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품위와 목소리를 기대한다

기독교는 부패하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세속정부가 잘못된 길로 나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아무리 각 진영의 관점이 다르다 해도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게 하는 시도는 마땅히 거부되어야 한다.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에서 과도한 저자세나 평화란 구실로 우리의 국방력을 과도하게 저하시키는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사회주의적 포플리즘이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집착하여 국가경제의 동력을 잃게 만드는 정책도 수정되어야 한다.

현 정부는 공정과 정의라는 성경적 가치를 내세우며 출발하였다. 하지만 곳곳에서 드러나는 불공정한 민낯과 불평등한 정책들은 분명히 초심과 거리가 먼 것들이다. 소수자의 인권 보장이라 미명 아래 성경에서 악으로 규정하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을 과도하게 주장하는 것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정부의 비성경적 반기독교적 시도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먼저 위기를 만난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정부의 비성경적인 정책이나 반기독교적 시도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하고 또 바른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요사이 광화문 광장에서 연일 현 정부 퇴진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기독교단체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인 집회로 보인다. 보수 정치 지도자들이 그 집회에 참여하면서 마치 오늘날 한국의 보수 아이콘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들이 한국기독교를 대표해서 우리가 하지 못하는 어려운 일을 앞장서서 하는 것을 보면 그 용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기성세대들 중에는 반정부 집회를 주도하는 광화문 기독교가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이라 보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 현장에는 비어와 욕설이 난무하고, 극심한 극우적 정치발언 때문에, 날로 다수 기독교의 이미지까지 훼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신앙이나 가치관을 분명하게 주장해야 하지만 동시에 성경적인 정당한 태도와 자세도 유지되어야 한다. 성경은 우리가 잘못된 사람을 바로 잡을 때에 그들을 온유함과 인내로 대하라고 가르친다. ‘우리의 목적이 아무리 선하다 할지라도 정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선의가 악의로 해석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분명히 잘못되어가는 세상을 바라보면서 침묵이나 적극적이지 못했던 한국교회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신앙의 선배들은 불의와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된 현실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고 죽음도 불사하면서 신앙을 지켰기에 오늘날 신앙의 자유가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교회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니 광화문 기독교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상이 생겼다. 돌들을 들어 외치게 하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용기 있고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 그것이 무례하지 않은 한국교회 이미지를 지키는 길이라 여겨진다.

장로교의 아름다운 전통 품위

물론 마르틴 루터가 말한 대로 우리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신념이 없는 사람이 되든지, 아니면 아주 강한 신념을 가진 무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다 성경이 지지하는 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진리를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와 다른 가치관이나 사상을 가진 자들에 대해 기본적인 배려와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1900년도 미국 흑인들의 불평등한 인권을 고발한 영화 그린 북’(green book)의 한 장면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이다. ‘폭력으로만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오로지 품위를 유지할 때만 이길 수 있다우리의 신앙의 뿌리가 되는 장로교의 아름다운 전통이 바로 품위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무례한 기독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품위를 유지할 때, 비로소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 기억하자. 덧붙여 한국교회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시국을 바로 보고 기도할 수 있도록 분명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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