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때 사도신경을 꼭 고백해야 합니까?

한국교회에서는 예배 때 사도신경을 고백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텐데요. 주일의 공예배가 아닌 다른 경건회와 기도회 때에도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도신경은 우리 기독교회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은 성경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예배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직 성경을 주장하면서 하는 말인데요. 정말 그런가요? 예배 때는 성경에 없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나요? 반대로, 사도신경 대신에 다른 고백을 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개교회적으로 만든 고백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게 해도 되는가요?


먼저 오직 성경에 대한 오해를 지적해야 하겠네요. ‘오직 성경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는 구약을 문자적으로 지킬 수 없습니다. 아니, 문자적으로 지켜서는 안 됩니다. 그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을 문자적으로 지키려고 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아닙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고 말씀 그대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할지라도 문자주의는 우리가 성경을 합당하게 대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유대교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도신경이 성경에 없기 때문에 예배 때 고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문자주의에 사로잡힌 결과입니다. 우스개 같은 이야기지만 성경에는 예배순서를 어떻게 짜라는 것이 없습니다. 성경에 예배순서가 없다고 우리가 예배순서를 정하지 않고 예배할 것입니까? 사도신경은 성경에 문자적으로 없고, 사도들이 만든 것도 아닙니다. 사실, 사도신경은 공의회를 통해 채택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신경은 삼위일체적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고백입니다.


오직 성경때문에 사도신경을 고백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은 지극히 소수입니다. 도리어 대부분의 한국교인들은 예배에 당연히 사도신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롭게도 유럽의 개혁교회들에서는 사도신경이 공예배때 꼭 들어가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예배 때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이 다 들어가는 것은 너무 많은 요소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화불량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예배의 요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사도신경도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도 이단이 설쳐대니까 예배 때 사도신경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가지고 이단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예배 때 사도신경 외에 다른 신경을 하는 것이 괜찮냐고 물었는데 니케아신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신경은 325년에 동방교회에서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 채택한 신경입니다. 종교개혁한 우리 교회는 서방교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사도신경만 알지만 사실 니케아신경을 고백하면 동·서방 교회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니케아신경을 고백하면 동방교회 신자들이 예배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을 것입니다. 두 신경을 번갈아가면서 고백하면 사도신경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공교회, 즉 보편교회를 지향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개교회적으로 고백문을 만들어서 예배 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교단별로 고백을 새롭게 만드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상황을 고백에 반영하기를 원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백은 새롭게 갱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삼위일체적 구조는 바뀔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삼위하나님이시기에 막연한 하나님 고백은 금물입니다. 무한한 능력의 하나님을 고백하더라도 삼위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고백이 없다면 그런 고백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교회는 고백공동체요, 예배는 고백의식입니다. 신경은 성경의 고백적인 요약입니다. 신경은 교회의 정체성입니다. 로마교회가 우리와 같이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있기에 최소한의 일치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신경은 삼위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통해 우리의 고백을 구체화하고 벼려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배에서 신경을 고백하면서 삼위 하나님에 대한 고백과 신뢰를 늘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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