴하고 배치해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우리 총회는 이런 전문가들을 더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그런 전문가들을 더 많이 양성해 가야 한다.


금년에 우리 총회는 자랑스런 제70회 총회를 맞이한다. 급변하는 새 시대를 맞아 각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하고 등용해서, 총회의 모든 부서에서 전문적이고 효율성을 높여가는 우리 총회 모든 부서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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