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97년 11월에 외환위기를 당하였을 때 12월에 국제통화기금(IMF)과 3년에 걸쳐 210억 불의 구제금융, 세계은행(IBRD)과 100억 불, 아시아개발은행과 40억 불, 그리고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12개국이 추가로 220억 불의 금융지원을 약속받음으로 소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300여만 명 이상의 실업자들, 3000명 이상의 노숙자들, 경제적 파산과 생활고로 인한 자살, 1만여 가정들의 파괴, 저성장, 저투자, 저소비의 악순환으로 큰 시련과 고통을 당했으나 세계의 많은 나라 중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었던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10여 년이 지난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우한 폐렴) 재앙으로 또다시 국가적 위기를 당하였으며,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가 당한 위기는 신학적, 영적, 제도적 변혁의 적절한 기회이기도 하다. 교회가 성장제일주의에 빠져 사회적 섬김의 사명을 소홀하고, 교파적 분열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찢고, 불의에 저항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속적이며 물질주의에 휩쓸리고,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를 돕지 못하고, 이단과 사이비를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신앙의 생활화를 이루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회개하고, 개혁적 신앙으로 재무장하여야 미래의 소망이 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국가와 세계의 복음화라는 시대적 사명과 역할이 있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믿음과 책임으로 온전히 감당할 때 칭찬받는 하나님의 일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칭찬받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잘 알려면 하나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어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하여 일상적인 책무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연구하고 기도하므로 과거를 반성하고 5년, 10년의 앞날들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노회(총회)나 교회, 연합회나 학교의 당면한 문제들을 몇몇 사람이 결정하지 말며 경험자의 조언을 듣거나 회원들의 심도 있는 토론의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70년 총회, 시대 맞는 노회와 총회 조직개편


총회 산하 노회들은 사역과 업무에 따라 조직이 아주 잘 되었다. 그러나 조직을 위한 조직, 사람을 위한 조직, 형식적인 조직이 되지 말고 실질적으로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고신 역사 70년을 돌아보며 노회나 총회의 조직을 시대 상황에 맞게 과감하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총회적 업무는 총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감당하므로 서기나 회계업무는 직원들에게 맡기고, 총회적 필요에 따른 업무와 직무의 범위를 정해 경험 있는 적합한 책임자를 세워야 한다. 노회에서의 직무는 배우는 기회라는 의미도 있으나 총회를 위한 일꾼은 장로교 정신을 기초한 헌법과 전례를 알아야 하고 정확하고 빠른 판단과 헌신이 요구되고 있다.


교회(노회)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장로교 교회 정치에 따라 목사와 장로들이 교회의 목표를 제시하기 위하여 목사와 장로가 매년 또는 장단기(5년 또는 10년) 목표와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성도들에게 설명하여 동의를 구해야 한다. 총회는 총회적으로 중장기 목표와 방법을 찾는 위원회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연구하여 총회의 장단기 목표를 제시하므로 노회나 교회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진전된 미래정책 연구와 다양한 토론 기대


총회장은 시급한 총회적 업무와 해외 업무, 교계의 연합 업무에 분주하므로 목사 부총회장이 중심되어 총회적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사역과 노회나 각 연합회의 책임자들을 격려하는 사역으로 분리하면 효과적이다.


2020년 1월 29일에 고신대학교에서 총회 임원회가 주관한 이사회 정담회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귀한 모임이었다. 다음 모임에는 이사회 인사 및 소개에서 진전된 미래정책 연구나 다양한 토론도 기대하고 있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가르침에 근거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섬김의 종으로 세상으로 파송되셨다. 예수님으로부터 파송을 받은 제자들은 예수님의 섬김을 배우고 실천함으로 교회를 든든히 세웠다. 2020년에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는 혼란으로 어지러움을 느끼지만 사도적 정신으로 무장하여 사명을 감당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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