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시대

폭발적인 부흥을 일구어낸 한국교회는 그 동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성장이 둔화되고 정체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마이너스 성장시대를 맞이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비관론에 관해 익히 들어왔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이를 체감하고 있다.

B 노회의 통계에 의하면 2017년 주일 낮 예배 출석 인원이 2007년에 비하여 22%가 감소하였다. 100명모이던 교회가 10년 만에 78명으로, 500명모이던 교회가 390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2014년과 2004년을 기준한 감소 수치가 20%라는 점을 감안할 때 3년 동안 주일 낮 예배 출석자의 감소 폭이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교육기관(청년, 학생, 어린이)의 경우, 같은 기간에 무려 50%가 줄어들었다. B 노회의 지역이 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심각한 수치이다.

이런 수치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교회들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마이너스 성장을 더 가속화 하는 패배주의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면서 많은 어려움이 파생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 특별히 더 안타까운 것은 교회 구성원들이 패배주의에 빠져드는 것이다. 특히 지도자들이 패배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어려운 시대에 지도자들이 담대한 마음으로 용기를 가지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대안을 제시하고, 교회 구성원들이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서 협력할 때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용기를 잃고 무력감에 시달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에 빠져든다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 결국 마이너스 성장이 가속화 되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말 것이다.

사실 오늘 우리의 현실만 바라본다면 교회 지도자들이나 구성원들이나 무력감을 느끼고 패배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교회가 세례를 베풀 교인이 없어서 몇 년 동안이나 세례를 베풀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출석하던 교인은 이사를 하면서 교회를 떠나고, 문제가 생겨서 떠나고, 들어오는 교인은 없는, 그런 교회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교인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손잡고 일할 만한 일꾼도 줄어들고, 재정도 줄어들어서 예산이 소요되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년에 비해 예산을 삭감까지 해야 한다면 교회 지도자나 구성원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라고 말할 만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시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패배주의가 이상할 것은 없다. 충분히 이해가 되고 오히려 당연해 보이는 측면까지 있다. 그러나 이해가 되고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해서 그래도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절실한 부활신앙의 회복

왜 교회는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하며 극복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우리 자신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말하지만 죽음보다 더 어렵고 더 절망적인 것은 없지 않는가?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자신의 부활을 믿는 부활신앙을 소유했던 초대교회 우리의 선배들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교회를 세우고 부흥시키지 않았는가? 또한 130여 년 전 조선에 선교하러 왔던 선교사들 역시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패배주의가 아닌 부활신앙으로 한국교회를 세우고 부흥시키지 않았는가? 부활신앙으로도 극복하지 못할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우리가 부활신앙을 실제적으로 회복해야 할 때다. 죽음을 이긴 것이 부활인데 그 부활신앙으로 무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남은 무엇인가가 있지 않는가? 머리에만 머무는 부활신앙이 아니라 실제적인 부활신앙으로 패배주의를 떨쳐내야 한다. 교회지도자들부터 시작하여 교회 구성원 모두가 오직 부활하신 주님만 의지하고 성령으로 충만하여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전화위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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