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성서신학회 제1회 학술대회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1)

질병·고난 가운데 하나님 의존·바른 관계 위해 노력 중요


▲ 에스라성서신학회 제1회 학술대회. 왼쪽부터 발제자 이승구 노영상 김광열 박사, 사회자 남궁현우 목사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 에스라성서신학회 제1회 학술대회. 왼쪽부터 발제자 이승구 노영상 김광열 박사, 사회자 남궁현우 목사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에스라성서신학회(회장 남궁현우 목사) 제1회 학술대회가 에스라성서원 주관으로 6월 20일(토) 서울 영등포구 에스라성서원(서울에스라교회)에서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란 주제로 열렸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도서출판 다함/264쪽/1만3천 원) 집필진 18명 가운데 7명이 발제했다. 이에 두 번에 걸쳐 이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할 예정이다.


▲ 김광열 박사(총신대 신대원, 총체적복음사역연구소장)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 김광열 박사(총신대 신대원, 총체적복음사역연구소장)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성도의 사회참여의 성격-왜? 그리고 어떻게’
김광열 박사(총신대 신대원, 총체적복음사역연구소장)


김광열 박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우한 폐렴)를 단지 ‘영적 사건’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하고 백신도 개발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함께 이 재앙을 극복해나가도록 협력하며, 인간의 부주의로 인해 질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도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사명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봉사는 비신자들의 그것과 어떻게 구별될까? 그렇다면 어떻게 다를까? 김 박사는 “이 둘은 외형적으로 유사해 보이지만, 시작되는 출발점이나 과정의 방법들, 지향하는 목표 등에서 다른 성격을 지닌다.”라며 “사회적 책임에 뛰어드는 가운데, 올바른 신학적 신앙적 정체성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의 사회적 의의를 드러내는 일을 성경적으로 잘 깨닫고 감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왜 성도가 사회참여를 하는가? 이에 대해 김 박사는 복음의 총체성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아담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 영향을 끼쳐왔던 죄의 통치는 전인적, 사회적, 우주적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를 회복하는 복음 사역의 범위도 총체적이어야 한다.”라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제자로서 이웃과 사회 속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질병과 죽음의 두려움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살려내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와 봉사는 복음의 정신으로,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는 은혜의 복음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신자의 사회봉사가 세속적인 사회봉사와 구별되는 것은 그것의 출발점부터다. 신자의 사회봉사는 중생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경험한 자만 가능하다. 그리스도인은 사회적 섬김의 출발점에서뿐만 아니라 그것을 수행할 때 고려해야 할 조건들을 결정하는 일에서도 복음의 정신으로 접근하되, 무조건적 성격과 함께 조건적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신자의 사회참여는 주님의 복음으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헌신이다. 종말에 완성될 주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이 땅에서부터 총체적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는 사역이다.”라며 “신자는 세계적인 질병 속에서도, 주님이 변함없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심을 믿고 영광을 돌릴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 이승구 박사(합동신대원대 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 이승구 박사(합동신대원대 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기독교는 질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승구 박사(합동신대원대 교수,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그리스도인들은 질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승구 박사에 따르면 창조 때 이 세상에 병은 없었다. 성경은 이 세상에 병이 존재하게 된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죄 때문이고, 때로는 어떤 구체적인 죄 때문에 특히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런 점에서 유대인들은 질병을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공식을 갖고 모든 상황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려고 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사역하실 때 제자들조차도 이와 관련해 예수님께 질문한 적이 있다. 그들은 죄와 병을 기계적으로 연결하는 데 익숙했었고, 그 논리로 질문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큰 원리를 너무 기계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다. 예수님은 이런 기계적인 적용에 대해 비판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난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질병과 고난, 죽음에 대해 어떤 한 가지 시각만을 갖고 기계적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이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에 대해 이 박사는 “우리는 병을 하나님의 심판이나 마귀의 역사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병마(病魔)라는 말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와 일반 계시의 빛 아래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삶의 온전한 의미를 지니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면서 혹시 병에 걸리면 주께서 이 병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겸허하게 묻되, 이것이 우리의 죄에 대한 징벌인지, 아니면 우리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드는 시험인지를 물어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병과 고난 자체보다,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존하고 바른 관계를 지니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굳게 함으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아가자.”라고 권면하고 있다.


▲ 노영상 박사(백석대 교수, 전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 노영상 박사(백석대 교수, 전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2020.06.20. cookie0228@hanmail,net
‘인수 공통감염병 창궐과 동물보호’
노영상 박사(백석대 교수, 전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노영상 박사는 “전염병 중 특히 인간과 동물에게 공통으로 전염되는 인수 공통감염병은 오늘날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도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인수 감염병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21세기 들어서 부쩍 많아졌다. 조류 독감, 광우병, 메르스, 에볼라, 신종플루가 그렇다. 이번 코로나19는 박쥐로부터 야기된 질병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라며 “인수 감염병 창궐은 인간이 동물과 바른 관계를 갖지 못해 야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인수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동물보호의 문제를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제기하고 있다.

노 박사에 따르면 구약성경은 모든 동물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동물도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노아 홍수 이후 동물의 고기를 먹기는 하되 식욕을 억제하고 그들의 생명을 중시하면서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과 평화스럽게 살길을 제시하고 있다. 신약성경에는 동물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표현되는 구절들이 많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심에 따라 동물 희생 제사가 막을 내렸다.

노 박사는 “이제 우리도 인간의 처지에서만 동물을 보지 않고, 동물복지의 측면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작금의 인수 공통감염병의 창궐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바른 관계의 파괴에서 야기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며 “우리는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성경에 나타나는 동물보호 정신을 다시 새겨 서로 위로자와 보호자가 되는 위치로 관계를 되돌려야 한다. 인수 감염병의 창궐을 극복하는 길은 성경 정신으로 돌아가서 동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동물을 배려하고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인간의 생활공간과 동물의 서식지 분리로 보존 △야생동물과의 무분별한 접촉 자제 △인플루엔자 범용 백신 개발 △가축전염병 관리법 및 동물보호법 강화로 위험 대비 △사육방식의 변화 등으로 동물의 고통 경감 노력 △불법 사냥 등 생명에 대한 사랑의 마음에 반하는 행위 금지 △환경보호와 정의로운 친환경 식품의 소비로 공장식 영농 축소 유도 △동물의 유전자 조작에 신중 접근 △교회의 동물보호를 위한 신학적 강조 △생명체에 대한 사랑의 회복 등 인수 감염병 극복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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