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맞아 ‘농어촌교회, 개척교회 방문․격려 운동’ 펼쳐 “작은 교회․큰 교회 상생 방법 모색 돼야”

한국 교회에서 해결해야 할 큰 과제 중의 하나가 미자립교회를 어떻게 자립교회로 세워 가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의 빈부 격차가 너무나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말 그대로 한국의 작은 교회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교인들의 숫자가 작은 것과 함께 재정적 환경이 열악한 상태에 있는 까닭이다. 교회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는 것도 하나의 큰 과제다.

이 때문에 교단들마다 작은 교회를 위한 목회자 최저 생활비 지원이나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 등록금 지원 등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작은 교회를 재정적으로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작은 교회들이 살아야 복음을 전하는 데 더 큰 힘을 낼 수 있고, 이와 함께 한국 교회가 살아날 수 있으며, 큰 교회와 자립교회들이 작은 교회들을 디딤돌로 해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결과에 대한 인식에 따른 것이다. 명절이 끼인 주일에 도시의 중대형 교회들의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교인들의 수평 이동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농어촌교회에서 도시교회로 이동한 교인들의 숫자가 상당하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 목사, 성은감리교회)이 추석명절을 맞아 ‘농어촌교회, 작은 교회, 개척교회에 생기를! 격려를!’이란 주제로

▲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9월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농어촌교회, 개척교회 방문하고 격려하기 5차 캠페인’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9월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농어촌교회, 개척교회 방문하고 격려하기 5차 캠페인’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펼치고 있는 것은 작은 교회, 개척교회, 농어촌교회에 재정 지원은 물론 영․육간에 더욱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이 운동은 이번 추석으로 5번째.

도시의 작은 교회들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겠지만, 농어촌의 작은 교회들은 농어촌 환경의 열악한 현실로 지치고 힘들어 도저히 일어서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추석을 맞아 이들이 스스로 일어서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위로하고 격려하자는 것이다. 특히 추석 명절에 작은 교회와 목회자와 그 가족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들을 배려하고 함께 하는 운동이다.

미래목회포럼 집행위원장 이상대 목사(서광성결교회)는 “성경에 보아스가 곡식을 벨 때에 룻을 위하여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배려하므로 한 에바로 룻과 나오미가 생계를 유지한 것을 볼 수 있다”(룻 2:16)며 “오늘 한국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 중 10%에 해당되는 100명 이상 출석하는 중․대형교회가 추석 명절에 시골 농어촌의 고향교회, 작은 개척교회와 일선 목회자들에게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배려하고 격려함을 통해 상생하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이 운동의 실천 방안으로 9월 9일(금)부터 14일(수)까지 본 교회에 빠짐없이 출석하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주보에 사전 광고해 교회의 차량 운행을 중단하고, 새벽기도회나 금요철야 등 공 예배까지도 농어촌 시골 고향교회를 방문하도록 하거나 주변의 작은 개척교회에 나가서 그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며, 한국 교회의 일선 현장을 지켜주심에 감사하는 선물이나 헌금을 드리도록 권유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명절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교인들이 현 출석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교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명절에 주일이 들어 있으면 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서 고향이나 친지들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명절만이라도 작은 교회, 개척교회, 고향교회를 방문해 목회자들을 위로, 격려해보자는 것이다.

미래목회포럼이 이 운동을 펼치는 것은 교회가 크든 작든 공생하고 상생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현재 2,3백 여교회가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운동을 발의한 미래목회포럼 정책의장 김승연 목사(전주서문교회)는 “명절 때가 되면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목회자와 자녀들은 소외되기 십상이다. 이와 함께 개척, 미자립교회는 교인들이 많지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명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며 “저희 교회는 이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명절이 가까워오면 2주 전에 광고가 나간다. ‘이번 추석에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방문해서 목사에게 선물하세요’라고 광고한다”며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목사들이 선물, 떡값, 과일값을 받아서 자녀들과 함께 풍요롭게 지나고자 하는 취지로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교인들이 본 교회에 새벽기도를 안 나오고 봉투를 만들어서 주변 교회에 찾아간다. 이렇게 할 때 작은 교회,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소외자가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힘을 얻게 된다”며 “여기에 참여한 교인들이 굉장히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운동이 전반적으로 보편화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동 포럼 대표 김인환 목사는 “네 차례 캠페인을 통해 이미 1천 여 교회가 참여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중대형교회의 중직자들도 신앙의 뿌리는 시골의 농어촌교회 출신이거나 작은 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한 사람들이 다수였다. 고향교회에 대한 애정과 작은 교회에 관심이 누구나 있다”며 “이 캠페인은 오히려 목회현장에 은혜와 감동으로 전해질 수 있다. 어제의 작은 교회가 오늘의 중대형교회가 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하면서 “한국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작은 교회와 중대형교회가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일들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농어촌교회, 개척교회 방문하고 격려하는 운동은 명절이라는 기간에 일시적으로 펼치는 것이기는 하나 작은 교회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목회자들을 위로․격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교회들이 공감하면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기간만이라도 나, 내 교회만이 아닌 작은 교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특히 이에 대한 목회자들의 의식전환이 중요하다.

집행위원장 이상대 목사는 “중대형교회가 된 것은 농어촌교회의 교인들이 수평이동에 의해서다. 지금은 한국 교회가 위기다. 이런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작은 교회와 큰 교회, 농어촌교회와 도시교회가 동행을 해야 한다. 특히 서울 교회가 작은 교회를 도와야 한다”고 전제하고, “저희 교회도 이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출석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가라고 했는데, 이 운동을 하고 나서 교인들에게 한 번 해 보자고 권유하고 있다”며 “교인들이 농어촌교회, 시골교회를 갔다 오고 나서는 목사님들이 기쁨의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농어촌교회, 작은 교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미자립교회에 재정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교역자를 파송하는 등 인력을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큰 교회는 작은 교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과 함께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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