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성악가 ‘미라클보이스앙상블’ 데뷔...아르텔필하모닉 새 작품 선봬



2020년을 맞아 한 편의 창작오페라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지난해 11, 주기철 목사의 삶과 신앙을 다룬 창작오페라 일사각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윤혁진)요한이 복음서에서 전하는 예수님의 첫 기적,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창작 오페라를 올릴 예정이다.

이태리어로 아쿠아 오 비노물이야, 술이야?’로 해석할 수 있는 극중의 클라이맥스에서 나오는 질문으로 체면을 중요시하는 당시 유대사회에서 혼인잔치 중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최대의 수치로 기억되었을 것.


탁월한 곡 해석은 물론 연주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무대를 이끌어 가는 윤혁진 집사는 이번 작품에서 총감독과 지휘를 맡았다.




윤 집사는 이는 마치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면서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져버린 것 같은 절망적이고 기쁨이 사라진 현실, 그 가운데 예수께서 오셨다는 것은 이사야와 예레미야의 예언, 다시 포도주가 넘치는 메시아의 시대 즉, 하늘의 생명이 이 땅에 임했음을 알리는 사건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별다른 희망이 없이 시대를 관통하면서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쁜 소식이 과거의 사건만이 아닌 현재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전하고자 한다.


돈과 권력 그리고 지나친 경쟁으로 행복이 사라진 이 시대에 치유와 회복의 오페라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살도록 힘을 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외국 작곡가들의 유명한 작품들 위주로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가 한국적 정서를 담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선율로 만들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사)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대표 전송배)와 광진발달장애인자립센터(센터장 정연재)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김민지, 메조소프라노 장은, 테너 배은환, 바리톤 김지단, 김인휘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을 캐스팅하고, 성악가 출신 지휘자 윤혁진이 총감독과 지휘를 맡아 탁월한 곡 해석으로 연주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무대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또한 영화감독인 송우진이 예술감독으로 함께 하여 작품의 연출력과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발달장애인 성악가들의 특별출연이다. 광진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정연재)의 발달장애인 성악앙상블인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극의 중요한 역할을 맡아 무대에 서게 되는데, 이 공연이 이들의 오페라 데뷔 무대이기도 하지만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젊은 예술가들이 절망적인 장애를 이겨내고 연주자로 거듭 성장해 나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프랑스어로 협동조합을 뜻하는 아르텔(Artel)을 오케스트라의 사명으로, 음악계에서도 협동조합이 민간오케스트라의 효율적인 조직과 성장에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오케스트라협동조합이다. 20195월 나루아트센터(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 장애 음악인들과 함께 한 그레이트 맘공연을 통해 뜨거운 호응과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20191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조선오페라단과 공동주관한 창단 공연 주기철의 일사각오를 통해 협동조합의 무한한 발전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미라클아트홀에서 초청기획 연주 시리즈를 주최하고 군자동 주민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며, 2019년 초에 조직된 이후 한 해 동안 소규모와 대규모의 다양한 조직으로 구성한 공연들을 통해서 많은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협동조합은 지역주민과 취약계층의 문화 경험을 증진,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특히 장애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무대를 많이 기획하여 '더불어 사는 삶' 이라는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광진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발달장애인 권익을 옹호하고 자립생활기술훈련을 통해 발달장애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자립생활 실현을 목적으로 지난해 71일 설립됐다. 서울시 소수육성형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며 센터장에는 발달장애인 성악가인 정연재 씨가, 운영위원장에는 홍수희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광진지회장이 활동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권익오호와 동료상담, 개인별 자립생활 훈련 및 지원, 탈시설자립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별히 광진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 성악전공자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혼성 성각 앙상블인 미라클보이스앙상블’(지도교수 윤혁진, 음악감독 김은정)20183월에 창단, 관객들에게 감동과 장애인인식개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20185.18평화음악회를 시작으로 2019년 평창장애포럼공연 등 수십 차례에 걸쳐 활발한 공연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기연주회도 2차례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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