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교수가 집필한 3권의 책

저명한 역사신학자이자 활발한 집필 활동을 통해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이상규 교수(고신대학교)가 출간한 3권의 저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출간된 구원과 회복의 드라마 구약의 메시지’(이상규 지음/ 킹덤북스/ 16,000)는 지난해 2쇄를 찍을 정도로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 기독교회의 역사를 기술한 다시 쓴 한국교회사’(이상규 지음/ 개혁주의출판사/ 17,000)와 로마 제국 하에서의 기독교를 다룬 초기 기독교와 로마 사회’(이상규 지음/ SFC/ 20,000)에 이르기까지 교회사에 기반을 둔 한국교회사와 서양교회사는 물론 구약 성경 본문 설교까지 내용 역시 다양해 독자들에게 골라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약의 메시지

이상규 교수는 구약 성경을 일관되게 통과하는 하나의 주제이자 구약을 엮는 중심 단어로 하나님의 인도를 들었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한 민족을 삼으시며 그 민족 가운데서 역사하시면서 자기 백성을 구원으로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구약 역사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원과 회복의 드라마라는 부제야 말로 구약의 중심적인 메시지라는 것.

저자에 따르면 구약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나무를 보기 전에 숲을, 지류(支流)를 보기 전에 본류(本流)를 봐야 한다. 이런 안목을 가지면 하나님의 구원 역사라는 큰 강줄기를 따라 구약의 세계를 헤쳐갈 수 있다. 이 교수는 구약 39권의 책은 각기 독특한 문학적 장르를 지니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일하신 그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를 알려주는 동시에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선한 손길을 보여 준다면서 우리는 구약의 세계를 한걸음씩 걸어가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또 우리를 인도해 가는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구약 전체를 하나님의 인도라는 키워드를 갖고 개괄하고 있으며 인류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독생자를 보내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인도하심은 구약 성경 전체에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설명한다. 저자 우리가 구약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사실은 우리의 의심과 불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인도해 오셨다는 사실이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소망임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쓴 한국교회사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를 간명하게 기술한 통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한국 교회의 역사이지만 한국 개신교사라고 할 수 있고, 장로교 중심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장로교회가 한국 개신교의 65% 이상을 점하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장로교 중심의 기록은 불가피 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수년 동안 강의해온 한국 교회사 강의안을 중심으로 이 책을 엮었지만 한국에서의 기독교와의 접촉과 수용, 변화와 발전, 그리고 한국 교회의 신앙 정신 혹은 정신사적 흐름에 주목했고 특히 기독교회가 가르쳐 온 기독교적 가치가 해방 전후에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한국 개신교가 전래된 내력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그 발전과 수난과 분열과 연합과 국가와 사회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과제를 생생한 사료에 의거해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신학생들을 위한 강의안으로 활용하기 좋지만 한국 교회 역사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했다.

초기 기독교와 로마 사회

이 책은 초기 3세기 동안의 기독교 역사에 관한 연구로서, 로마 제국이라는 정치 종교적 상황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되었는가, 그리고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갔는가를 다루고 있다. 책은 기존의 연구 성과를 충분히 살핀 뒤 당대에 새로운 빛을 제공한 학문적 관점에서 초기 기독교를 규정한다.

곧 초기 기독교가 처한 사회적 상황, 기독교에 대한 반대와 박해, 기독교에 대한 변호와 변증, 교부들의 활동과 기독론 교리의 형성, 초기 기독교가 처한 종교적 상황, 그리고 이단과 거짓계시운동들의 발현 등을 취급하는 한편 또 당시 로마와 유대 문필가들이 기독교교회를 어떻게 인식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특히 초기 기독교에서 중요한 신학적인 관심사였던 기독론의 형성과정을 정리하는 한편 초대교회 최대의 신학적 성취라고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와 신학을 정리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노예나 여성, 이방인 등 주로 하층민이라는 주장이 압도적이었던 기존 기독교 공동체 구성원이 최근 연구에서 첫 교회 신자들 이 부유하고 교양 있는 엘리트를 포함한 혼합된 공동체였음이 입증됐다. 신약성경에 사용됐던 일상 그리스어의 성격 역시 민초들이 사용하던 그리스어나 비문학적인 것이 아니라 당시 전문인이나 기술자도 사용했던 표준 그리스어였으며 일상어보다 다소 격조 있는 언어였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의 예배 장소 변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가 신자가 늘어나자 가정집 방 사이의 벽을 허물고 예배공간을 조성했다. ‘바실리카라 부르는 예배당이 출현한 것은 313년 기독교의 공인 이후부터다. 책은 이렇게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상을 비롯해 박해와 변증, 교부들의 활동과 기독론 교리 정착, 이단과 거짓 계시운동 등을 폭넓게 다룬다.


저자 이상규 교수는


고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 그리고 대학원을 거쳐 호주 빅토리아 주 장로교신학대학(PTC)에서 교회사를 연구하고 호주신학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칼빈대학과 메노나이트연합성경신학교 방문교수였고, 호주 맥콰리대학 고대 문헌연구소 연구교수(2002-2008)를 지냈다.

고신대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신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통합연구 학술상(1992), 한국교회사학회 학술상(2010), 기독교문화대상(2011), 올해의 신학자상“(2012) 등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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