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난주간 부산교회연합 통일광장기도회

“1981년 초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앞 광장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한 촛불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20여 명의 소수의 젊은이들로 시작한 이 작은 기도회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19889, 이 기도회는 수천 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02일에 2만명, 109일에 7만명, 1016일에는 무려 12만명이 교회 앞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그들의 기도는 결국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기적을 일으키게 됩니다. 독일 통일의 배경에는 이와 같이 기도가 있었음을 독일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은 기도 모임을 통해 억눌린 동독 주민들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북한의 동족을 구원하고 이 땅에 통일을 이루시기 위해 기도하는 자들을 부산역 광장에 모이게 하셨습니다

부산역에 울려 퍼진 통일의 기도

매일 수만명의 인구가 유동하는 부산역 광장. 지난 410,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에 부산 각처에서 성도들이 모여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을 알리고, 북한이 개혁개방, 북한의 핵무기 폐기, 인권개선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통일광장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부산역에서 통일광장기도회가 열리기 시작한 계기는 20122월 중국에서 잡힌 30명의 탈북자들 때문이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 사건은 부산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탈북자를 위해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대로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결심을 하게 했고, 중국영사관 앞에서 첫 기도모임을 갖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산지역의 통일광장기도회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급하게 모였음에도 350여명의 인원이 함께했습니다. 모두가 처음에는 일회성으로 모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도모임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탈북자 석방을 위해 모인 이들이 탈북자 석방을 넘어 통일의 문을 함께 열자고 결의, 그해 3월 초부터 통일광장기도회란 타이틀로 기도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성구 목사(탈북난민북한구원 부산교회연합 공동대표, 시온성교회)예수님께서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광장에 나와서 기도를 할까요? 우리 개개인이 기도를 할 때는 골방에서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광장에 나와 하는 기도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같은 동족을 살리기 위한 모두의 기도이기 때문입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이 목사는 지금까지 통일을 위해 온갖 방법이 다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요? 분단 70년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제자리입니다. 이것은 결국 통일이 인간적인 방법과 수단으로는 통일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면서, “부산역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일광장기도회에 유독 고신교회가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제의 압제에 굴하지 않고 신사참배를 거부한 고신교회가 이번에는 민족의 죄악을 회개하고, 사회적국가적민족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참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난을 통한 부활의 소망

이번 통일광장기도회의 주제는 통일이어 어서 오라였습니다. 이 주제는 부활의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한 부활의 소망. 때문에 이날 이 자리에 모인 성도들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뒤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 민족도 분단이란 고난 뒤 통일이란 부활을 경험하게 될 것을 소망하고 기도했습니다.


특히 성도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의 상황을 고난이라고 규정하고, 이 고난이 지난 뒤 겪는 부활의 기쁨은 더욱 클 것이란 믿음은 더욱 확고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진심으로 회개하며, 이 민족, 이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부활의 소망을 담은 이날의 주제는 기도회의 상황과도 일치했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 속에서도 그 누구 하나 불평불만 없이 기쁘게 기도회에 임했습니다. 오히려 이 비에 맞서 더욱 힘차게 기도했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 성도들이 기도를 할 때 거짓말처럼 비는 그쳤습니다.


지금까지 통일광장기도회는 눈과 비가 와도, 태풍이 불고 혹한과 혹서에도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5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회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었지만, 누구하나 강제하지 않았지만, 한번도 빠짐 없이 매주 참석하는 성도가 있을 정도로 기도회의 열정을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들의 마음에 부활의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용운 목사(온천교회)어떠한 고난도 없이 부활만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극단적 절망상태에서는 낙심하고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절망적인 고난에서 부활의 소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축복입니다면서, “고난이 크면 클수록 부활의 기쁨은 큽니다. 지금 우리는 민족의 최대 위기를 겪고 있지만, 부활의 소망이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습니다. 통일광장기도회는 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는 부활의 신앙이 있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 즐겁게 기도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운동 활성화에 기여

통일광장기도회는 우리 국민이 분명한 시국관과 안보관을 갖고, 북한을 변화시켜 예수 그리스도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을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인권운동과 기도운동을 함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성도들은 인적, 물적 자원을 한데 모아 북한인권운동을 크게 활성화시키고, 북한의 성도와 동포들이 하루 빨리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실천적인 통일운동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탈북자를 난민으로 규정, 강제북송을 중단시키기 위한 반대운동을 크게 강화하고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할 수 있도록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 내 청장년층들이 올바른 시국관을 갖도록 바르게 양육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일광장기도회는 북한인권문제에 열심히 헌신할 수 있는 부산지역의 목회자를 비롯한 성도들의 동참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합심해 초교파적 운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매주 한 교회씩 초청해 그 교회가 중심으로 기도회를 진행함으로써 성도들의 참여의식을 넓혀주고, 북한인권운동을 한 단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예장고신 전임총회장 김철봉 목사(사직동교회)마가복음 1장을 보면 때가 찼으니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 조국의 여러 상황은 때가 찼습니다. 이때에 우리 고신교회와 한국교회가 남은 기도의 마지막 분량을 채워서 북한을 위해, 우리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힘을 모아 기도해야 합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김 목사는 통일이 되면 북한에 우리 고신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물려주신 믿음의 조상들 모두가 일제강점기에 평양에서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한국교회의 순수성을 지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땅에 참된 교회를 세우도록 우리 고신교회가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해 힘을 합쳐야 합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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