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신천지가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교회는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의 한 교회가 처음 영상예배를 드린다고 했을 때만 해도 너무 과민반응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전국의 수많은 교회가, 특히 대형교회들이 선제, 자발적으로 교회당을 폐쇄했다. 모든 집회를 중단하였다. 그리고 영상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여러 교단 총회들은 행동지침과 기도 제목들을 하달하였다. 영상예배를 가정에서 어떻게 드릴지에 대해 안내하였다. 신학자들도 그 불가피함을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확증해주었다. 전염병의 창궐을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말에 다들 동의하였다.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생각하는 고신 조차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상황에 순응하고 있다. 예배뿐만 아니라 주일학교가 문을 닫았고 신앙훈련도 멈추었다. 세례도, 성찬식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교회는 식물교회처럼 되었다. 지금 이럴 때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질문하게 된다. 답은 분명하다. 교회는 이 사태가 끝난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 후 신앙 기본 틀 재점검


CBS 조사에 의하면 지난 2월 23일 교회 예배에 결석한 이들이 57%였다. 이들 중에서 어디서든 예배를 드렸다는 이들이 62%였다. 교인의 20% 이상이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은 셈이다. 신앙 연수가 짧을수록 예배참석률은 떨어졌다는 통계도 있다. 게다가 현재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주일성수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주일 1회 예배에 참석만 한다. 주일 오후나 저녁 예배에는 오래된 성도들만 참석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는 젊은 세대의 주일성수 개념을 더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쉽게 ‘부득이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게 될 우려도 크다. 세대 간의 단절도 더 심해질 것이다. ‘부득이한 상황’을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는 중요한 연구과제가 되어버렸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개인의 신앙확립과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에는 신앙의 기본 틀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본질이 아니면서 교회의 힘을 빼던 불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군살 빼기를 시도해야 한다. 필수적인 훈련을 강화해서 성도들을 자립 신앙인으로 세워야 한다.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지도하고 소그룹을 강화해야 한다. 부득이한 상황이 되면 신앙적인 협조와 지도를 할 수 있게 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위기의 때에 신앙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 이만희와 신천지


이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를 통해서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져 있을 수 없음을 절실히 경험하게 되었다. 성도 개인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하지만 교회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한다. 교회는 교회 공동체이지만 사회 공동체의 일원일 수밖에 없다. 교회는 사회 속에 있고, 사회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야 한다. 교회는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교회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해야 할지, 사회 기관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포스트 신천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는 이만희와 신천지 12개 지파장들을 살인죄, 상해죄,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도 이미 2월 27일 자로 이만희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였다. 제2인자였던 김남희의 폭로, 고령자 이만희의 건강문제, 이들을 향한 교회와 사회의 비난과 강경 대처, 실상 폭로 등으로 신천지는 많이 위축될 것이다. 어떤 이단 전문가는 신천지가 10만 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포스트 이만희와 포스트 신천지는 사회와 교회의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교회는 신천지에서 빠져나오는 이들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다들 많이 피곤해하고 우울해져 있다. 교회에 모이지 못하니 무력감도 느낀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태풍이 피해를 많이 가져오지만, 환경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우리는 태풍 후를 생각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포스트 코로나’와 ‘포스트 신천지’를 축복의 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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