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50주년, MK 다음세대 신앙의 고향

아름다운 교회, 건강한 교회로 소문난 울산동부교회(담임목사 이광수)가 선교사 자녀(MK)들을 위한 MK선교센터 건립을 위한 특별한 나눔에 나섰다. 단순히 현지인이나 선교사를 위함이 아닌 세계선교 다음세대 국제적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아주 특별한 일에 5억을 후원한 것. 태국 치앙마이 선교교회(양정금 선교사)는 MK들을 중심으로 학교강당이나 카페 등을 빌려 모임을 갖는 등 예배처소의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울산동부교회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번 나눔은 2016년 10월 중국지역 선교사 선교대회 인도 차 이광수 목사가 태국 치앙마이를 방문한 것이 발단이었다. 마땅한 처소가 없는 가운데도 좁은 공간에서 1, 2층으로 나누어 120여 명의 어린 MK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꿈을 가지고 나그네 공동체로 살아가는 양정금 선교사를 만난 것. 이광수 목사는 “MK들 생각에 눈물이 나는 거예요. 우리도 처음 교회에 대한 그리움이 있잖아요. 허름한 공간에서 스스로 섬기며 예배하는 어린 친구들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올해 울산동부교회 50주년을 맞아 5억을 작정 헌금해 오는 10월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MK들의 신앙의 고향, 동남아시아 선교의 허브를 꿈꾸고 있다.
이쯤 되면 누구나 울산동부교회가 큰 규모를 가진 대형교회일 것으로 짐작하리라. 하지만 놀랍게도 실제로는 주일예배 참석인원이 400명 수준의 교회로 이번 헌금은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올해 교회 예산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었을까?
지난 2010년 울산동부교회는 40주년을 맞이해 6가정을 파송하며 4억 5000만원을 들여 천곡동 동부교회로 분립 개척한 바 있다. 당시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을 따라 교회가 나누지 않으면 하나님이 찢으시고 쪼개는 아픔을 겪는다’는 이 목사의 목회철학에 따라 교회와 성도들이 한 달 생활비를 모아 헌금하기로 하고 최선으로 나눔을 실천했다고 한다. 그리고 10년마다 한 번씩 교회를 개척키로 작정한 것.
이러한 경험으로 울산동부교회는 2020년 교회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다시 교회를 개척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알아보던 중 교회개척과 선교지를 섬기는 일을 두고 당회가 모여 MK 다음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교회가 팔을 걷어 부치기로 한 것이다. 또 다시 교회 성도들은 한 달 생활비를 작정하며 허리띠를 졸라 맺다. 여기에 교회개척을 위해 매월 모은 적금이 8500만원이다. 그리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 수입금까지 모아졌다.
울산동부교회의 미담은 교회 담벼락을 넘는다. 은퇴 후 울산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간 노 집사 부부가 소식을 듣고 한 달 연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경기침체로 직장을 찾아 서울로 올라간 조선족 허 집사 부부도 250만원씩 각각의 맞벌이 월급 500만원을 봉투에 담아 찾아왔다.
이날 이광수 목사는 “한국교회의 우상이 우리라고 지적했던 손봉호 교수님의 지적처럼 우리교회만 채우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더욱 성숙해지고 물질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그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선교지를 섬기는 일에 힘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양정금 선교사는 “MK선교센터 건축을 위한 작정헌금을 시작했지만, 사실 아무런 계획을 세울 수 없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는 울산동부교회가 어떤 교회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라며 “MK들을 위해 전교인이 한 달 수입을 모았다니 모두 깜짝 놀랍니다. 역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하심이 있었습니다. 울산동부교회를 멋지게 사용하셨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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