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회성 회복, 새로운 개척 롤모델 제시

201811, 신년 새아침을 맞아 울산교회(정근두 목사)는 울산매곡교회(현재우 목사)와 울산신정교회(노성현 목사)는 신년 및 분립 감사예배를 드리고 아름다운 파송,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얼핏 제목만 보면 약간 식상 할 수 있다. 비슷한 제목의 개척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 기 때문이다. 교회 전도의 문이 막힌 한국교회 현실에 먼저 분립개척이라는 새로운 교회개척의 모델을 제시 한 고신교회이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울산교회 분립 파송이야기에 귀 기울이 면 조금 더 주목하게 된다. 갈수록 희미해져가는 공교회 성, 한 몸 된 교회의 지체의식이 약해지는 요즘. 그래 서 울산교회 분립개척 파송이야기는 더욱 특별하다.


아름다운 파송, 새로운 출발

교회건축 등으로 과도한 부채를 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교 회들의 부도나 매각이 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경매로 나온 교 회 건물을 이단들이 구입 사용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들도 빈번 하게 들려온다. 지난 2013년 울산교회는 이러한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에 처한 성삼교회와 울산중앙교회를 떠안았다. 그리고 교인들과 목회자를 보내고 5년의 품는(incubating) 과정을 거쳐 다시 건강한 교회로 파송한 것.

이날 파송예배는 노민석 목사의 인도로 김석진 장로가 기도 하고 정근두 목사가 기쁨 기도 감사’(데살로니가전서 516-18)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또한 성찬식을 통해 울산 교회 울산매곡교회 울산신정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공 동체임을 기쁨으로 확인했다. 2부 파송식은 김기현 울산시장의 축사에 이어 목사장로연합 합창단의 특송, 울산매곡교회와 울 산신정교회의 비전선포식과 그동안의 분립과정과 교계 축하영 상이 이어졌다.

정근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지난 5년의 품는 기간이 끝나고, 아름다운 파송과 새로운 출발이 이루어지는 결실이 이루어졌 다라며 특별히 이번 분립을 통해 울산교회는 더욱 활기찬 교 회로, 울산매곡교회와 울산신정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 내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는 것에 대해 감격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울산성삼교회에서 매곡교회로

매곡교회는 이전 성삼교회(울산노회 북부시찰)였다. 12억 여 원의 부채를 짊어진 성삼교회는 2012년 후반기에 부도 위기 에 놓여있었다. 은퇴를 앞둔 양상록 목사가 개척하여 40여 명의 교인이 출석하던 교회인데, 장립집사들은 교회를 살리기 위해 울산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울산교회는 201211월에 당회 결의를 통해서 총 16억 원을 대출하여 부채와 전임 목사의 은 퇴비 지급 등 제반 처리했다.

그리고 당시 성삼교회가 위치한 북구지역을 담당하던 현재 우 목사와 장로 2인을 포함한 개척 지원자 80명을 201311 일 신년예배 시에 파송하여 1월 첫 주일부터 함께 예배를 드리 기 시작했다. 이후 매곡예배당으로 명칭하고 재정을 독립했다. 그러나 완전한 행정적이며 법적인 독립은 교회가 안정기에 들 어섰다고 판단되는 5년 후를 계획하였고, 이것은 노회와의 약 속이기도 했다. 지금은 주일오전 성인 평균 출석 220, 주일학 생 약 140명으로 총 360명 정도 출석 중이며, 2017년 재정 결산 은 6억원이 조금 넘는다.

울산중앙교회에서 신정교회로

신정교회는 이전 울산중앙교회(울산 남노회 소속)였다. 울산 중앙교회의 경우도 성심교회와 비슷한 시기에 제안이 들어왔 다. 울산남노회 미래발전정책위원회으로부터 인수를 요청이 들어온 것. 울산 중앙교회는 당시 17억 원의 부채가 있었다. 당 시 권태현 목사가 봉사하였는데 교인은 30여명이 있었다.

이미 16억의 부채를 지면서 성삼교회를 정리한 울산교회가 다시 부채를 짊어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때 정근두 목사는 울산교회가 울산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울산지역 의 교회를 살리는 일이며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의 일이라고 설득했다. 결국 울산교회는 부채를 다시 짊어지기로 하고 당시 중앙교회가 위치한 남구지역을 담당하던 노성현 목사와 장로 2 (현재 장로 3)을 포함한 65명의 개척 지원자를 파송하고 2013428일 주일부터 예배를 드렸다. 역시 재정과 운영을 독립적으로 하고 단지 행정적이고 법적인 측면에서는 울산교 회 지붕아래, 명칭을 울산교회 신정예배당으로 출발했다. 그리 고 현재 주일오전 성인 평균 출석 210, 주일학생 약 100명으 로 총 310명 정도 출석 중이며, 재정결산은 53천만원 정도 된 다. 그리고 20171225일 성탄절에는 처음 개척지원자로 따 라나섰던 이영진·김나영 집사의 가정을 파송선교사로 V국으 로 보냈다.

당시 50대였던 권태현 목사의 회복과 재 사역의 길을 여는 것 도 또 하나의 과제였다. 권 목사는 3년간 안식년과 협동목사로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2014년에는 에스라 신학대학원대학교에 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고, 현재는 울산병원 원목으로 사역하 고 있다.

대안 만드는 새로운 교회개척 실험

두 교회의 부채 인수 제안이 왔을 때, 울산교회는 부족한 공 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공간 창출 위원회가 여러 노력을 하고 있었다. 주차장 부지에 건물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하 고, 대형건물을 임대하려고 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 었다. 울산교회는 이 제안을 받고 새로운 방법의 공간창출로 이 해하고, 이 일을 우선적으로 돕기로 가닥을 잡고 적극적으로 검 토하게 되었다.

정근두 목사는 교회의 공교회성을 강조한다. 노회가 파송한 위임 목사로서 노회내의 19년 된 성삼교회의 어려움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했다. 정 목사의 이런 공교회적인 인식은 논의 초창 기의 당회 내부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논의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울산교회는 교회를 개척하는 일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 들이 있었다. 2000년에 새대전교회 개척, 수지 벧엘과 수지 열 방교회 개척 지원, 두 세 개의 울산 지역에 2, 3억씩을 지원해서 재개척과 새로운 시돌를 하기도 했다. 또 생활비를 지원하는 형 식을 가진 교회도 개척했다. 문제는 그리 성공적인 결과를 가지 지 못했다고 평가 하고 있다. 일단 울산교회 부교역자가 나가서 개척을 하더라도 울산교회 당회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지도와 감독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개척을 내 보내는 교회와의 이념과 정신의 교감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크게 인식하고, 개척 교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모 교회인 울산교회의 정 신과 지도를 교감하는 상태의 개척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위의 두 교회를 세우는 새로운 접근을 했다.

하나님의 역사에 함께 동참한 건강한 교회로

이제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하면 성도들이 몰려와서 부흥하 던 시절은 지났다. 기존의 교회 건물들도 매각되는 사례가 허다 하다. 부도 직전의 교회들을 회복시키고 분립 개척을 통해 새로 운 교회 두 곳을 세운 울산교회 사례는 현재의 한국교회 현실에 서 새로운 교회 개척 및 분립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다.

처음 이 과정에서 울산교회가 기존 교회를 매입해 지성전을 세우는 것이냐고 오해를 사기도 했다. 장로교 질서를 문제 삼 기도 했지만 울산교회 당회는 노회에 진정성을 설명, 교회 회생 방향을 제시했고 이를 노회가 수용을 함으로 돌봄 분립개척이 라는 열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울산교회 성도들 모두 울산교회가 하나님의 역사에 함께 동 참한 건강한 교회로 세워지는 것에 대해 감격하고, 감사하고 있 다.

인터뷰를 마치며 정근두 목사는 건강한 교회공동체를 마지 막으로 당부했다.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품기 위해 성도들을 파송했지만 점령군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기존에 있 던 교인들과 한 몸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아 있는 성도 들의 힘이 소진된 상태이니 그들이 행복해지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공교회와 공동체를 향한 따듯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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