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 중점·평신도 훈련 제자화·전도 선교 집중 사역

▲ 선일노인대학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고 노래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선일노인대학 학장 이판석 목사(가운데 서있는 사람)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21.
▲ 선일노인대학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고 노래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선일노인대학 학장 이판석 목사(가운데 서있는 사람)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21.

▲ 김정순 전도사가 레크댄스를 인도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이 함께 따라하고 있다.
▲ 김정순 전도사가 레크댄스를 인도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이 함께 따라하고 있다.

▲ 반별 모임 - 레크댄스학과
▲ 반별 모임 - 레크댄스학과


■어르신들, 노인대학으로 소망과 기쁨이 넘쳐


“삶의 무거운 짐은 누구라도 있어요. 아파하고 슬퍼도 말아요” “평안을 주노라. 세상이 알 수도 줄 수도 없는 평안, 평안을 네게 주노라.”


노래, 찬양 가사다. 11월 21일(목) 오전 인천 선일교회 본당에서는 이 같은 가사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바로 선일교회(담임목사 이판석)가 운영하는 선일노인대학에서다.


이날 노인대학(학장 이판석 목사)에 함께한 남녀 어르신들은 김정순 전도사의 인도 아래 노래와 율동으로 나이를 잊었다. 학생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스트레칭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젊음의 기운을 만끽했다. 어르신들뿐 아니라 노인대학 봉사자들도 소망과 기쁨으로 넘쳐났다.


김 전도사는 마음이 젊은 학생들에게 목청껏 외친다.

“손주 손자들이 수능 시험 잘 봤는지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만 생각하자고요.”


노인대학 섬긴 지 12년, 인도한 지 6년 된 김 전도사가 레크댄스를 함께하는 가운데 어르신들은 웃음꽃이 떨어지지 않는다. 김 전도사가 자신들 앞에서 손주들처럼 재롱을 피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가고 있다.


“제가 어르신들로 인해 즐겁고 웃게 돼요. 이들이 하는 것을 보면 제가 더 도전을 받아요. 제가 살아 있다는 게 어르신들을 통해서 느껴져요. 중풍과 치매 예방을 위해 스트레칭, 레크댄스 등으로 어르신들을 움직이게 하려고 해요”(김정순).


이 노인대학에 참석하는 노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좋아요. 잘 섬겨주고요. 식사도 맛있어요”(곽해순). “친구들을 만나고 노래 율동을 배워서 좋아요. 학장이 좋은 말을 해줘요”(황용희, 88살). “목사님 말씀이 재미있고 좋아요. 전도사님이 즐겁게 해줘요. 목요일이 기대돼요.” 거의 안 빠지고 참석한다는 최광숙(90살) 씨가 하는 말이다.


▲ 점심식사 - 배식
▲ 점심식사 - 배식


■섬김의 모습 자연스럽고 이웃사랑 몸에 배어


선일노인대학은 매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다. 이 대학에는 65살 이상 남녀 어르신들이 함께한다. 노인대학은 오전 9시 40분 섬김이들의 기도회로 시작해 10시 30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스트레칭과 노래 율동, 이판석 학장이 말씀을 증거 하는 경건회, 반별 수업, 점심 식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별 수업은 한글, 성경, 컵타, 일어, 노인 생활 건강, 음악치료, 레크댄스 학과가 마련되고 있다. 무료급식과 이·미용 무료봉사도 시행되고 있다.


“시험이 끝나서 빨리 오게 됐는데요. 노인대학에서 어머니가 섬기는 모습을 봐서 저도 오게 됐어요.” 이날 점심 배식과 식당 청소 등으로 봉사한 학생회장 박민수(고3) 군이 하는 말이다.


박민수의 어머니가 이날 식당에서 봉사하는 것처럼 이 목사에게서 제자훈련을 받아 사역자로 세워진 성도들이 노인대학 곳곳에서 섬기고 있다. 이 목사는 이날 경건회에서 ‘행복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강의했다.


교회 설립 35년이 된 선일교회가 노인대학을 시작한 지 19년째다. 다른 교회에서 토요일에 어르신들과 함께 기도회를 해왔던 이 목사가 26년 전 이곳으로 부임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경로잔치를 20여 회 펼쳤다. 이 과정에 이 목사는 노인대학을 알리고 기독교 복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노인대학을 하나씩 준비했다. 석사 논문 제목이 ‘노인대학을 통한 교회 부흥’이다. 인천 부평구에서 노인대학이 최초로 시작된 가운데 이 목사는 어르신들에게 시래깃국을 끓여서 대접하기 위해 농산물 시장에 가서 무청과 배춧잎을 주어 오기도 했다.


선일교회에 성도들에게 노인대학은 어떤 위치일까? 선일교회 성도들은 이 목사의 섬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교회가 섬김의 모습, 성도들이 잘 훈련돼서 자연스럽게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게 몸에 배어 있어요. 성도들이 행복해해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방학하거나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자동으로 교회에 와서 봉사할 줄 알아요.”


이 목사는 “성도들은 섬김의 대상이 분명해 매주 목요일이 되면 어르신들이 항상 눈에서 아른거려요. 교회에서 대형 식사를 많이 해서 경로잔치를 해도 음식을 준비하는 데 익숙해요. 청소년 등 성도들이 식사 준비와 배식, 식당과 화장실 청소, 차량 운행 등 곳곳에서 자원봉사로 섬겨요.”라며 “성도들이 섬기는 훈련이 잘 돼 있고 섬길 대상이 분명해서 봉사가 확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노인대학에서 경건회를 인도하고 있는 이 목사도 여차하면 성도들과 함께 다른 봉사에도 함께하고 있다. 11월 23일에는 성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노인대학 김장을 했다.


▲ 11월 21일 선일노인대학을 섬긴 자원봉사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인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11월 21일 선일노인대학을 섬긴 자원봉사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인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이판석 학장이 노인대학에 출석한 할머니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 이판석 학장이 노인대학에 출석한 할머니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 1층 문 열면 식당, 일찍 문 열고 늦게 방학


이 목사는 인근 지역이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노인들이 다른 데로 이동함에 따라 노인대학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요일에 따라 좀 다르기는 하지만 매주 평균 70~80명이 함께한다. 이 중 80% 정도가 교회 밖 어르신들이다.


인근 노인정 등도 시설이 좋고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 그쪽으로 많이 간다고 이 목사는 설명하고 있다. 종교가 달라 어르신들에게 교회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교회가 노인대학의 비용을 충당하는데 구청에서 일정 금액의 외부강사료를 지원받고 있다. 노인대학에서는 17년 동안 적은 금액이지만 어르신들에게 매주 용돈을 줬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단하고 그 재정을 필리핀 선교 후원으로 돌렸다. 이것이 노인들의 참석률을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70~80명이 줄어들었다. 지금은 가끔 여건이 되면 용돈을 주고 있다.


선일교회 식당은 1층이다. 노인대학에 참가하는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한 성도들을 배려해서다. 선일교회가 현재 위치로 온 것은 6년째. “이 건물을 선택한 것은 문만 열면 들어와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150명 정도 앉을 수 있어요.” 몸이 불편해서 움직이기 어려운 어르신들은 계단 한 층을 오르내리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목사는 교회에 승강기가 없는 게 마음이 걸린다. 황용희 할머니는 반별 수업 때 3층에서 일어를 배우다가 다리가 아파 올라가지 못하고 2층에서 노래 율동을 배우고 있다.


선일노인대학은 다른 곳보다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방학하고 있다. 1학기는 2월 하순 개강해서 8월까지, 2학기는 8월 하순 시작해서 12월 둘째 주까지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어르신들은 선일교회가 좋은 일을 하며, 노인대학이 기쁨과 소망과 행복을 준다는 것을 안다. 그러기에 노인대학 방학은 어르신들에게 다음 학기를 기다리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뿐만 아니라 노인대학을 섬기는 성도들도 준비하는 기쁨과 함께 어르신들을 만난다는 설렘이 있다.


▲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선일교회 이판석 목사.
▲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를 꿈꾸는 선일교회 이판석 목사.


■ 주님 원하는 건강하고 좋은 교회를 꿈꾸며


선일교회는 노인대학이 열리는 이날 오후 청천동 사무소에 지역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10월 26일 청년연합셀 주관으로 열린 일일찻집에서 마련된 수익금이다. 지난해에는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했다. 일일찻집 수익금은 노인대학에도 지원되고 있다.


선일교회는 지역사회 봉사를 비롯한 사역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교회 이름 ‘선일’은 선일교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말해주고 있다. ‘선교를 제일 먼저 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목사는 청소년 90여 명 등 교인 250여 명 전체가 선교회원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 제13차 사랑의 선교 동전 모으기가 진행되고 있다.


“선교에 관심이 있고 선교지를 많이 다녀요. 특히 시골 외진 데 소외된 현장에 많이 가요. 성도들도 가서 체험하게 하고요. 현지인들을 초청해서 성도들에게 직접 듣게도 해요.”


선일교회는 2년에 한 번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다. 지정된 곳은 따로 없다. 갈 때마다 상황이 다르다. 이 목사는 2주 전에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선교현장에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다. 앞으로는 이곳에 선교를 집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좋은 교회, 참된 교회, 바른 교회가 주님이 원하는 교회인 줄 알고 교회 본질을 회복하려고 해요. 건강한 교회, 사도행전적인 교회를 꿈꿔요. 교회 크기가 아니라 악한 세대에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성도로 세워가려고 해요.”


이 목사는 평신도들을 훈련해 일꾼으로 세워서 영혼을 구원해 제자로 삼는 데 힘쓰고 있다. 모든 성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것이다. 내가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다른 사람을 제자로 만들며, 내가 가르침대로 살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 선일교회당 전경 (인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21.
▲ 선일교회당 전경 (인천=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2019.11.21.


■ 7대 비전·영성 사역으로 교회가 교회 되게


△영혼을 사랑하고 섬기며 제자 삼는 교회 △지역과 이웃의 자랑이 되는 복지 중심교회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선교 중심교회 △이 시대에 세상을 주도하면서 이끌어가는 교회 △학원 복음화와 기독교 문화를 위해 힘쓰는 교회 △평신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교회 △양육과 훈련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교회. 선일교회의 7대 비전이다. 제자화, 파송, 구원, 확립은 선일교회 양육시스템이다.


“저의 사역은 영성 사역입니다. 그래서 새벽기도회를 가장 강조해요. 365일 새벽기도회를 해요. 새벽기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의 중요한 사역을 맡기지 않아요.”


이 목사의 이러한 목회 방침에 성도들은 으레 그렇게 하는 줄 알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영성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사역을 안 시킨다는 것이다. 건강한 교회로 세워가기 위함이다. 매주 화요일은 사역자 훈련, 수요기도회 후에는 셀리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12월 1일은 총력 153 전도초청주일이다. 이것은 1년에 몇 차례 열리고 있다.


2019년 표어를 ‘가정과 교회를 세우는 건강한 해’로 삼은 선일교회는 축제, 섬김, 비전이 있는 교회로서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 032-513-6546~8,
http://www.sunilchu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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