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사연구소 기념 심포지엄 한국 최초의 순교자 로버트 토마스

한국기독교사연구소(소장:박용규 교수)95일 총신대종합관에서 토마스 선교사 순교 1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교회는 토마스 선교사의 죽음을 순교이며, 그의 순교 이후 미국이 한국 개국에 관심을 기울였고 토마스 선교사가 배포한 성경을 받은 이들이 각 지역교회의 중심적 인물이 됐다는 전통적 입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일부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토마스 선교사의 죽음이 제국주의 침략과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순교로 기록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심포지움에선 박용규 교수(총신대신대원),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이영식 박사(총신대신대원), 고무송 박사(한국교회인물연구소)가 각각 발제를 맡아 침략자 토마스 선교사주장을 일축하고 순교자임을 강조했다.

토마스, 순교자인가? 침략자인가

먼저 토마스, 그는 순교자가 아닌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용규 교수는 토마스 선교사는 순교 1년 전인 1865년 방한해서 두 달간 머물면서 한국어를 배웠고 성경을 나눠주는 등 한국선교를 준비했다면서 비록 통상 요구를 목적한 제너럴 셔먼호에 탑승했으나 선교를 목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마스의 한국선교는 시기적으로 쇄국정책 기간에 이뤄졌고 반불란서 정서가 충천했을 때 진행됐기에 타이밍이 좋지 않았지만 그의 죽음은 분명 순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식 박사는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 순교관련 서지학적 연구라는 발제에서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와 관련된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제너럴 셔먼호 측에 남은 자료는 없고 토마스 선교사의 최후에 대해 적의에 찬 북한 측의 보고문 등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토마스 선교사와 무장 상선인 제너럴 셔먼호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면서 토마스 선교사는 분명히 조선에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배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고무송 소장도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 그 이후라는 발제를 통해 토마스 선교사에 대해 북한 당국은 제너럴 셔면호를 미국 해적선으로 규정하고, 영국인인 토마스 선교사를 미국인이라고 단정적으로 기록했다면서 이는 역사왜곡이며 날조라고 비판했다.

특별히 박명수 교수는 발제에서 개신교 순교자의 첫 번째 이름이 바로 로버트 토마스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토마스 선교사는 국가 지원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선교사역을 지향했던 비국교도였으며 북경의 중서학원의 책임자 자리를 제안 받았을 정도로 국제정세를 잘 알고 있던 인물이었다고 소개하며 토마스 선교사는 1차 한국전도 후 성경을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선교의 가능성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너럴 셔만호는 백령도 모두진에 도착하였고, 816일에는 평남 용강현에 도착, 성경과 기타 선교용 물품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들은 계속 평양을 향하여 항해하였다. 이들이 해안에 가까이 오자 조선측은 셔먼호를 발견하게 되고, 문정관을 파견하여 이들의 목적을 알아보았다. 이들은 평양에 가서 교역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통상을 마치면 곧바로 중국으로 돌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는 점점 대동강을 따라서 평양으로 향하였고, 820일에는 평양에 접근하게 되었다. 마침 장날이어서 약 2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 거대한 이양선을 보게 되었다. 토마스는 대중들에게 접근하여서 성경과 과자를 나누어 주었고, 홍순길이라는 소년은 이것을 받아 서당선생께 전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분명 선교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명수 교수는 토마스가 조선에 온 것은 무모하게 온 것이 아니고, 자기 나름대로 국제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글에서 조선의 개신교 선교를 염려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토마스 선교사가 미국 국적의 제너럴 셔면호를 타고 조선에 온 것은 조선의 개신교 선교와도 맥을 같이 한다. 당시 프랑스는 나폴레옹 3세가 천주교선교와 제국주의적인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었다. 토마스는 당시 프랑스가 병인박해를 빌미로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동시에 조선에 대한 러시아 진출은 곧 러시아 정교회의 진출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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