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운데로 내민 교회의 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분단 후 첫 하구조사를 통한 뱃길왕래, 남북철도조사를 통한 철도연결 등 교류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왕성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김정은의 답방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통일 독일교회이 걸었던 발자취 속에서 한반도 통일의 길을 모색해보자는 의견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서 분단 하 독일교회는 섬김의 신학과 성육신의 사랑을 갖고 동서 분단 하에서 어려움에 처한 동족을 조건 없이 인내로써 도왔고, 1990년 독일은 뜻밖에 하나 되는 통일이란 결과물을 얻었다.


주도홍 교수(백석대)독일교회의 재건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고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야만 하는 노력을 오늘에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아직도 독일교회가 넘어야 할 산들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한국교회와 비교할 때 서독교회는 보다 성숙된 교회의 모습을 여러 면에서 보였다면서, “독일의 통일은 많은 점에서 분단하 한국교회에게 유익한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분단 하 독일교회의 모습 역시 분단교회인 한국교회에게 교훈하는 바가 적지 않을뿐 아니라, 통일 독일교회가 당한 경험 역시 통일한국에 있어서 북한교회의 상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통일 독일교회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하는 원리적인 문제는 교회 속에 들어와 있는 공산주의 잔재를 어떻게 제거해야 할지였다. 그 한 예로 사회주의 정권하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한 의도에서 실시한 반기독교 교육은 동독에서으 기독교를 초토화하기에 이르렀고, 통일 당시 동독의 교회는 거의 탈진상태에서 회생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통일후 27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도 독일교회가 갈망했던 교회로의 복귀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과 그의 부모들은 공산정권의 반기독교 학교교육의 열매로 교회를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멀리하고 있다. 때문에 복음을 듣지 못했던 지역에서 지금까지의 전도와는 다른 새로운 전도법의 개발을 요청하고 있다.


서독교회는 많은 재정이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교회로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큰 부담을 안아야 했다. 이 지역의 교회를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이중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서독교회는 실제적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져야 했다.


그결과 더 이상 기다리는 교회가 아니라 찾아가는 교회 불신자와 동질성을 통해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는 교회 사랑공동체를 구체화해 그리스도를 만나는 교회란 굵직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으며, 이를 실행하게 됐다.


가장 기본적인 실천방안이었지만 유물론적 사상에 젖어든 공산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회의 사회적 과업, 곧 디아코니아의 실행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하지만 독일교회는 소망을 잃지 않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섬김 공동체를 구체화하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에게 말씀과 삶의 증거자의 삶을 보여 그들을 교회공동체로 이끌어냈다. 이들의 봉사는 그 자체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이들의 행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봉사가 곧 복음전도로 이어졌다.


물론 사회봉사가 복음전도를 위한 조건이 돼서는 안되지만, 균형 잡힌 복음전파를 위해서는 중요한 축으로 이뤄졌다. 특히 독일교회는 교회의 대사회봉사 창구를 일원화하여 실시했다. 그결과 독일 디아코니아는 그리스도의 이웃 사랑의 원리를 분명히 인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전문 지식과 인격을 갖춘 인프라를 형성했다.


때문에 독일교회의 봉사는 사회 가운데로 내민 교회의 손이란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고, 통일 이후 사회통합의 주축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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