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보배교회 강독 모임

원형신학이 아니라 모사의 신학이다.”

시작의 결은 하나님 자신이다. 계시 이후 알고 이해하는 조명의 과정이 필요하다.”

하나님 자기 계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무엇인가? 바로 신앙(믿음)이다.”

성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보는 눈을 키워 주는 특별한 성경연구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두껍고 어려운 교의학 신학서적을 여럿이 함께 읽는 강독 모임이다.

빗줄기 강한 지난 4, 김포에 위치한 주님의보배교회당에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앉기 시작했다. 교인부터 신학생, 목회자가 함께 참석하고 10대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하는 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직분도 연령대도 다양한 이들은 시간이 되자 한 권의 책을 펼치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번 강독회를 참석한 이들은 인도자의 설명과 본문을 꼼꼼히 적으며 각자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놓기도 하고, 질문도 해 가면서 서로의 마음을 모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이들은 2시간여가 지나고 밤이 깊어져서야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방대한 교의학의 세계로

주님의보배교회(유영업 목사)는 네덜란드 개혁주의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을 함께 읽는 강독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강영안 장로(고려학원 이사장,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죄, 구원, 교회, 종말 등 기독교 교리의 핵심을 함께 나누며 진행한다.

개혁교의학은 실제 네덜란드 개혁교회에서는 장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여겨지지만 전체 네 권 벽돌두께의 방대한 분량은 완독은 커녕 구입조차 망설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의 수준 때문에 쉽게 읽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상당수 목회자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책이다.

이번 강독회엔 교회 성도 26명과 타교회 목회자 및 성도 50여 명이 강독모임에 등록하여 참석하고 있다. 평균 출석인원은 약 60여 명. 격주 월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모이는데, 내년 6월말까지 개혁교의학 4권을 모두 강독할 예정이다.

강영안 교수의 철학적 혜안과 성경적 해설 한 마디 한 마디는 참석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세대를 아울러 한국교회나 한국 사회의 위기와 대안을 나누는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개혁신앙의 체계적 전수

강독 모임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유영업 목사는 교회가 개혁신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 여기며 강독 모임을 주도했다. 그는 강독모임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유익으로 말로만 듣던 개혁신앙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개혁신앙이야말로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며,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중심의 신앙이며, 교의학을 만들어낸 교회 중심의 신앙임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같은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개혁주의 신앙에 공감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또한 유 목사는 개혁교의학에 대한 배움이 지적 유희로 끝나지 않으려면 참자가 개개인의 자기 성찰과 말씀 묵상, 그리고 깊은 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일회성 모임이 아니다 보니 지속적으로 삶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영안 장로는 바빙크 읽기를 통해 신학의 아르켈은 무엇인지, 계시 받은 우리의 반응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등을 나누며 성경적 변증을 통해 그리스도에게로 집중시키고, 성령과 교회를 강조하면서 차분하고 여유 있는 태도로 감동을 전해 주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신학의 위기다

신학의 위기는 신앙의 위기와 생활의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진단하는 유영업 목사. 그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개혁신앙에 대한 관심조차 가지지 못한 채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라며 고신교회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목적을 교회 안과 밖에서 온전히 이루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개혁신학을 하나씩 정립해가야 할 것이다. 본 강독모임은 이러한 면에서 한국교회에 조그만 도전이 되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신학자로서 캄펀신학교(1883~1902)와 자유대학교(1902~1921)에서 교의학을 가르쳤으며 많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유주의 신학이 득세하던 시기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 변증에 힘썼다. 목회자, 신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기독교 철학자이자 정치가로서 활동한 바빙크는 신학만이 아니라 윤리학, 심리학, 교육학에 관한 저서들을 남겼으며, 이러한 저술들을 통해 바빙크는 네덜란드 사회 안에서 기독교적 문화의 갱신을 추구했다.

이용현 차장

인터뷰 - 유영업 목사(주님의보배교회)

개혁신앙 위에 세워진 교회, 바른 신앙을 따라서

교회차원의 많은 성경공부와 훈련이 있는데 교인들과 함께 읽는 강독모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바른 교회는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 위에 세워진다. 우리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교단이 공적으로 고백하고 받아들이는 개혁신앙 위에 세워진 교회이다. 따라서 교회가 개혁신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본 교회는 개혁신앙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주일낮예배시 격주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가지고 설교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 강독모임을 갖게 된 것이다.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이야말로 하나님에 대하여 가장 잘 가르쳐줄 뿐 아니라, 철저히 계시 중심의 체계적인 지식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바빙크는 교의학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교의학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계시한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체계다... 교의학은 메마른 학문이 아니다. 교의학은 신정론이며 하나님의 모든 미덕과 완전에 대한 송영이고 경배와 감사의 찬송이며, 지극히 높은 곳에 하나님께 영광이다.” 특별히 본 교회의 강영안 장로(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께서 강독모임을 인도해주시기로 헌신하셨기 때문에 이 일이 가능하였다.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번 강독모임이 교회와 교인들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요

말로만 듣던 개혁신앙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개혁신앙이야말로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며,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중심의 신앙이며, 교의학을 만들어낸 교회 중심의 신앙임을 배우게 될 것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철학이라는 방법과 학문이라는 체계를 통한 신학적 진술을 접해봄으로서 하나님을 깊이 이해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공부가 자칫 지식적인 신앙인으로 자기 위안에 머무를 수 있는데 신앙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나요

네 번째 강독모임에 참여해서 강론을 들으며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개혁교의학에 대한 배움이 지적 유희로 끝나지 않으려면 참가자 개개인에게 자기 성찰말씀 묵상’, 그리고 깊은 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체 진행을 하면서 문자로 공지할 때나, 전체 모임시 광고할 때에 이 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려고 한다. 할 수 있다면 한 교회에서 함께 참여하는 형제자매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자기 적용과 공동체적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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