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3월 개봉

50대 시각장애인 여성과 18세 소녀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담은 다큐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가 본 예고편을 공개하고 3월 개봉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설에 개봉돼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영화 시인할매의 제작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영화의 최초 공개된 본 예고편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18세 소녀 김다희 양이 모습을 드러내며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서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는 한편 두 사람이 거센 비바람을 뚫고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담겨 이들의 순례길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어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사물의 어렴풋한 형상만 겨우 볼 수 있는 재한과 비인가 대안학교 졸업반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희는 과연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길고 험난한 순례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플라멩코 댄스라고 하는 어렵고 열정적인 춤을 취미로 하고 있는 재한은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앞 광장에서 평소 꿈꿔 왔던 대로 플라멩코 춤을 성공적으로 출 수 있을까?

이들의 무모해 보이지만 용감한 도전에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생장에서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여정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낸 것은 물론 함께 장애인, 청소년, 여성이라는 약자의 몸으로 여러 가지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도전을 담은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작년 EIDF(EBS국제다큐페스티발) 한국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부분에 초청을 시작으로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 가치봄영화제 등에 초청돼 관객 및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제작사 제이리미디어3월 영화 개봉에 맞춰 시사회뿐만 아니라 영화 OST 작업에 참여했던 음악인들과 주인공 재한이 소속된 플라멩코 댄스팀이 출연하는 공연 등 다양한 사전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12제자 중 한명인 야고보의 유해가 묻혀 있다고 알려진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의 순례길을 말하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1년에 5,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이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작년에 산티아고 순례길의 알베르게(순례자를 위한 숙소)에서 식사를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tvN 예능 <스페인 하숙>이 인기를 끌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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