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회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유입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수가 1990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일부 집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6년 말까지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총 30,212명이라고 한다. 숫자의 증가와 더불어 이들의 탈북 양태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탈북민들의 신분과 탈북동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처음 탈북민들이 하나씩 남한으로 넘어올 때 남한사람들은 흥분해 그들을 반갑게 환영했다. 그러나 탈북민의 숫자가 계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남한 사람들은 탈북민들의 남한 행에 또 왔구나란 식의 관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무관심하기 시작했다.


툴북민들의 숫자가 더욱 증가하자 남한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계속 오는 것이지라며 불안한 눈으로 탈북민들을 바라보게 됐다. 그러다 간혹 탈북민들이 사회적 사건을 일으키면 북한에서 살지 왜 여기까지 와서 저러나하면서 불만스럽게 여기곤 했다. 대체로 남한사람들이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관념으로 인해 탈북민들은 남한에 왔을 때 제일 먼저 외로움을 느낀다. 가족을 떠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을 고립시키는데, 탈북민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은 이들의 외로움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들은 가족을 떠나왔다는 자책감과 두고 온 가족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또한 남한이란 낯선 사회에서 문화충격과 더불어 소외감을 느끼며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이들이 어떤 이유로 또 어떤 경로로 남한에 왔던 이들은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기대라는 것이 금방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며 도전정신을 갖고 기대를 이뤄 나갈 방법들을 찾아가야 함에도 그런 경험의 부족과 의지부족으로 금방 실망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탈북민들이 남한에 살고 있지만 이들이 남한사회에 통합되지 못하고 소외되거나 배척된다면 남북의 진정한 통일을 이루기 어렵다. 통일이 된다해도 정치적인 통일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과 사람의 진정한 통일은 될 수 없다. 진정한 통일은 깨진 관계를 회복하고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탈북민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다. 그리고 남한주민들이 넓은 마음으로 탈북민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북한주민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현실에서 탈북민들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실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또 이들의 남한사회 적응은 단지 현재만의 문제가 아니라 통일과 통일이후를 준비하는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다. 북한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성장한 그들이 남한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탈북민은 겉으로 볼 때 북쪽에서 남쪽으로 한반도 안에서의 이동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체제가 다른 북한에서 살다가 새로운 체제인 남한에서 적응해 산다는 것은 통일 후 다른 체제 아래에서 살던 남북 주민들이 함께 살게 됐을 때 서로 얼마나 잘 적응하며 살 수 있을지를 예측하게 해주는 귀한 자료가 된다. 또한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잘 적응해 안정적으로 정착함으로 북한내부 주민들에게 남한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탈북민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한다면, 통일 후 이들을 통해 북녘 땅에 복음을 전하는 첨병이 될 것이다.


조은식 교수(숭실대)탈북민들의 남한사회 적응은 통일 이후 사회통합과 민족화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이을 위해 탈북민들의 남한사회 정착을 돕는 일은 남북한의 차이를 줄이고, 서로 화해하고, 한 민족으로 연합하는데 있어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따라서 탈북민들에 대한 바른 인식과 사랑을 갖고 또 이들에 대한 선교적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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