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을 향한 한국교회의 길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향해 가져야 할 마음은 긍휼이다. 한국교회가 고통당하는 자들의 이웃으로 그들 곁에 서 있어야 하고, 그들의 이웃이 돼야만 하는 것이다. 교회는 국가와 분리돼 있지만, 국가와 무관한 관계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특히 교회는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온유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북한정권의 붕괴 가능성으로 인한 위협, 동북아의 영토분쟁·역사분쟁·군비경쟁과 미·중 패권충돌로 인한 위협, 세계경제위기와 한국경제의 침체으로 인한 위협 등 한반도는 언제나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2018년도 이러한 위협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남북간의 분위기 많이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북한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비롯한 군사적 도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중국의 새로운 시황제라고 불리는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 일본의 아베, 미국의 트럼프 등은 지속적으로 애국주의에 기초한 자국중심 정책을 강경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으로 인해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표류하고 있다.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고사하고, 국론이 사분오열되는 수렁에 빠져들었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새로운 통일의 길을 모색해야한다.


분단 72년 동안 대한민국은 분단질서를 극복하고 통일구가를 수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한국교회가 있었다. 한국교회는 국가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조력자의 역할을 했으며, 북한을 품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는 물질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갈라지고 나뉜 사람에 관심을 갖고 북한을 품기 위해 노력했다. 더욱이 국가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했다.


이는 현재 남북한 주민의 가치의 상이성과 동질성을 극볼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하나님 나라 가치의 핵심체계는 어떠한 노력으로 이뤄낼 수 없었던 하나됨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삶의 양식과 생존 속에서 살아가는 남북한의 주민들을 유기적으로 형제공동체로 묶을 수 있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체제 이데올로기의 차이와 갈등의 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의 역할도 감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공식적으로 남북한 체제의 핵심적 가치체계를 동시에 수용해 새로운 동질성을 갖게 한다. 이는 유기적 형제공동체를 통해 남북체제가 안고 있는 불화와 분열의 상처를 극복하고 하나를 이룰 수 있다.


송원근 교수(아신대)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 안에서 민족이 하나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확립되면 그동안 극심한 대립을 이뤘던 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고, 사회통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송 교수는 하나님 나라는 십자가의 화해와 용서, 그리고 부활의 치유와 회복을 통해 이뤄지는 복음의 역사이다면서, “남북 분단체제 속에서 교회는 하나님 나라 가치실현을 위한 헌신과 섬김을 통해 사회통합과 체제통합을 위한 국가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이룰 때 통일의 대로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됨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중요한 파트너임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가 다 감당할 수 없는 분단 상처로 나눠진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복음에 입각한 통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특히 통일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한국교회가 남북관계의 전문적 영역을 확장할 때 통일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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