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맞는 개평교회…예배·기도 집중, 발반사 등 지역 섬겨

▲ 창립 100주년 기념 3월 8일 3인3색 부흥회. 2019. 3.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창립 100주년 기념 3월 8일 3인3색 부흥회. 2019. 3.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창립 100주년 기념 3월 9일 홈커밍 데이.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창립 100주년 기념 3월 9일 홈커밍 데이. 2019. 3.9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황무지에서 꽃이 피었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바로 경남 함양군 지곡면 소재 개평교회(담임목사 윤길수) 이야기다. 올 3월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개평교회는 황무지에 꽃을 피운 교회다. 우리나라가 선교 초기에 그러했듯 복음의 불모지에 생명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해가고 있다.


개평교회는 모진 고난과 핍박 가운데 태어났다. 양반 정 씨, 노 씨의 집성촌으로 유교와 불교가 만연한 가운데 생명의 밀알이 떨어져 복음의 싹을 틔움으로써 지금의 개평교회가 됐다. 예수님에 대한 핍박이 심했던 이 지역에 교회가 설립됐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100년 전 복음을 꺼리는 그 환경이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여전하다고 한다. “외지에 나가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도 고향에 와서는 마음대로 교회에 나가지 못한다.”는 게 윤길수 목사의 설명이다.


■ 복음의 씨앗, 수많은 생명을 살리다


▲ 개평교회 담임 윤길수 목사 2019. 3.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 개평교회 담임 윤길수 목사 2019. 3.8 / 기독교보 © 기독교보 이국희 기자
복음의 씨앗이 싹트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수많은 열매를 맺었다. 개평교회는 100년 동안 한 결 같이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믿음의 선진들과 기독인재도 배출했다.


출향 성도들은 이 지역의 복음화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쏟으며 헌신하고 있다. 이들은 3월 9일 개평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 홈커밍 데이 때 대거 함께해 기쁨을 서로 나눴다. 더불어 믿음의 일꾼들이 지금도 개평교회를 든든히 섬기고 있다.


유년주일학교에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교인들이 아름다운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고향 교회를 지키겠다고 이곳까지 와서 섬기는 성도들도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의 전통이다. 교회 주변 환경이 교회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60년 이상 꿋꿋하게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도 있다.


출향 성도들은 개평교회를 위해, 개평교회 성도들은 출향 성도들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아름다운 동역이 이뤄지고 있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출향 성도들은 모교회인 개평교회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며 안식처다. 개평교회는 육적인 양식과 영혼의 양식인 사랑을 끊임없이 공급한다.


“우리는 외지에 나간 교역자들과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해요. 외지에 나간 교역자들도 우리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요. 그 기도가 무지개처럼 오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평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져가고 있어요.” 개평교회 양철용 원로장로의 말이다.


개평교회가 개평마을을 비롯해 지곡면에서 생명을 사랑하고 살리는 일을 함으로써 개평교회 성도들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고 교회를 거부함으로 죽었던 생명들이 한사람씩 살아난다. 소망이 없었던 곳에 소망이 생겼고, 메말랐던 곳에 단비가 내렸다. 춥고 어두웠던 곳에 따스함과 밝음이 왔다. 개평교회는 지역민들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지친 몸으로 들어와 생기를 얻고 새롭게 출발하는 영혼의 안식처다. 영육 간 생명을 살리는 교회공동체로 이웃에게 다가서고 있다.
개평교회 성도들은 핍박 받는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100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에게 감사할 뿐이


다. 특히 외부의 강한 도전 속에서도 100년 동안 분열 없이 아름답게 걸어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출향 성도들이 개평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개평교회를 섬기고 있는 성도들이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과 함께 훌륭한 목회자들이 동역을 잘해온 결실이라는 인식이다.


■ 지역주민 향한 예수님의 사랑 쏟다


개평교회 주변의 환경이 여전히 복음에 대해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개평교회는 지역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격주 토요일로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발반사’ 사역을 실시한다. 국제암환우복지선교회(회장 김종찬 목사)와 전국발반사봉사자회(회장 박매자 권사)를 통해 교육을 받은 14명의 성도들이 시술 봉사자로 섬기고 있다. 또 물, 안내(접수), 침 봉사자로 섬기는 이들도 있다. 성도들이 봉사를 받기도 한다. 함양에서는 발반사 사역이 개평교회가 유일하다.


“다른 때는 차를 운행하는 데 발반사 하는 날은 본인들이 직접 오게 해요. 발반사 사역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요. 이를 통해서 예수를 믿기로 한 분들도 있어요.” 윤길수 목사의 말이다.


연초 함양군 지곡면 소재 20여 마을회관을 다니며 봉사하는 것도 개평교회가 빼놓을 수 없는 사역이다. 떡, 잡채, 호박죽 등을 제공하며 ‘얼굴 팩’을 갖고 섬긴다. 다 다니는 데 거의 한 달이 걸린다. 벌써 십여 년 째다. “농촌이라 농번기에는 회관에 사람들이 없어요. 연초는 추운 겨울이라 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이 다 모여 있어요. 개평교회에서 왔다고 하는 한 마디 말에 전도가 돼요.” 여름철에는 논밭을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시원한 오미자차를 대접하기도 한다.


■ 지역 복음화 넘어 우간다로 향하다


윤길수 목사가 목회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예배와 기도’다. 이게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생명력 있는 예배를 드리자는 거예요. 그것을 위해서 따라야 할 게 기도에요. 새벽기도 등 교회 어르신들의 기도가 목회현장에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이분들은 개평교회를 자랑하고 개평교회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개평교회는 성도들의 신앙훈련을 위해 상반기에 10주 간 성경공부도 실시한다. 하반기에는 농번기가 돼서 쉽지 않아 상반기에 성경을 공부한다고 한다.


개평교회는 이제 지역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 섬김과 전도의 열정을 갖고 세계선교로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개평교회는 3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우간다에 디바인 프롯 베어링 교회와 와카 삼바 미라클 교회 등 두 개의 교회당을 건축했다. 개평교회 SFC동문들도 우간다에 세 번째 교회당을 건축하기 위해 이번 홈커밍 데이 때 후원금을 전달했다.


“2003년에 부임해보니까 우리 교회가 선교를 안 하더라고요. 2004년부터 선교회를 조직했어요. 재정은 독립돼있어요.”


1인당 한 구좌 5천원이다. 이 게 안 되면 천원이라도 선교비를 후원함으로써 전교인이 선교적 사명을 갖게 하고 있다. 이에 이번에 선교회가 우간다에 교회당을 하나 건축했고 양철용 원로장로 자녀들의 후원으로 또 하나의 교회당이 건축됐다.


우간다의 교회당 건축은 개평교회 출신 김성관 목사(부산비전교회)가 섬기고 있는 ㈔유니온비전미션 사역의 일환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단체는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 브룬디 등 동아프리카 5개국에 집중해 3330운동을 펼치고 있다.


개평교회 성도들은 은혜와 축복의 100년을 가져다준 하나님에게 감사하면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가운데 지역과 세계의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수고와 헌신으로 다시금 힘차게 달려가고자 한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