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코비드19 시대의 참된 예배와 한국교회 나아갈 길 모색

한국교회언론회(이사장 최성해 목사, 대표 이억주 목사)가 11월 1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비드19 시대의 참된 예배와 한국교회 나아갈 길’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 최성해 목사가 인사하고 대표 이억주 목사의 진행으로 정장복 교수(장신대 명예교수. 한일장신대 명예총장)이 주제발제를, 고현교회 박정곤 목사와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이 각각 패널로 참석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누구를 위한 예배인가

이날 정장복 교수는 ‘코로나 시대에 음미해보는 예배의 본질’이라는 발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예배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올바른 예배를 위한 제언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 교수는 먼저 누구를 위한 예배인지 우리의 예배를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제일된 목적이 실현되는 곳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있는 세계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의 현장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는 주님의 명령이 작동하는 최선의 시간이며 실천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수천 년의 역사 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명령을 준행하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그 숱한 핍박과 환난 속에서도 이 명령 준수만은 자랑스럽게 지켜왔다.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하는데 다 헤아릴 수 없는 순교의 피를 흘렸다. 그 결과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창 1:31) 결실을 거두었고 그것은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오늘 우리에게 상속되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라는 역병 때문에 세계 도처의 예배당의 문이 닫히고 있다는 것. 정장복 교수는 한국교회가 시급히 실천해야 할 과제로 먼저 예배에 대해 민감히 반응하고 참된 예배를 갈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로 세상이 알지 못하는 일에 예배하고 있다는 것.


“예배라는 이름만 붙으면 아무런 분별없이 맹목적으로 ‘아멘’을 연발한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목사의 말만 따르는 것이 최상의 예배행위로 여긴다. 심지어 목회자의 입신출세를 위하여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도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예배라는 이름을 붙여 오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노라면 깊은 한숨을 멈출 수가 없다. 아무데서나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고 설교만 있으면 예배가 된다고 생각하는 성직자들이나 성도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예배의 대상을 비롯하여 예배의 원칙과 규칙과 내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하며 지금이 바로 아버지께서 참되게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 우등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우등생의 개념과는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배 우등생을 찾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찾는 예배자는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이다. 정 교수는 말한다.

“예수님은 이러한 예배자들에게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마 22:37) 예배하는 신실함에 대해 가르쳐 주시었다. 한국교회는 세계의 어느 교회보다 예배의 열정으로 가득한 성도들이다.”


정장복 교수는 최근에 코로나19라는 역병의 먹구름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면서 비대면 예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처음으로 체험하게되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통하여 두 갈래 반응이 매우 흥미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먼저 예배를 가볍게 여기는 성도들의 반응으로 집에서 감염의 두려움 없이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다. 또 하나는 ‘처음에는 코로나가 무서웠는데, 더 무서운 것은 영적인 침체였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예배의 가벼움으로 인해 성수주일, 성찬예식, 공동체의 신비한 연합이 사라져 버렸다는 괴로운 반응이다.


정장복 교수는 이 두 가지 반응에 대해 진지한 신학적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목회자들은 하나님이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가 누구인가? 라는 관점에서 온라인 예배에 대해 괴로운 반응을 보이는 성도들의 반응을 무겁게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올바른 예배를 위한 열 가지 제언


지금까지 우리의 예배는 성실한 예배 참석과 뜨거운 열심만을 강조해 왔을 뿐, 참된 예배자들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신학과 예배 구조나 절차에 관한 교육이 매우 빈곤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


정장복 교수는 아직도 대부분 목회자가 설교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예배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예배를 주관하는 목회자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기를 원하는 성도들을 섬기는데 필수적인 항목들을 다음과 같이 주문했다.


첫째,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하는 목사는 말씀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라. 예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예배는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에 머문다. 언제 어디서나 예배의 깊은 뜻을 질문할 때, “예배란 하나님이 주신 창조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한 구원의 은총을 깨닫고 감격하여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의 응답 행위이다.”라는 확신의 답을 갖추라.


둘째, 예배는 인생의 제일 된 목적을 실천하는 현장이 되도록 하라.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 하나님을 영원토록 기뻐하면서 모시는 것이다. 한 생명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는 최선의 길은 하나님이 찾으시고 반기시는 참된 예배자들(True Worshipers)이 되는 데 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지금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한 자들을 찾고 계시기 때문이다. (요 4:22)


셋째, 예배의 내용과 절차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일을 함부로 시도하지 말라. 예배의 역사를 보라. 동방정교회나 로마가톨릭 교회나 성공회. 루터교회와 같은 예배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는 교회들은 철저히 역사와 전통을 벗어나지 않는 예배 절차를 지키고 있다. 사도적 전승을 자랑하는 모든 교회는 교단이 공인하는 예배. 예식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예배의 틀과 절차와 진행을 성실히 지켜야 예배의 탈선이 없어지고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은 교회로써 존속할 수 있다.


넷째, 경건과 신비의 감각이 살아 숨 쉬는 예배당의 예배가 되도록 노력하라. 우리의 한국 교회가 예배의 엄숙성이 결려 된 것은 우선 예배당의 성단부터이다. 십자가와 성찬상과 설교대와 인도대가 있는 성단은 성전의 지성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불행이도 우리의 성단은 모두가 무대의 개념으로 바뀌어 성스럽고 신비스러운 감각이 보이지를 아니한다. 하나님의 성소라는 느낌이 심각할 정도로 훼손된 현실이다.


다섯째, 성삼위일체 되신 하나님만을 중심한 예배가 되도록 하라. 오늘의 탈선된 예배 현장을 유심히 보노라면 하나님의 임재는 느껴지지 않고 인간들이 날뛰는 현상이 가득할 때가 많다. 성전에 최첨단의 영상매체들을 설치하고 인간의 말초신경계를 자극하여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현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이것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참된 예배의 실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성찰을 거듭 요구하고 싶다.


여섯째, 하나님께 예배를 수행하는 자는 우선적으로 몸과 마음이 정결한지를 점검하라. 성단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일은 성스럽고 경건하며 온정성이 갖추어진 사제의 기능을 수행하는 순간이다. 그 자리에 서기까지 철저한 준비와 기도와 맑은 영성에 흠이 없도록 해야 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주님의 말씀은 사제의 기능을 수행한 종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할 엄중한 명령이다.


일곱째,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이 예배 우등생이 되도록 깊은 관심을 두라. 우리 한국교회의 성도들의 대부분은 목회자를 ‘주님의 종’으로 부르면서 아무런 주의나 비판이 없이 순종의 단계를 넘어 맹종하는 현실이다. 여기에서 목회자는 막중한 책임 의식을 품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순수한고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도록 환경과 내용을 갖추는 데 최선을 기울이라. 하나님은 오늘도 예배 우등생을 찾고 계신다.


여덟째, 집회와 예배를 구분하라. 설교와 기도와 찬송만 있으면 예배가 된다는 경거망동의 행동을 삼가라.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는 십계명의 3번째 계명에 언제나 주목하라. 최근에는 정상을 벗어난 망령스러운 언행을 남발하면서 예배라는 이름을 오용하고 있다. 그러한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로서 하나님의 진노 대상이다. 집회는 인간을 위한 것이고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라.


아홉째, 예배를 위하여 정성을 모아 철저하고 섬세한 준비를 하라. 개신교의 목사들은 예배 준비 보다는 설교와 기타의 일에 모든 시간을 소진한다. 그러나 예배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목회자는 토요일에 예배드릴 성전에 나아가 예배를 위한 전반적인 점검을 한다. 성단과 회중석을 살피고, 예배의 순서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살핀다. 성시교독이나 설교할 본문을 성단에 올라가 소리 내어 읽고, 그 주일에 부를 찬송을 불러보면서 자신의 발음과 음향 장치를 점검한다. 그리고 성단에서 내일의 예배를 위해 기도하면서 준비를 끝낸다. 예배는 목사가 정성을 기울인 만큼 성령님의 역사가 더해진다.


끝으로, 코로나 19라는 대유행병 이후의 변화에 민감한 대책을 준비하라. 언택트(Untact) 시대가 선 듯 도래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부분은 바로 교회이다. 우리의 교회는 이름 그대로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다. 코로나19라는 펜데믹이 이 모임을 해체시키는 어이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였다. 우선 일시적으로 사용한 ‘online 예배’가 예배의 본질과 가치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변화와 주장을 펴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통적인 예배의 형태와 평가가 새롭게 대두될 것이 명확하다. 이때를 대비하여 현명한 방안을 미리부터 준비해야 다가올 거대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패널토의에서 목회적 관점에서 예배를 고찰한 박정곤 목사는 “현재 많은 언론들과 기독교 뉴스를 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방식에 대해 양분되어 있다 이젠 언택트로 가야한다. 아니다. 다시 컨택트로 돌아가야 한다 모임에 대한 논란이 많다”며 “분명 교회는 장소가 아니지만 교회의 형태는 모임이다”고 강조했다. 장소가 거룩한 것은 아니지만 주의 백성들이 모일 장소가 주는 거룩함이 있다는 것. 교회는 역사 속에서 교회가 교회되도록 예배를 제정하셨으며 교회가 유지되는 방식이고 모임이고 예배가 드려지는 방식이 모임이기 때문에 목회적 관점에서 신앙 성숙을 위해 각 지체가 함께 자라갈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교회의 본질 회복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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