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

뼈 조각만 남은 앙상한 낙엽 한 장

영혼까지 다 빠져나간 듯 건조하다

푸르기가 요단 강 같은 하늘이

까닭 없이 슬픔의 비를 내리고

댕그란 잎새에도 꿈은 있는가

주님의 얼굴에 비를 흩는다

삶의 무게가 가벼운 가을날

살과 물이 다 빠져나간 뼈 사이로

그분의 빛나는 눈동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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