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현·홍기옥 집사 부부의 통일운동
“통일운동이요? 거창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조그마한 일부터 실천한다면 그것이 바로 통일운동이죠. 직접 통일을 위해 헌신한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이 없겠지만, 실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도 얼마든지 통일운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탈북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우리와 같다는 인식을 갖는 것도 통일운동의 일환입니다. 특히 통일운동은 정부나 선교단체, NGO 등에서 맡은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과 가정에서 시작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통일운동이 사회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가정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송수현·홍기옥 집사 부부의 가정입니다.
송수현 집사는 로펌의 변호사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유능한 사회의 일원입니다. 보통 변호사들에게 시간은 곧 돈입니다. 사건의 수임은 일반인들의 수입보다 높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을 쪼개서 한건의 사건이라도 더 수임하려고 합니다. 송 집사 또한 이러한 관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가치에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바로 통일운동이죠. 그는 탈북자 대안학교인 물망초열린학교 교장을 비롯해 탈북자 인권관련 법률자문, 여러 통일단체에서 봉사, 통일관련 강의 및 저서 집필 등 다양한 통일운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의 배우자 홍기옥 집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남편을 내조하고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 아내이자 어머니죠.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통일운동에 대한 열정이죠. 홍 집사의 통일운동에 열정은 남편 송 집사 못지않습니다. 섬기는 교회에서 이웃사랑실천은 물론 통일관련 봉사활동은 언제나 빠짐없이 열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망초봉사단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탈북자를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발 벗고 달려갑니다.
이들의 활동상을 살펴보면 “일반인들은 동참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제대로 쉴 시간도 없는데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는가?”란 반문을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국한 된 것”이라고 단정 짓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생각만을 갖고 있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들 부부는 “실천이란 작은 인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송수현·홍기옥 집사 부부가 처음부터 이런 활동을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소 남보다 조금 더 통일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고, 그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졌을 뿐입니다.
송수현 집사는 “저와 아내는 예전부터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가족들과 함께 이 주제를 갖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저희 가족이 처음부터 통일운동에 참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심을 갖고 여러 사역들을 지켜보다보니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몇 가지 있더군요. 그래서 작은 일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송 집사의 말처럼 이들 가정은 지인의 권유로 탈북자 돌봄에 대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특별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작은 봉사였습니다. 작은 봉사였지만, 자신이 맡은 일에 애정과 책임의식을 갖고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때론 힘이 들고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자신의 수고로 인해 웃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보람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사역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한선교에 일조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었기에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의 노력은 자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달 부족한 용돈을 아껴 탈북자를 위한 성금을 내고 있으며, 부모를 따라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왜 통일을 이뤄야 하며, 하나님께서 통일을 위해 자신들을 쓰고 계시다는 것에 기뻐합니다.
홍기옥 집사는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는 오직 하나님 한분만이 아십니다. 내일일 수도 있고, 한달, 일년, 십년 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일을 위한 노력이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세대와 함께 힘써야한다는 점입니다”면서, “그래서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기독교 교육이야말로 통일을 위한 초석을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통일이 왜 중요하며, 통일운동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기독교 교육이기 때문입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