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경계하고 피해야 할 대죄

고려신학대학원장 신원하 교수가 집필한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신원하 지음/ IVP/ 13,000)가 책으로 나와 화제다.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 그리고 허영. 기독교 역사에서 1,500년 이상 전해 내려온 7가지 대죄는 그리스도인이 경계하고 피하고 벗어야 하는 죄의 뿌리로 현대에도 사회와 문화 전 영역에서 활동하며 그리스도인을 유혹해 넘어뜨리고 영혼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 이 목록은 4세기 사막 수도사가 만들었지만 내면의 욕망과 그것을 부추기는 유혹에 맞서 싸우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자 애쓰는 21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은 잊혀 있던 악인 허영에 대한 연구를 추가해 초기 사막 교부들이 전해준 7대죄 목록을 온전히 담았다.

4세기 이집트의 사막 수도사 에바그리우스는 영혼의 샘물을 찾아 사막으로 나온 후배 수도사들을 가르치며 수도 생활을 위협하는 악한 사상들을 열거했다. 이후 교황 그레고리우스가 이 목록을 교회로 들여와서 7대죄 형태로 정리하고, 성도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교회는 인간 내면을 병들게 하는 7가지 죄의 뿌리들을 성찰하며 그것과 싸우는 지혜를 발전시켜 왔다.

저자는 바로 그런 지혜들을 방대한 연구를 통해 조사하고 독자들을 위해 상세하면서도 친절하게 소개한다. 유학 시절부터 이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온 윤리학자 신원하 교수는 그동안 오래 읽고 연구하고 가르치고 고심하며 글을 쓰고 고쳐 온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독자들에게 교훈을 준다.

신 교수는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 허영이라는 7대죄의 각 항목을 신학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한다. 더불어 번뇌와 욕망을 일으키는 대죄를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근원적인 회복의 길로 이끌어준다. 자신을 높이는 교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슬퍼하는 시기, 통제해야 할 악 분노, 의욕과 활력을 잃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 빠진 나태, 필요 이상의 재물을 탐하는 탐욕, 음식에 탐닉하는 탐식, 상대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대상으로 취급하는 정욕, 곧 사라질 세상 영광을 좇는 허영은 현실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실체들이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역부족 상태임을 인정하고 우리보다 더 큰 존재인 하나님께 의탁할 때에 대죄를 극복하고 지음받은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또한 이 책은 21세기의 가장 대중적인 죄로 자리 잡은 허영을 따로 깊이 연구해 별개의 장으로 수록했다. 허영은 4세기 에바그리우스가 악한 사상들의 목록을 만들었을 때부터 그레고리우스와 아퀴나스의 정리를 거쳐 1,500년 이상 전해져 내려왔으나, 20세기를 넘어오면서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현대인에게는 잊혀진 악이 되었지만, 허영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허영은 21세기를 맞아 사회와 문화 전역에서 활발히 작용하며 사람들을 넘어뜨리고 있다. 저자는 허영이 개인과 교회와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다른 대죄들보다 덜하지 않으며 허영에 대한 경각심과 연구, 분석, 대책 마련에 게을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허영 장의 추가는 본래의 7대죄 목록을 온전히 회복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현대 사회와 교회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취약 부분을 짚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 신원하 교수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석사학위(Th. M.), 보스턴 대학교 대학원 신학부에서 사회 윤리학으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기윤실 기독교윤리연구소 소장, 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원장이자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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