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회의 실태

모퉁이돌선교회에 의하면 현재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는 9만에서 많게는 4만명이 조금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의 기독교는 일제로부터 8·15해방을 맞으면서 자주독립국가에서 선교활동을 활발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북한교회가 맞이한 것은 공산당의 혹독한 탄압이었다. 해방 후 지금까지 북한 당국의 종교정책 아래 이뤄졌던 수난은 통제기(1945-1950) 탄압기(1950-1953) 말살기(1953-1972) 변용기(1972-1989) 활성기(1990-현재) 등 총 5단계로 나눠진다.


이런 수난기를 겪은 후 북한의 교회는 지하로 모여들었다. 모퉁이돌선교회가 1991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북한 내에 약 38,000여 명의 지하성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1995년을 기점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북한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넘어오거나 탈북해 복음을 듣게 되고 이들이 또한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지하교회 또한 급증하고 있다.


물론 북한에는 지하교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7·4공동성명의 발표와 함께 위장평화 전술의 하나로 기독교단체를 조직해 종교단체 국제회의에 대표를 출석시켜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또 지금까지 잠적해 있던 조선기독교연맹을 내세워 공산당이 종교에 대한 정책의 변용에 따라 각종 종교단체를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세계교회협의회 가입 기도, 아시아기독교평화회의 참가, 기독교평화회의 정치·경제토론회 참가, 북과 해외동포 기독자간 통일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북한교회는 북한 당국의 통제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선전과 이용의 차원에서 교회활동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많은 지하교회 교인들은 체포, 구금, 고문, 심지어 처형까지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본부를 둔 순교자의 소리의 토드 네틀턴 공보실장이 2009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바에 의하면 비밀리에 지하교회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북한은 지하교회의 빠른 성장에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주민들에게 더욱 강하게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창조주 하나님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님은 있지도 않고인간에게는 회개할 죄도 없으며 구원받을 필요도 없는 존재라고 보면서, 기독교는 인민들로 하여금 피안성을 지향하게 하여 계급투쟁의 의지를 마비시켜 지배계급과 미제국주의의 침략의 도구가 되게끔 한다고 비난한다.


김영욱 총장(아신대)북한 지도부는 김일성을 신격화하고 우상화해 종교의 힘, 즉 하나님의 힘을 빌리지 않고 김일성 안에서 새 인간을 만들어 한반도에다 새로운 미래적 공산주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고 한다면서, “이와 같은 북한동포들의 상황과 문화에 대응한 선교신학 아래 북한동포들이 창조주 하나님께로 다시 귀환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총장은 한국교회가 북한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는 직접선교라는 걸림돌이 있기에 선교의 주도자, 전략가, 동력자가 되시는 성령의 역사와 인도하심을 더욱 따라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북한을 선교하는 전략에 있어서는 국내교회가 할 수 있는 선교방안과 제3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을 통한 선교가 가능하다고 보고 이에 따른 선교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지하교회가 아무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의 억압적인 정책안에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상반된 정치적 이념과 이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고, 분단의 모순과 질병을 치료할 수 있기 위해서는 북한의 지하교회가 바로 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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