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구 목사(재미고신총회장) /미국 에반겔리아 대학교(EU) 25주년 감사예배 설교(요약)

▲ 2020.11.19. 에반겔리아 대학교(EU) 25주년 감사예배에서 설교하는 이신구 목사(재미고신총회장)
▲ 2020.11.19. 에반겔리아 대학교(EU) 25주년 감사예배에서 설교하는 이신구 목사(재미고신총회장)


본문 1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고 말씀하심을 보게 됩니다. 왜 그토록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잡수시기를 원하셨을까요? 우리가 아는 대로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하나님께서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면 재앙을 내리실 때 그 피를 보고 넘어가심을 기억하여 지키는 절기로 하나님이 명하신 3대 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의 죄를 사하시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 되실 예수님이 마지막 유월절을 제자들과 함께 잡수시기를 원하셨던 것은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유월절 양이시기 때문입니다.


2004년 이후 새롭게 보편화된 사회·문화·경제적 표준을 의미하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이 단어가 이제는 올해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세계에 새롭게 나타날 변화를 의미하는 단어로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코비드-19으로 인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뉴노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20절)고 새 언약(New Covenant) 시대를 여시던 주께서 유월절을 원하셨던 것처럼, 뉴노멀 시대에 주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오늘 저의 설교를 통하여 우리가 잊고 있었던 불편한 진실을 다시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혹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은 없는가 말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 주께서 마가복음 14:36에서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것처럼 주님의 뒤를 따라가려는 우리들에게는 주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나아가는 삶이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이 땅에 신학교가 많지만 25주년을 맞이하는 EU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뉴노멀 시대의 특별한 사명이 있음을 믿습니다.


1. 하나님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원하십니다


본문 19절에서 예수님은 떡을 가져 감사 기도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께서 명하신 대로 성찬식을 행하며 세상 죄를 지고 가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400년 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에 도착한 102명의 청교도의 신앙을 귀하게 여깁니다. 그들의 신앙생활을 본받아 아직도 청교도 생활을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1931년에는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 맨하탄에 청교도의 명수에 맞춰 102층의 높은 빌딩을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입니다.


청교도들이 미국에 도착한 날은 선발대가 12월 21일에, 그리고 배가 정박한 날은 26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신대륙에서 그들이 맞이한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을까요? 아마도 지금의 현대인들은 그 당시 메이플라워호에서는 도착과 더불어 성탄절의 축제가 열렸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없었습니다. 아니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아예 지키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 몇 년 뒤에는 크리스마스를 지키는 자에게는 벌금 5실링(지금의 $500)의 벌금을 물렸습니다. 이것이 웬 말일까요?

청교도들은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출 23:14)고 하나님이 명하신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의 3대 절기 외에 사람이 만든 절기를 지키는 것은 죄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크리스마스는 성경에 없는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성탄은 있지만, 성탄절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차원에서는 부활절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오늘날 부활절을 Resurrection이라고 하기보다는 Easter라고 해서 옛날 선지자 사무엘이 제거했던 이방여신의 이름인 아스다롯(삼상 7:4)의 이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적어도 여신의 상징인 계란과 토끼 그리고 이스터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 바울이 이것을 미리 알았을까요? 갈라디아서 4:10-11에 보면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목사안수를 받을 때 전통적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교리 문답을 믿는다고 서약합니다. 대교리 109문답에 보면, ‘제이 계명에서 금지된 죄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지 않으신 어떤 종교적 예배를 고안하고, 의논하며, 명령하고, 사용하고, 어떤 모양으로 인정하는 것들이며,…(중략) 우리 자신들이 발명하고 취하든지, 전통을 따라서 사람들로부터 받았든지,…(중략) 하나님이 정하신 예배와 규례들에 대한 모든 태만과 경멸, 방해, 반대하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할만한 자격은 없지만 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에 지키라고 명하신 유월절, 맥추절, 수장절의 3대 절기는 없애고 성경에 없는 성탄절, 부활절, 추수감사절로 대체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유월절을 지키자는 말은 아닙니다. 추수감사절은 수장절과 의미가 같기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성탄절은 태양신을 섬기는 이방 종교의 날짜와 그리고 부활절은 달의 날수를 따지는 아스다롯을 섬기는 이방 종교의 날짜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5주년을 맞이하는 EU가 앞으로 이런 신학적인 불편한 진실을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까요? 이 시대가 잃어버린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주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는 EU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 종교개혁은 지금 우리에게도 요구되고 있는 신앙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 잡수시기를 원하셨던 예수님께서 16절에 보면 갑자기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분명 하나님이 계획하신 영적인 유월절이 가나안 땅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서 이루어질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3에서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에서 완성된 유월절을 먹게 될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옛날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나라를 다스리며 종교개혁을 일으킨 훌륭한 왕이었습니다. 역대하 30장에는 그가 한 일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잃어버렸던 하나님의 절기를 다시 지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놀랍게도 그 절기가 바로 예수님이 그렇게 오늘 본문에서 원하셨던 유월절이었습니다. 역대하 30:5에 보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 이는 기록한 규례대로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였음이더라”고 했습니다. 유월절을 통하여 애굽에서 구원받아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하나님이 지키라고 명하신 유월절을 지키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히스기야 왕이 전국에 보발꾼을 통해 유월절을 지키자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역대하 30:10을 보면 “보발꾼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 각 성읍으로 두루 다녀서 스불론까지 이르렀으나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었더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자고 할 때 좋아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히스기야 왕은 드디어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이때의 상황을 성경은 역대하 30:26에서 “예루살렘에 큰 기쁨이 있었으니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기쁨이 예루살렘에 없었더라”고 기록합니다. 큰 기쁨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솔로몬 왕 때로부터 이러한 기쁨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왜 그토록 오랫동안 유월절을 지키지 못했을까요?


히스기야 왕은 오랫동안 지키지 못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킴으로 종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에 우리가 해야 할 종교개혁은 없습니까? EU(에반겔리아 대학교)가 가야 할 바른 신앙과 바른 신학의 사명을 이번 25주년을 통해 발견하기를 소망합니다.


3. EU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온 땅에 전파되고 세워지기를 원하십니다


본문 20절에서 예수님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바울은 이 부분을 설명하는 고린도전서 11:25-26에서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음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주의 죽음을 믿고 전파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주신 대사명에서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이 전한 “그가 오실 때까지”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 끝날까지”와 같은 기간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주의 죽음을 전파하고 가르쳐 지키게 하는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감당하도록 주께서 항상 함께하실 것입니다.


오늘날만큼 성도들에게 무엇이 바른 신앙인지 무엇이 바른 길인지 혼란스러운 시대는 없을 것입니다. 너무도 잘못된 가르침들이 이단들을 통해 교회의 간판을 들고 성도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들과 말씀을 배우는 신학생들인 우리는 이 시대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내고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어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바르게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바르게 할 사명을 EU가 가지고 있음을 깨닫기 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가지 제안을 하면서 하고 싶습니다. 이 땅에 누구도 하나님의 말씀을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사인 저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목사님들이 가지고 있는 솔직한 마음일 것입니다. 세상에는 학위를 위한 신학 공부는 많습니다. 설교를 잘하거나 목회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미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말 목사로서 계속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은 별로 없습니다.


친구 변호사가 있습니다. 그는 변호사인데도 매년 일정한 교육을 받아야만 변호사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회계사도 매년 정해진 교육을 받아야 회계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평생교육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신학교만을 졸업하면 성경에 박사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메이플라워호에 탄 청교도들이 비상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하루를 ‘금식의 날’로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한 지도자가 ‘금식의 날’이라 하지 말고 ‘감사의 날’로 선포하자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따르며 청교도들은 시편 100편을 읽고 하나님 앞에 감사했다고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리의 현실이 고난과 역경이며 코로나 이후에 다가올 현실도 고난이겠지만 뉴노멀 시대가 우리에게는 ‘감사의 새 시대’가 될 줄로 믿습니다.


2020.11.19. 미국 에반겔리아 대학교(EU) 25주년 감사예배 설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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