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하나님은 잔인한 하나님이신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구약성경을 읽어 보면, 하나님은 이방군대를 쓸어버리고, 원수를 진멸하는 등 잔인한 하나님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를 가지고 불신자들은 “이런 하나님이 무슨 사랑의 하나님이냐?”라고 공격한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본문을 대할 때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구약의 하나님은 잔인하고 전쟁을 좋아하는 하나님이라는 개념이 많은 사람의 생각에 팽배해 있다. 그 결과 일부 성도들은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조차도 의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이중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데, 어찌 감동을 받고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이삭을 바치라는 사건’, ‘홍수로 인류를 멸하신 사건’, ‘소돔과 고모라를 재로 만드신 일’ 이와 같은 성경기록을 보고 있노라면, “하나님께서는 잔인하시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삭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라고 한 사건도, 그 자체만 놓고 생각해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잘 믿었고, 이삭 역시 아무 잘못이 없었다. 제물로 바쳐져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해야 한다면, 너무나 잔인한 하나님이 되고 만다. 그러나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과 계획이 있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어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다. 육신을 입고 오셔야 되겠기에, 육신적으로 누구의 혈통을 입고 이 땅에 보내실까를 생각하셨고,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을 배출하는 육신의 혈통이라면, 자신의 아들도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한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내 아들을 너와 너희 후손들을 위해 내어놓을테니, 네 아들을 먼저 내어놓아 보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이삭을 죽이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홍수로 온 인류를 심판한 노아의 홍수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창세기 6장 5,6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들, 마음으로 악한 것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바로 처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120년의 유예기간과 노아가 방주를 짓는 것을 그들에게 직접 보여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길이 참으시고 긍휼히 여기셔서 오래 참으시고 기회를 주신 것이다. 이런 하나님을 잔인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실 때도, 그 곳에는 의인 10명이 없을 정도로 죄악이 가득했고, 도덕적으로 타락했으며, 불의가 판을 쳤던 곳이었다. 50명의 의인이 있으면 온 지역을 용서하겠고, 10명만 있어도 그 성을 멸하지 아니하겠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악한 곳에서 롯과 그의 딸들을 구해내신 것이었다.

이처럼 구약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 인간들의 죄악상을 보면, 극에 달했고 심판을 받아도 여러 번은 받았어야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기에 기회를 주시며 기다리신 것이다. 그러나 끝내 돌이키지 않았기에 최후의 방법으로 심판하신 것이며, 또한 믿음의 사람들을 보존하시고 그들을 복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깊으신 뜻도 있었던 것이다.
이 하나님의 깊으신 뜻과 사랑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직접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모든 인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자 희생이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때까지 했던 모든 일들이 바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근심하시고, 오래 참으시며, 축복하셨던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완성된 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로서, 그 분의 뜻과 계획에 철저히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표면적인 사건만을 보며 하나님을 잔인하다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나타난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깊으신 뜻과 계획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이사야 55장 8,9절에도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하나님의 생각과 길은 우리와 다르며 깊고 높기에, 성경 속에 나타난 사건들 속에 녹아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깊으신 뜻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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