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자세

조국의 분단이 70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적대적 대립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여러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서로간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악화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남북관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 참된 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성경적, 신학적, 신앙고백적 관점은 참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교회도 오히려 이런 사회적 현상에 편승해 지나치게 이념적 대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으며, 성경에 근거한 통일 정책이나 민족의 앞날에 대한 바른 소망을 제시하지 못했다


최근 남북관계를 성경 진리에 근거한 신학화, 신앙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의견이 제시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한 나라의 민족적 당위성을 넘어 주변 국가들에게까지 감동과 유익을 나누는 길로서의 통일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한국교회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연합과 일치의 복음으로 시대의 필요를 감당하는 것이다. 문제는 오랜 분단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교회가 민족을 향해 화평의 복음을 전파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음에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분단되고 대립돼 나눠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이념과 정파, 지역감정,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인해 사회적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연합해야 하며, 하나 된 힘으로 교회와 사회적 결집, 더 나아가 통일을 위해 힘써야 한다.


또한 다음세대에 대한 바른 교육과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는 어느 시대나 중요한 일이었지만, 북한에 대한 경험적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다음세대가 성경에 따라 행동하고 시대를 살도록 가르쳐서 분열된 한반도의 연합과 일치를 이끌어내야 한다. 따라서 교회가 진리를 따라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과 방법을 시도해 봐야 할 필요성이 크다. 특히 복음의 진리를 따라 모든 대립을 아우르고 한국교회가 이 사회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고린도 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분리와 나뉨이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울과 성경이 제시하는 것은 고린도 성도들이 세상의 방법이나 지혜를 따르지 않고 오직 십자가의 도를 따라 살아야 하며, 그렇게 살 때 세상은 성도들안에서 참된 하나님의 지혜와 능엵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분열과 다툼을 이기는 길로 성경이 제시하는 것은 다름 아니느 십자가의 도인 셈이다. 이 십자가의 도는 오늘 분단과 대립을 넘어서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통일사역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를 주고 하나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뿌리고 심어야 제대로 결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통일사역이며, 그런 점에서 교회와 성도가 이런 사역을 위한 최상의 준비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사역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는 과시형의 사업이 아니라, 우리의 진정한 돌봄의 대상인 북녘 동포들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사역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화 목사는 구주의 십자가처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대북 사역을 추구해야 하며, 표시가 나고 규모가 있는 사역보다 북한 주민의 피부에 닿는 사역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면서, “추수의 주인 되시는 주님을 신뢰하므로 지금 울며 씨를 뿌려서 때가 되면 거둬야 하는 것이 통일사역이며, 그런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주를 위해, 이웃을 위해 죽어야 한다. 좋은 본과 훌륭한 도덕적 삶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이웃으로 하여금 그것을 따라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을 통해 이웃과 시대를 살리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 오늘 우리사회와 남북관계에 진정으로 필요한 자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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