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화된 탈북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오는 2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북관계가 좋아하지고 통일의 길로 들어서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 정부는 북한에 대해 압박과 제재보다는 여건이 조성 되는대로 대화와 교류로 나아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남북한의 관계에 장밋빛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북한의 이상도발로 인해 남북한의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 통일은 가깝고도 멀게 만 느껴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이 우리에게 어떠한 제스쳐를 취한다고 해도 북한 동포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고통가운데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 동포들의 신음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면 안된다. 우리는 세상의 눈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통일을 바라보고 지금부터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다가오는 통일과정에 있어 이곳에 와 있는 복음화된 탈북민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폐쇄적인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그 누구도 북한 사회에서 무슨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북한 당국이 자유여행을 허가하고는 있지만 들어가기도 어렵고 북한 주민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도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료나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을 통해 한정된 정보를 수집할 뿐이다.


통일과 북한선교라는 민족적 과제를 풀어야 할 한국교회도 정보 수집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북한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땅에 와 있는 3만의 탈북민들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탈북민 복음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북민들은 처음 한국땅을 밟을 당시만해도 70% 정도가 기독교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교회 출석률이 35% 정도로 저조해진다. 그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는 탈북민 자신의 문제도 있지만, 보다 큰 책임은 한국교회에 있다고 말한다. 탈북민들이 한국교회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이나 한국교회도 북한 실상을 잘 모르고 있으며, 탈북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배우고 있는 성경공부의 교재나 프로그램은 대부분 자본주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북한처럼 철저한 감시와 공포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몇 년전 기독교통일학회 세미나에서 한 탈북신학생이 우리보고 예수를 믿으라고 하지 말고 남한 성도들 모습 속에 예수의 모습을 보여주면 믿겠다고 해서 참석자들이 숙연해 지는 일이 있었다. 이 탈북신학생의 말 속에 한국교회가 갈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성공주의와 세속주의에 물든 지금의 이 모습으로 북한에 가서 과연 어떤 교회를 세우겠는가? 탈북민사역이나 북한선교 모두 내 삶의 주인이 바뀌지 않으면 초대교회와 같은 역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믿는 우리가 초대교회와 같이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모습을 보고 탈북민이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탈북민 복음화가 통일 이후 북한주민 복음화와 직결돼 있음을 인식하고 복음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과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탈북민 목회자를 청빙해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협력사역을 해야 한다. 북한을 전혀 모르는 아무 연고 없는 남한출신 목회자가 통일이후 북한에 가서 사역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통일한국에서는 북한 땅에 탈북민 목회자들이 남한 목회자와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현재 한국교회에 시급한 것이 남한 교역자들에 비해 다소 부족해 보이더라도 탈북신학생이나 목회자들과 함께 사역하고 노하우를 전수하고 또 그들을 통해 잠정적인 미래 성도인 북한 주민을 알아가고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역량이 높아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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