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정착을 위한 교회의 도움 절실

북한이탈주민의 적응수준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남북한의 체제 차이와 신체 및 정신적 건강상의 문제, 언어소통의 어려움, 경제적 자립능력의 부족, 의지의 부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한 분야를 비롯해 사회복지학, 정치학, 사회학, 행정학, 심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뤄졌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은 경계의 대상이자 이중적 존재이고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서 온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은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도착과 동시에 바로 시민권을 부여받고, 정착금과 거주시설, 정착 교육 및 취업지원 등 신속히 적응, 정착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보호 및 지원을 받으며 한국에 정착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은 한국입국 이후 북한 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서 먼저 온 통일의 의미를 부여받고, 건전한 민주시민 교육을 받고 하나원 수료 이후에는 정착지원을 담당하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으로부터 자립을 지원 받는다.


분명 북한이탈주민은 보호와 정착, 적응을 위한 존재이지만, 여전히 사회로부터 받는 시선은 따갑기만하다. 특히 일반 국민과 다른 존재로 치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별이 이들을 경계인으로 만들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서 사회화된 자신을 남한에서 만나는 경험을 반복한다. 북한이탈주민에게 북한에서 습득한 관념은 남한에서 그가 겪는 경험을 해석하는 준거가 된다. 정치적 다원화에 대한 거부의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해석,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 등은 그가 북한에서 배운 정치에 대한 개념이 남한에서 혼란을 겪고, 문제를 제기하고, 재정립되는 과정을 통해 변화환다.


북한에서 권리로 인식됐던 직업이 남한에서는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하는 생계수단이 되고, 노동이 가졌던 신성한 의미가 생계라는 절박한 문제로 다가온다. 그들은 자신의 생계를 걸어야 하는 직장 안에서 북한에서 배운 규범을 적용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력하지만, 오히려 남한사회로부터 행동양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문을 받게 된다.


경계를 넘어서 온 그들은 북한으로부터는 배신자로 규정되고 남한으로부터는 적대적인 나라 북한에서 경제적으로 낙후했기 때문에 온 가난한 사람이라고 취급된다. 이 두 시선 사이에서 그들은 자신의 탈북을 그가 처한 환경이 가한 어쩔 수 없는 일로 설명한다.


남한에서 통용되는 매너와 관습은 북한이탈주민에게 낯설고 때론 졸렬하게 다가오고 북한에서 배운 남한의 도덕적이지 않은 모습들은 실제 그들의 남한생활에서 현실로 다가온다. 이때 남한주민이 북한의 모습을 비도덕적이라고 오히려 더 부각해서 말하는 현실은 그들에게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는 북한이탈주민을 통해 미리 다가온 통일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이후 이들과 함께 진정한 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기자 없다. 문제는 이렇게 다가온 탈북민들을 함께 한국교회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며, 구체적 통일방안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온 탈북민들을 품는 것은 정부만의 역할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단체, 그 중에서도 교회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며, 현재 많은 교회에서 이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탈북민을 품는 일은 탈북민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문화적 차이로 오는 다른 방식의 감정표현과 의사소통방식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이해하기 전에 물질로 품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많은 교회가 탈북민을 품는 일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이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며, 좀 더 전문적인 지식과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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