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전략적으로 제주가 중요합니다”

중국 가정교회지도자 교육 비전, 제주서광교회

제주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방문자를 낯설어하지 않는 교회가 있습니다. 낯설어하기는커녕 오히려 반갑게 맞아줍니다. 제주서광교회(담임목사 현성길)입니다. 매 주일마다, 새 신자와 방문자를 위해 온 교회가 함께 축복송을 불러주는 축복순서는 어느새 교회의 전통이 됐습니다. 방문자들이 예기치 않았던 진한 감동을 느끼는 것은 물론입니다.

서광교회 예배에 유독 방문자가 많은 것은 교회가 제주도 제주시에 자리 잡고 있다는 지리적 요인 때문입니다. 제주도 관광은 23일 또는 34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주일을 제주도에서 지켜야하는 부득이한 상황도 생깁니다. 고신총회 산하 교회의 교인이라면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서광교회는 그들을 반갑게 품어주는 교회입니다.

제주서광교회 교인들도 모르게 지나가는 교회 방문자들도 많습니다. 총회 산하 교회 또는 목회자, 기관의 주중 방문입니다. 제주서광교회는 방문자에 대한 접대는 물론, 요청이 있는 경우 흔쾌하게 교회승합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주도를 찾는 교회 목회자, 기관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입니다. 20141월 들어 벌써 고신대 태권도선교학과와 고신언론사가 제주서광교회를 찾았습니다.

제주도는 토속신앙이 강한 곳입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이겠지요.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현성길 목사는 제주도 내에는 대략 18천개의 신이 있다고 추산합니다. 온갖 동물과 식물, 사물들이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어서입니다.

일례로 제주도의 이사철은 육지와 다릅니다. ‘신구간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대한 지난 5일후부터 입춘 3일전까지의 기간으로, 신들이 임무 교대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는 시기라고 합니다. 외지인이 많이 유입되면서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제주도 사람들의 이사는 대부분 이때 이뤄집니다. 제주도를 지키던 온갖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후 새로운 신들이 내려오기까지의 공백기에 재빨리 이사를 해치우는 풍습입니다.

이런 이유에선지 제주도의 복음화율은 7%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건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조상 대대로 제주도에서 살아온 원주민의 복음화율은 1%에도 못 미친다고 하니까요. 제주도 원주민은 선교학적으로도 미전도종족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한국장로교회가 평양신학교 첫 졸업생인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에 선교사로 파송한 게 이해가 됩니다.

제주서광교회. 1975년 전국여전도연합회가 설립해 고신총회의 제주도 선교역사를 시작한 첫 교회입니다. 제주서광교회가 뿌린 씨앗은 제주노회 17개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제주서광교회는 균형을 강조하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현성길 목사는 청소년에게 선교비전을 세워주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영국 유학시절의 기억 때문입니다. 마지막 석사학위 논문을 마치고 유럽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그때 가졌던 생각이 이렇게 좋은 곳은 중고등학생이 보고 비전을 품어야 하는데라는 것이었습니다.

청소년 때 선교지를 경험하면 선교가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만 가질 우려가 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는 좋은 곳을 보며 선교비전을 세우고, 대학생 때는 선교지를 다니며 고생을 하는 게 선교를 위해 낫다고 보아 청소년 유럽 비전트립을 시작했습니다

제주서광교회는 제주의 청소년들을 데리고 유럽 5개국을 순방하는 비전트립을 진행했습니다. 반응은 성공적이었습니다. 2년마다 진행하고 있는 비전트립이 올해로 벌써 5회째를 맞이하게 됐으니까요.

비전트립 후에 청소년들을 계속 양육해나갈 필요도 있었습니다. 첫 비전트립 후에 청소년비전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청소년비전센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향기라는 책자를 발행하고,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영어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청소년유럽비전트립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참 열심이었던 성도가 있었습니다. 유치원을 그만두고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고, 경로대학의 전신인 실버스쿨을 맡아서 운영할 정도로 열심을 다해 섬기던 부부였습니다. 청년시절 선교사로 헌신했던 부부였습니다.

현성길 목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집사님 부부가 제주서광교회에도 귀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얼마나 귀하겠습니까? 선교사로 나가십시오.”

제주서광교회가 첫 번째로 파송한 선교사입니다. 부부는 기도하면서 선교훈련을 받고 난 후, 2011년 선교지로 향했습니다. A국의 이행복/김죠이 선교사입니다.

사실 파송 결정 즈음 제주서광교회는 비좁은 교회당 문제 해결을 위해 1700평의 과수원 구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진행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첫 번째 선교사 파송을 결정한 바로 그 다음 주일에 전격적으로 1700평 땅 구입이 결정됐습니다.

우리 교회당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보다 선교사 한 명을 파송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제주서광교회의 선교는 역사가 있습니다. 10여 년 전 제주서광교회는 해외에 교회를 먼저 세웠습니다.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의 사역지인 필리핀 뚜게가라오에 세운 산안토니오교회입니다.

교회출신 선교사들에 대한 후원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교회출신 선교사들은 총 3가정 6명입니다. 조신호/강정임 선교사는 B국에서 C국 선교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스데반/김은희 선교사는 D국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KPM 파송 선교사인 강하전/김실 선교사(E)도 교회출신 선교사입니다. 김자선, 강정인 선교사도 후원선교사입니다.

작지만 형편이 닿는 대로 선교사들에 대한 협력선교사를 정해 후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주서광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협력선교사는 총 4가정 8명입니다.

2014년 제주서광교회는 10여 년 전 뿌렸던 필리핀 선교의 씨앗을 열매로 거두려고 합니다. 건축을 후원했던 산안토니오교회의 헌당입니다. 교회는 2-3천만 원을 추가 후원해 필리핀 산안토니오교회당을 헌당할 계획입니다. 선교지에 세운 제2서광교회입니다.

선교지인 제주도를 향한 활동 역시 빠질 수 없습니다. 교회당 확장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제주서광교회는 제3서광교회로 제주시 화북동에 화북서광교회의 개척설립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독립건물을 구입해 교회를 개척설립하고, 부목사였던 강창근 목사를 파송한 것입니다.

현성길 목사는 아직까지는 계획만 세우고 준비하는 단계지만, ‘특별자치도라는 제주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특별한 선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비자면제지역. 덕분에 중국인들이 물밀 듯 몰려들고 있습니다. 관광객뿐만 아닙니다. 제주도 내 대학도 중국인유학생들로 넘쳐납니다.

그래서 가능한 게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학교육입니다.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보따리 신학교를 통해 1주일 동안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대신 특별자치도인 제주도의 여건을 100% 활용해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제주도로 불러 1개월~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신학교육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교수자원을 활용하는 중국인 유학생 사역도 교회가 준비 중인 사역입니다. 교회는 중국인 부부 서리집사 1호도 배출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사역의 열매입니다.

교단적으로나 한국교회적으로도 제주는 좀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제주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비자지역인 제주도의 특성을 활용한 선교전략이 필요합니다. 제주도, 제주노회, 제주서광교회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