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 경기침체에 따른 한숨과 탄식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대책에 최선으로 협력하고 솔선하던 교회도 어려움이 찾아 왔다. 온라인 예배도 어렵고, 상가 다른 입주민들의 눈치로 예배로 모이지도 못해 대출금 이자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임대 교회와 미자립 교회들이다. 이 교회들의 운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국가적으로 겪고 있는 재앙은 개체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차원의 교회 존립의 문제가 됐다.


우리 총회는 발 빠르게 지난 3월 9일 긴급 구호금 지원을 결정하고, 경북·대구 지역 노회에 1차 구호금을 전달하면서 위로, 격려했다. 4월 30일까지 총회 산하 개체교회와 성도들의 후원 모금과 2차 구호금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피해교회 지원 나선 총회들


교단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총회 본부, 각 상비부, 위원회 등의 예산을 20% 삭감하기도 하고, 5월 예정됐던 교단 정기총회를 실행위원만 모이는 총회로 축소했다. 모든 회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예산 절감으로 미자립 교회와 임대 교회를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A 교단은 총회 등록된 자립대상 2243개 교회에 각 노회를 통해 지원금을 보냈다. 미자립 교회 1200여 교회들은 1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하고, 산하 2000여 미자립 교회는 2달간 임대료를 돕는다. 교단 산하 교회자립개발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자립 교회와 피해교회 임대료와 영상예배 장비 지원에 재정을 집행하고 있다.


우리 총회 기관들은 상반기에 계획한 각종 수련회, 기도회, 대회 등 큰 행사들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집회가 중단된 것은 안타까우나 이 비용을 선용함으로 어려운 총회 교회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규모 있는 정통 교단의 미자립 교회의 평균 수치는 40% 전후로 파악되고 있다. 1년 예산 3500만 원이 기준이다. 우리 총회도 37% 정도가 이에 해당하고, 임대 교회는 45%, 임대 교회 중에 자립이 되는 교회는 10% 정도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절감된 예산을 국내 미자립 교회와 임대 교회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총회의 힘이요, 공교회를 함께 세워 가는 길이 아니겠는가? 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인 압박을 받는 교회를 노회를 통해 세밀하게 파악하고, 총회의 단체들에 긴축재정 협조를 당부함으로 미자립 교회의 재정 문제에 숨통을 트이게 해야 할 것이다.


총회 내 미자립 교회 위한 대책 마련


여러 노회가 앞다투어 해당 노회 안에 임대 교회의 형편을 잘 살펴서 돕고 있음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노회마다 계획했던 사업들이 진행되지 못함으로 절감된 재정을 노회 안에 어려운 교회를 돕는 데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총회는 어려움에 빠진 교회들 특히 상가 임대 교회들이 국가적으로 도움을 받을 길이 있는지 법적으로 알아보고, 지도하면 좋겠다. 교회도 종교인 과세의 대상이고 이 어려움은 국가적인 재앙으로 온 고통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7일 추가경정 예산안이 통과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재정지원 및 세금혜택을 위해 지원금이 32조 원이나 책정돼 있다.


또 우리 총회도 교단 전체 선교사를 관장하는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국내 전도와 교회 개척을 관장하는 국내전도위원회와 같이 미자립 교회를 살피고 돕는 기관을 두는 문제를 깊이 연구해야 한다. 해마다 개척교회가 세워지는 것도 중요하다. 교회가 자립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규모 있는 개체교회도 할 수 있지만, 총회 차원에서 도와준다면 훨씬 효과적이다.


상설 기관인 교회자립개발원을 통해 해마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 1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주며,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자립을 위해 도움을 주는 모 교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세계선교와 교회 개척을 하지만 국내의 미자립 교회가 어려워서 문을 닫게 된다면 선교 대국 한국교회의 부끄러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총회 내 미자립 교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개체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공교회 의식을 가질 때 한국교회가 같이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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