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남성경연구원 여름 세미나 - 송영목 교수 ‘요한계시록’, 최윤갑 교수 ‘이사야’ 강의

▲ (경주=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동남성경연구원 여름 세미나가 6월 17-19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렸다. 2019.06.18.
▲ (경주=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한국동남성경연구원 여름 세미나가 6월 17-19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렸다. 2019.06.18.


한국동남성경연구원(KoSEBI·원장 문장환 목사) 여름 세미나가 6월 17-19일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는 송영목 교수(고신대학교 신약학)가 ‘요한계시록’, 최윤갑 교수(고신대학교 구약학)가 ‘이사야’를 각각 강의했다. 두 강좌를 중심으로 요한계시록과 이사야서의 내용을 살피는 것과 함께 문장환 원장으로부터 동 연구원의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송영목 교수, 요한계시록 “위로와 소망을 주는 복된 말씀”


▲ 송영목 교수
▲ 송영목 교수
크리스천들이 요한계시록을 생각할 때 지배적인 느낌이자 선입견은 뭘까? 이에 대해 송영목 교수는 ‘두려움과 난해함’이라고 말한다.


송 교수에 따르면 계시록을 잘못 해석하면 시한부 종말론자와 같은 이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계시록을 읽거나 설교하는 것을 주저하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계시록 내용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마겟돈’이나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공포 영화도 있다. 성경의 결론과도 같은 요한계시록은 위로와 소망을 주는 복된 말씀이다.


“계시록은 기독교 이단의 전유물(專有物)이 될 수 없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하나님의 계시의 완성을 소망 넘치게 다루는 계시록을 마땅히 바르게 해석하고, 가르치며, 설교해야한다.”


송 교수는 “성경이 65권이 아니라 총 66권임을 믿는 모든 크리스천은 계시록을 올바로 배우고 실천하는 데 열심을 내야한다. 교회가 성경의 결론을 배우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안타깝고 큰 손실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런데 관건은 계시록의 바른 주해(註解)와 적용이다.”라고 강조한다.


송 교수는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만한 요한계시록의 주석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결과물도 마찬가지라는 것. “자신과 주해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남을 적대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해석 방법에 대한 논란이 있는 난해한 본문일수록 주해는 쉽고 간명할 필요가 있다.”


요한계시록은 언제 기록됐을까? 로마제국의 6대 황제 네로 때다(계 13:10; 17:10). 송 교수는 “네로 황제가 박해할 때 요한계시록이 기록됐으므로 박해받는 성도들이 필요한 것은 박해를 이겨낼 수 있는 위로와 소망이다.”라며 “요한계시록은 박해받는 성도에게 위로와 소망을 불어넣어줌으로써, 박해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힘쓰도록 격려하기 위해서 기록됐다.”(계 11:15)고 밝혔다.


송 교수에 따르면 요한계시록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분명히 설명한다. 계시록의 요절(要節)은 계 11:15이다. 박해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삼위 하나님의 나라로 변혁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요절은 신약의 결론이자 성경의 결론이기도 하다. 이런 세상의 변혁을 위한 세 가지 방법은 계 12:11에 나타난다.


송 교수는 계시록은 하나님이 악을 정복하시고 재창조의 완성을 소개하므로 정경론적으로 볼 때 계시록이 성경의 마지막에 위치하는 것이 자연스런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계시록의 미래적 의미와 의의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


송 교수는 강의에서 요한계시록을 주해하기 위한 다양한 신학적 방법들을 소개하고,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장별로 본문의 개요를 설명하는 것과 함께 내용을 분해하고 본문을 주해하면서 교훈과 적용을 제시했다.


최윤갑 교수, 이사야 “새 창조를 향한 구속의 드라마”


▲ 최윤갑 교수
▲ 최윤갑 교수
최윤갑 교수는 “구약 성경에서 이사야서는 가장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 중의 하나다.”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구약 정경의 구성상, 모세오경과 역사서의 메시지지가 이사야에서 새롭게 재해석될 뿐 아니라, 이사야서가 다른 선지서와 신약성경의 신학적 토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주전 722년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두 눈으로 직접 지켜봐야했던 이사야 선지자는 기존의 언약 백성들이 갖고 있던 신학과 신앙을 새롭게 해석할 필요를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신학적 재해석을 통해 그는 유다가 자신의 동족 북이스라엘이 걸었던 멸망을 피하고 회복과 영광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신앙’과 ‘경건’의 참된 모델을 추구했다.”


즉 그는 이사야서 속에 회복과 새 창조를 위한 ‘영적 메커니즘’을 심어뒀다는 것.


최 교수에 따르면 이사야서의 메시지는 남 유다뿐 아니라 구속사의 신앙 공동체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당시 남 유다의 많은 이들은 하나님을 예배했지만 그들은 삶 속에서 하나님을 배반하는 배교의 삶을 살았다. 이사야서는 당시 세계화의 흐름을 따라 이스라엘의 여호와 신앙이 해체되는 것을 막았을 뿐 아니라 갈팡질팡했던 그들을 다시금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강력한 언약 신앙으로 인도했다.


“이사야서는 온 만물과 신앙공동체의 ‘새 창조’를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다. 역사와 온 만물의 왕 되신 하나님이 성취하실 구속의 역사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이사야서는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통해 부패한 신앙 공동체가 새롭게 창조되는지 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이사야서는 하나님의 영의 충만함을 받은 지도자와 백성들이 그들의 삶의 각 영역에서 공의와 정의를 실천할 때 그 사회와 공동체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하나님의 나라’가 될 것을 선포한다. 이것이야말로 이사야 선지자가 꿈꾸었던 ‘새 창조’의 모델이다. 또한 하나님이 구속의 역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성취할 구속의 역사다.”며 “이사야서는 새 창조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의 드라마를 펼쳐 보여준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강의에서 장별로 본문의 개요와 중심 주제를 설명하는 것과 함께 적용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사야 1-39장은 유다, 즉 시온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과 ‘회개의 촉구’에 관한 메시지를 다룬다. 40-55장은 그 심판 이후, 하나님이 성취하실 시온의 ‘위로’, ‘구원’, 그리고 ‘회복’을 전한다. 56-66장은 ‘시온의 새 창조의 영광’, ‘공의와 정의의 편만함’, ‘새 공동체(종들)의 형성’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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