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희미해지는 통일의 당위성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고 있다. 사회도, 경제도, 문화도 모든 사회의 중심에는 코로나19만 남아있다. 통일에 대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다. 남북관계도 경색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국민들도 변하지 않는 북한의 태도에 실망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통일의식 조사에서 통일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통일을 왜 해야 하는가?”, “통일이 가능할까?”라는 회의적 입장이 증가하고 있다. 한민족이었던 남과 북.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것은 민족의 숙원이었지만, 막연히 통일을 해야만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통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서 잃어버린 통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켜야만 한다.


지금까지 한반도와 관련한 최대 관심사는 남과 북이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것이었고, 한국교회의 최대 관심사는 교회가 말씀을 통해 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는 통일을 이루는데 정부주도로 통일정책을 펴는데 있어 교회가 통일운동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중심이 돼 통일의 문을 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도를 멈춤 없이 지속적으로 해왔다. 특히 통일한국과 북한선교의 비전을 품고 기도연합운동으로 확산시켰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넘어 교회와 기독교단체, 성도들이 모여 부흥을 위한 연합기도운동을 전개했으며, 이러한 연합기도운동이 통일기도운동으로 초석이 됐다.


통일기도운동에 불이 붙기 시작할 때 그 열정은 말 그대로 불처럼 뜨거웠다. 전국 각지로 통일운동이 전개된 이후 현재 국내 50여개 기독교 북한선교 단체가 자리를 잡게 됐으며, 이들은 지역교회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통일한국과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더불어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고양, 춘천, 통영, 대구, 대전, 제주 등 12개 지역에서 기도회가 열리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기도 운동에 동참해 12개 국가에서 한국의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기독교 연합 통일선교 기도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기도운동의 확산은 개체 교회뿐만 아니라 교단이나 협의회를 통한 통일운동을 발전했으며,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한 세미나, 심포지움 등이 열리게 됐다. 이들의 활동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비전과 전략, 정책 등을 개발하는 실천적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한 모임을 구성, 탈북민을 돕는 선교사역으로 발전됐다.


이러한 선교사역은 북한선교를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정신을 기초로 통일부와 함께 통일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복음통일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북한동포를 비롯해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서 사랑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으며, 매년 사업을 확장을 통해 그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비정치적인 신앙운동을 통해 남북통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각 영역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키워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북통일에 관련한 학계의 전문가와 교계의 목회자가 함께 연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그동안 학계와 교계 사이에 분리돼 논의돼온 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국내외 차세대 양성에 초점을 맞춘 통일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통일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대북선교단체들과 북한인권단체, 그리고 교회들이 타 단체들이 할 수 없는 선교사역의 고유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북한선교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정부가 활동할 수 없었던 영역에서 통일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지금 비록 코로나19라는 질병으로 인해 통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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