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관객으로 나아가는 기독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문화예술 공연이 잇따라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가운데서도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나 공동 활동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주최측 역시 손소독제나 마스크 제공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공연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것! 기독교문화 공연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18일부터 22일까지 총 11회 동안 일산 한소망교회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히즈쇼 가족뮤지컬 드림호-Ark의 비밀공연이 주 관람층인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안전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공연 전체를 취소했다. ‘드림호-Ark의 비밀은 지난 110일과 11, 이틀 동안 4회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판매한지 하루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이에 뮤지컬을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과 교회들의 관심과 요청으로 2월 공연을 결정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공연을 통해 기독교 복음 전파라는 사명감으로 공연을 준비해온 많은 기독교문화 단체들은 예기치 않게 발생한 이번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런 어려움이 비단 기독교문화 공연에만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각종 행사들과 달리 공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규모를 축소할 수도 없고, 한 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시간과 제작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연 취소가 주는 현실적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사실 기독문화 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그 과정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지자체를 비롯해 각 기관과 단체로부터 문화예술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제작비용의 대부분을 교회와 개인후원으로 충당하다 보니 일반 공연에 비해 제작과정이 쉽지 않다. 또한 상당수의 관객들이 표를 구입하고 공연장을 찾기보다 초대권으로 관람하는 풍토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좋은 기독교문화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사의 노력은 물론 관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리라!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달리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고, 거리에서 기침을 하는 타인을 향한 불편한 시선 가운데서도 우리 기독교인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의 평온함이 깃들어 있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기독교문화 공연 관계자들과 제작진들을 응원하며 다시 기독교문화 공연장을 찾을 그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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