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한 구체적 개념정립 절실

지난해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한 통일인식조사결과를 보면, 대다수가 교회의 통일준비에 대한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더불어 교회의 통일 준비를 위한 기금 준비에 대한 필요성’, ‘통일관련 설교의 필요성’, ‘교회 내 통일관련 세미나의 필요성’, ‘교회의 통일관련 기도회의 필요성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통일과 관련된 선교와 목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신학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통일이 왜 돼야하고, 통일에 관한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 인식은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통일의 시기를 어디로 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았다.


정종기 교수(아세아신대)통일한반도는 이 자리에 머물러 서 있어서는 안된다. 여기서 땅끝까지로 가야한다. 열방을 향한 사명이 통일한반도에 있다. 통일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이다. , 통일이 되지 않아도 선교는 지속돼야 하며, 통일 이후에도 중단할 수 없는 명령이 바로 선교이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통일과 선교를 직접적으로 연결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했다. 통일은 인위적이고 한시적이며, 정치적인 것으로서 하나님나라의 완성을 이루는 선교적 본질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하나님 중심이 돼야 한다. 한반도의 통일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본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신본주의이다.


또한 통일을 무엇으로 이뤄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반도의 통일문제는 복음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 복음이 아닌 상황에 따라 유행하는 상황신학을 갖고 통일문제를 풀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경제와 정치, 나아가 외교의 방법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하지만, 이와 더불어 통일신학은 한반도라는 틀 속에서 이룰 신학적 작업이며, 그리스도인은 한반도의 통일을 정치나 경제, 그리고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통일을 위한 행동은 지금 해결해야 한다. 통일문제는 내일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지금해야 할 우리의 과제이다. 지금 신음하고, 울고, 굶고, 소외당하고, 억압받고, 복음을 듣지 못하는 북한을 위해 선교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 되지 않아도 끝까지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 교수는 교회가 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인지는 성경을 통해 살펴봐야 한다. ‘왜 한반도가 통일이 돼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하면, 첫째는 본질적인 답으로 한반도가 우상숭배를 버리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들로 삼기 위함이다. 둘째는 사명적인 답으로 열방을 위한 제사장의 나라가 되게 하는 것이다. 한반도에 교회를 세워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데 제사장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자 역할이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말처럼 통일은 실천의 문제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신학은 이러한 실천과 어떻게를 풀어주는 역할이다. 한반도 통일은 통일을 위해 어떻게 일을 하느냐에 앞서서 하나님이 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통일신학을 연구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통일신학을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교회다움기독인다움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한반도 통일을 운운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진정한 회개’, ‘말씀의 회복’, ‘가치지향 목회로의 방향 전환’, ‘신뢰회복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한국교회가 통일신학을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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