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통계자료가 입증해 주고 있다. 1980년대 초반 2.57명에 달했던 합계출산율은 2005년에는 1.08명으로 뚝 떨어졌다. 저출산 쇼크속에 향후 7년만 지나면 인구는 뒷걸음질칠 전망이다. 2050년 우리나라 인구는 4234만 명으로 올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도 이미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마이너스 성장의 끝이 보이지 않고 더 심해져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무언가 희망적인 모습이 보여야 출구를 기대라도 할 수 있겠는데 현재로써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장년교인이 적어도 어린이, 청소년들이 많으면 10, 20년 후를 기대하겠으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또한 교회에 대한 불신자들의 생각이 호의적이지 못한 것도 절망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판과 비난의 정도가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또 그 근거를 교회인 우리가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우려되는 2차사고

운전 중에 사고가 났을 때 자칫 잘못하면 뒤에서 달려오는 자동차에 의해 또 다른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이를 가리켜 2차 사고라고 한다. 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시대를 맞이한 것이 1차 사고라고 한다면 그로 인해 파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2차 사고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경계하고 주의할 것은 서로 원망하고 탓을 하면서 생기는 불화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성장하지 않고 퇴보할 때 성도들은 그 책임을 목회자에게 돌리기 십상이다. 안 그래도 위축된 목회자가 책임추궁을 당하게 되면, 더욱 위축된 목회를 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시작이다. 반대로, 목회자 역시 교회의 성장이 둔화되는 책임을 성도들에게 전가할 수 있다. 즉 성도들이 자신의 목회방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로 치부하여, “닦달의 목회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목회자 치하에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은 행복할 수 없다. 매주 무거운 짐들만 지워질 뿐이다. 이 또한 악순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책임 추궁의 논리는 그리스도교적이지 않고 세속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프로야구에서 팀의 성적이 저조할 때 나올 수 있는 반응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그 모든 패배의 책임을 감독에게 돌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을 비판과 비난의 도마 위에 올리는 것이다. 슬프지만, 오늘날 한국교회 가운데 일어나는 2차 사고는 정확히 이와 같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회가 목회자에게, 목회자가 교회에게 말이다.

최소한 2차 사고라도 막아야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 우리는 침체의 원인을 서로에게 지울 수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이 깔끔하고 속편하다고 해도, 그럴 수 없다. 우리는 프로야구 구단도,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도 아니다. 그들은 절망의 소식 앞에, 추궁의 논리로 한 사람을, 한 부분을 깔끔하게 도려내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지체, 한 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침체의 원인과 책임에 천착하기 보다는 이 상황을 통감하되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포옹으로 그렇게 한다. 이 침체의 터널을 되도록 다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넉넉함으로 있어주는 것이다.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것 중의 하나는 적전분열이다.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사고를 맞이한 교회가 서로 탓하느라 적전분열이라는 2차사고까지 겪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다시 입게 되는 꼴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많은 교회들이 1차사고와 함께 2차사고까지 겪고 있다. 이는 사탄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와 장로 그리고 성도들은 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되 특별히 교회의 가족됨’, ‘한 지체됨의 본질에 충실함으로 2차 사고를 막아내야만 한다. 이를 통해 협력하여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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