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

“2017년은 젊은 수도사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채교회에 ‘95개조 논제를 붙임으로써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한 지 5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종교개혁을 통해 당시 부패했던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분리되어 나왔으니, 사실상 500년 전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이 개신교의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오는 1031,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을 맞아 CBS는 종교개혁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적 의의를 심도 있게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를 공개했다.


다시 쓰는 루터 로드핵심 포커스는 개혁의 주체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한국 개신교의 모습을 500년 전에 비추어 돌아보는 것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자칫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종교적·신학적 내용을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네 명의 종교개혁 원정대가 독일 현지를 여행하며 먹고 마시고 즐기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종교적·신학적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작진들이 다시 쓰는 루터 로드 기획을 시작한 시기는 20164월이다. 유럽 현지 답사와 독일 연방 정부 초청 프로그램 참여 등 6개월간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다. CBS측은 다큐멘터리를 위한 배경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만들고 싶었던 작품은 단순한 1차원적인 기행 다큐멘터리는 아니었다면서, “출연자들의 로드 여정과는 별도로 복잡다단한 종교개혁의 모든 것을 다큐멘터리에 녹여내기 위해 수많은 자문 회의를 거쳤고, 국내외 석학들을 실제로 만나 목소리를 담았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섭외한 석학들은 종교개혁의 본고장 독일의 신학자들이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독일교회의날(Kirchentag) 성서강해 시간마다 수천명의 인원을 동원하는 독일 루터교회의 아이콘 마곳 카스만 박사(독일개신교연합 EKD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위원장)다시 쓰는 루터 로드가 만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외에도 한스 카르쉬 박사(루터교세계연맹 비텐베르크 교회협의회장), 콘라드 라이저 박사, 요하네스 오이리히 박사(하이델베르크대학교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등 독일 내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종교개혁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설명한다.


또한 다큐멘터리의 핵심 주제인 한국 개신교회 개혁을 이야기하는 스피커도 인상적이다. 이만열 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 손봉호 교수(기아대책 이사장) 등 교계와 사회의 신망을 두루 얻고 있는 원로들의 통찰력 있는 분석에 박일영 교수(전 루터대 총장) 등 국내 루터신학 권위자들의 신학적 해석이 더해졌다. 여기에 양희송 대표(청어람),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등 중견 신학자들이 제시한 한국교회에 대한 다채로운 견해에, 패션칼럼니스트 김홍기 등 평신도의 목소리까지 녹아들어 있다.


다시 쓰는 루터 로드1-돈과 권력에서 루터가 95개조 논제를 게시한 비텐베르크 일대를 돌아보며, 돈과 권력으로 왜곡된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또한 2-말씀과 실천에서는 종교개혁 원정대는 루터가 설계한 최초의 개신교 예배당이 있는 토르가우를 방문해 교회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참된 실천은 무엇인지 해답을 얻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3-프로테스탄트에서는 루터가 회심했던 에르푸르트와 루터가 목숨을 걸고 저항하기 위해 찾아간 보름스(제국의회 터) 등의 지역에서 크리스천의 양심저항의 의미를 확인한다.


CBS측은 종교개혁 유적지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한국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초기 종교개혁가들의 생애와 사상은 크리스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면서, “저마다의 캐릭터가 분명한 종교개혁 원정대가 열흘 남짓 독일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은 종교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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