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건강연구원, 청지기·제직 훈련 필요성·세움 목적 제시

청지기·제직 훈련 세미나 ‘기둥 같은 하나님의 사람’


▲한국교회건강연구원과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주최로 1월 16일 열린 ‘새해 청지기 제직훈련 세미나’에서 이효상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제공)
▲한국교회건강연구원과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 주최로 1월 16일 열린 ‘새해 청지기 제직훈련 세미나’에서 이효상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제공)

개체교회가 교회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뭘까?


성도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고 있으나 교회의 사명을 잘 이뤄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꾼이 필요하다.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한다. 그렇다고 교회 구성원들이 모두 중심에 서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구경꾼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당만 출입하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를 제대로 세워가기 위해서 일꾼을 세운다. 바로 청지기·제직이다. 이들을 왜 세울까?


이에 대해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이사장 정연철 목사) 원장 이효상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봉사의 일을 하고, 성도를 온전케 하는데 목회자 혼자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과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의회(평지협·대표회장 강무영 장로)가 공동으로 1월 1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둥 같은 하나님의 사람’이란 주제로 개최한 ‘새해 청지기 제직훈련 세미나’에서다.


“교육과 훈련으로 교회의 기둥 같은 청지기·제직을 세워 동역해야 한다.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이 ‘교육’이라면 ‘훈련’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할 일과 갈 길을 바로 가르쳐주어야 제대로 감당하게 된다. 청지기 제직이 훈련되면 일이 쉽다. 훈련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여 습관화하고 인격을 갖추어 예수님의 체질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다.”


이효상 목사는 ‘청지기 제직을 세우는 목적’이란 주제의 강의에서 청지기·제직의 교육과 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예수님의 4대 사역 중 하나는 가르치는 사역이다. 3년 동안 계속 교육했다. 율례와 법도를 정확히 가르쳐 제직으로서 갈 길과 할 일을 훈련하고 인격을 갖추어 좋은 체질로 바꿔 주어야 한다는 것. 좋은 제직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인식이다.


“청지기·제직들은 훈련받아야 한다. 기도와 전도, 말씀, 치유, 언어가 훈련돼야 한다. 기도의 영성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마음속에 뜨거운 불을 일으키려고 몸부림쳐야 한다. 그래서 목사님들은 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하고 세워야 한다. 예수님은 데리고 다니며 동고동락하면서 훈련했다. 훈련돼야 좋은 군사가 되고, 준비돼야 하나님이 쓰실 수 있다. 훈련된 사람에게 하나님이 시대를 주신다.”


이 목사에 따르면 청지기·제직 훈련이 이뤄지는 것은 5가지 목적 때문이다. △은혜받고 △성장하며 성숙하고 △비전을 공유하고 △변화되고 △본이 되기 위해서다. 제직 교육과 훈련의 본질은 변화다.


그는 “인간의 의식과 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워지는 게 아니라 굳어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버린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다른 사람들의 말보다는 자신의 경험이나 고집이 우선하게 되면 대책이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하고 훈련되고, 변화되고, 은혜를 받고 깨어져야 하는데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다 보면 딱딱한 아스팔트보다 더 굳어버린다.”라며 “자신(우리)의 낡은 경험, 낡은 생각, 낡은 방식도 깨고 나와야 살길이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려고 몸부림을 쳐야 한다. 허물을 벗어야 한다. 낡은 옷을 벗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긴 새 옷을 입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영도, 교회도 날마다 새로워진다.”라고 말하고 있다.


신앙생활은 마치 백지장에 여러 가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아서 어떤 진리의 물감으로 어떻게 그림을 그려 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지기·제직의 할 일과 갈 길을 바로 가르쳐주어야 제대로 갈 수 있다. 청지기·제직이라면 담임목사와 목회 철학이 같아야 하고 비전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교회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청지기·제직훈련’이다. 이런 비전의 공유가 없이 직분자를 세우는 것은 마치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이 위험하다. 교회는 찍어낸 붕어빵이 아닌데 찍어낸 붕어빵처럼 생각하거나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 그런 시각을 교육과 훈련으로 바꿔야 한다. 그것을 바꾸지 않으면 이 교회 와서도 예전에 자기가 경험하거나 생각했던 것을 갖고 교회를 이끌려고 한다.”라며 “훈련 목회의 본질은 ‘변화’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성도라고 하는데, 성도는 수양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된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청지기·제직을 세우는 목적이 뭘까? 이 목사는 첫째 목적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든든히 세우려고 직분을 주셨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가 사람이다. 좋은 인재가 있어야 한다. 교회를 바르고 건강하게 세우려고 성전의 기둥으로서 청지기·제직을 세운다. 분명한 것은 봉사의 일을 하라고 세운다. 그런데 가장 불행한 사람(마 25:30)은 일이 없는 사람이다.”


교회에는 4가지 꾼이 있다. 말꾼, 일꾼, 구경꾼, 방해꾼이다. 직분은 돕는 자, 협력자가 돼 약한 자를 도와주고 일하는 일꾼이 되기 위해 주어졌다는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목적은 봉사하기 위해서다. 현대 교회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교인 중 구경꾼 신자가 많아지고 있다. 예배만 보고 성도의 교제도 하지 않고 봉사도 없으며 예배가 끝나기 무섭게 빠져나가는 사람들이다. 전문 용어로 ‘벤치 워머’(bench warmer)라고 한다. ‘의자를 따뜻하게 데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앉아 있기만 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꼬집는 표현이다. 주전이 아니어서 경기에는 나가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선수들을 말하고 있다. 교회를 야구팀에 비유할 때 구경꾼만 있으면 목사가 투수, 포수, 타자, 수비를 다 해야 한다. 제대로 된 경기를 못 하는 건 당연하다.


청지기·제직은 성도를 온전하게 하려고 세운다. 직분은 자신이 아니라 나보다 약한 자의 신앙을 위해 붙잡아주고 세워주라고 준 것이다.


또 교회 사역을 목회자가 혼자 다 할 수 없기에 청지기·제직이 세워지고 있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현장에서 직접 뛰면 지치게 된다. 이사 심방, 병문안 등 목회자는 선수가 되지 말고 코치나 감독이 되어 말씀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교회는 기다림이 있고 신선함이 있는 교회(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청지기·제직이 구경꾼이 되면 목회자의 허물만 보게 된다.”라며 “청지기·제직 훈련을 제대로 시키면 사역의 방향을 바로 알기에 불평하지 않으며 제직들이 의견을 나누고 목회자에게 유익하게 한다. 그래서 교육과 훈련 목회에 대한 인식전환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목회자가 선수가 되지 말고 코치나 감독이 되자. 선수가 되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지치고 탈진하게 된다.”라고 제기했다.


교회마다 청지기·제직을 잘 세우는 게 중요한 과제다. 이들에 따라서 교회가 성장하고 건강하게 나아가느냐 아니냐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목회자를 비롯해 일반 성도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온전히 설 때 교회다운 교회, 건강한 교회로 산 위에 있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원장 이효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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