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전가 교리’ ‘성경과 편견’ ‘우상의 시대 교회의 사명’

개혁주의 전가 교리칭의론에 대한 세밀한 논의

칭의(Justification)’는 기독교가 올바르게 회복되기를 바란 종교개혁자들이 굳게 붙잡았던 진리다. 종교개혁자들은 칭의 교리를 교회가 서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는 중대한 교리라고 일컬었으며, 교회의 올바른 교리로서만이 아니라 진정한 성도의 삶을 위한 기초로서도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받은 청교도를 비롯한 개혁주의자들도 칭의 교리를 고수하며, 오늘날까지 계속 가르쳐 오고 있다.


이 책 개혁주의 전가 교리’(신호섭 지음/ 지평서원/ 12,000)에서 저자는 성경이 중요하게 말하는 핵심 교리인 칭의 교리의 근간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 교리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의 죽음의 순종과 삶의 순종 가운데 나타난 수동적 순종과 능동적 순종이라는 완전한 순종이 택하신 자들에게 전가되는 은혜를 전한다. 그로 말미암아 신자들은 죄와 죄책을 용서받을 뿐만 아니라 천국의 소망과 영생을 보장받게 된다. 이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값없는 선물이며, 신자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결정체이며, 신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는 견고한 기초이자 능력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순종을 요체로 하는 의의 전가 교리, 그리고 의의 전가를 중심으로 하는 칭의 교리는 논쟁의 중심에 서 있으며 온갖 공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오늘날 교리적 순수성을 내세우기보다는 통합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사상까지 혼탁하게 흐리는 탓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성경의 진리마저 타협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 구원의 근간이 되는 칭의 교리, 그리고 그 칭의 교리의 토대가 되는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 교리를 제대로 배우고 짚어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그 일에 이 책이 큰 유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경을 바로 이해하도록 돕는 성경과 편견

성경의 일차 독자는 지금 우리가 아니며, 성경은 그 일차 독자들과 공유되는 문화적 전제를 지닌 책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투영해 성경을 해석함으로써 본문의 의미를 오해하곤 한다.

성경과 편견’(랜돌프 리처즈·브랜든 오브라이언 지음, 홍병룡 옮김/ 성서유니온/ 15,000)은 그러한 우리의 문화적 전제를 빙산이라는 은유를 통해 수면 위에 드러난 부분, ‘수면 바로 아래그리고 수면 아래 깊숙한 곳에 감춰진 부분으로 나누어 보여 줌으로써 성경을 읽는 우리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성경이 기록된 세계와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의 문화적 간격은 상당하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 쉽게 현대인의 눈으로 성경을 해석해 버린다. 예를 들어, 현대 서구인은 옷을 단정히 입으라는 바울의 말을 거의 본능적으로 성적인 문란함과 연결해서 이해하지만 바울 시대의 여성들은 야한 옷을 거의 입지 않았다. 이런 문화적 배경은 바울의 가르침을 조금 더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게 한다. 바울은 그리스도인 여성들에게 값비싼 옷과 보석, 화려한 머리 스타일로 자기 부를 과시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현대 서구의 개인주의 영향으로 우리는 마리아와 요셉이 베들레헴으로 가는 모습을 그들만의 여행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말할 필요도 없이 그들은 수많은 친척들과 함께 이동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서구의 성경 독자들이 자주 문화적인 측면에서 성경을 오해하는지 설명한다. 서구 독자들은 아홉 개의 핵심 영역에서 자신들의 가정’(假定)을 가지고 성경을 읽는데, 이 가정이 실제 성경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들의 선교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와 시간과 사회적 풍습에 나타나는 문화적 다양성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이 사실을 깊이 숙지하고 성경을 읽을 때만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성경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대 교회의 방향 제시

초기 기독교 복음은 어느 사회에서든 그 중심 체제에 도전해 왔다. 그러나 계몽주의 이래 서구 기독교 사회는 우상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갈수록 그에 동화(세속화)되거나, 교회를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며 도피해 왔다(이원론). 그러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라면 거짓 신들에 사로잡힌 세상에 맞서는 데 주저하지 않은 예수님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본을 좇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교회의 사명을 설득력 있게 논증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 우상의 시대 교회의 사명’(톰 라이트 지음, 김소영 옮김/ IVP/ 16,000)에서 이교 신들이 현대 서구 문명에 뿌리 내린 다양한 모습(맘몬, 마르스, 아프로디테, 가이아, 다신론 등)1세기 유대 세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이 당시 이교주의에 어떻게 도전하고 승리했는지 번갈아 제시한다. 또한 점차 이원론에서 탈피하며 일원론 혹은 뉴에이지라는 새로운 유혹에 빠져드는 현대 사회의 흐름, 즉 피조물과 창조주를 동일시하려는 시도를 지적하며 창조주와 피조 세계, 선과 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분별력을 요청한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참된 시각과 고백, 즉 삼위일체 신앙에 토대한 새로운 예배, 새로운 기도로 무장해서 온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라고 독려한다.

이 책의 각 장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수요일부터 삼위일체주일에 이르는 교회력의 순서에 맞춰 배열됐고 그 내용은 성경 일과의 본문과 연결됐다. 따라서 그 기간에 개인 혹은 단체가 묵상과 토론을 위한 교재로 활용하기 적절하며 저자가 그러한 용도를 고려해 각 장의 끝에 제시한 토론 거리는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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