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노화선교사(KPM 국내이주민지역부)

▲정노화선교사(KPM 국내이주민지역부)
▲정노화선교사(KPM 국내이주민지역부)

난민의 시대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인권과 선교가 도입시기인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다문화가정, 자녀, 중도입국청소년 등이 선교 주요 관심대상으로 부각되었다. 한국에 새롭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다문화현상은 유학생, 노동자, 결혼이민자 등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는 난민이 핫이슈로 떠오르며 소위 난민의 시대를 앞두게 되었다.

제주도 예멘 난민

2015년 발발한 예멘 내전으로 지난달 말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신청자는 549명으로 이들은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제주에 입국했다. 현재 귀국 및 국내 타 지역으로 출도한 인원을 제외한 486명이 난민신청을 위해 제주에 체류 중이다.

법무부(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는 급증하는 예멘난민에 대해 출도제한(육지로 이동금지) 조치를 지난 430일 실시했고, 61일자로 무사증 입국을 불허해(12개국) 현재 예멘난민은 입국이 중단된 상태다. 육지행이 제한되고 구직이 어려운 제주도에 머물기에 생계비가 부족해 공원, 해변 등에서 노숙하거나 이로 인한 응급환자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 가운데 제주도는 이들을 도() 차원에서 돕기로 하면서 어느 정도 사태는 진정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전의 난민과는 다른 중동국가의 이슬람 난민의 대량 입국은 한국과 특히 기독교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앞으로가 문제다.

국제관계학의 저명한 교수는 예멘난민 사태를 최근 전 세계의 골칫거리로 등장한 난민 문제가 급기야 한국에 상륙했다라고 정리했다. 199212월 난민협약에 가입한 후 19944월 최초 난민신청을 접수한 이래 난민법 시행(아시아 최초) 이전인 20136월말까지 20년간 난민신청자는 5,580명으로 한 해 평균 약 280명이었다. 그러나 난민법 시행 이후부터 34,890, 연 평균 6,978명으로 난민법 시행 이전까지의 누적 신청자와 비교할 때 약 6.3배 증가하였고, 누적 난민신청자는 40,470명이다. 이 중 올 1-5월까지의 신청자가 7,737명이었으며, 올해 난민신청은 18,0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무부는 난민신청자가 3년 내 12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가 속도는 유학생, 국제결혼 등의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것이며, 한국 사회에 미칠 파급효과 역시 가장 클 것으로 예견된다.

주요 신청국가

현재까지도 난민 신청과 관련한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지금까지 전체 난민신청 국가는 파키스탄 4,740, 중국 4,253, 이집트 3,874, 카자흐스탄 3,069, 나이지리아, 인도, 방글라데시 순이었으며, 올해는 카자흐스탄 1,259, 인도 656, 러시아 654, 이집트 630, 중국 609, 예멘 552, 파키스탄 472명 등의 순으로 신청하였다. 상위 다수의 국가들이 이슬람 국가들이었으나 규모의 면에서 많지 않았던 것이 상대적으로 덜 위협적이었다고 한다면 현재를 포함한 미래의 이슬람권의 난민은 우리 사회와 교계에 많은 파장을 일으키리라 본다.

유럽의 난민 난항

2016EU 28개국은 처음 도착한 국가에서만 망명신청을 받고 EU 전역의 회원국에 균등하게 재정착시키기로 합의하였으나 동유럽 등은 난민수용을 거부·반대하는 국가들이 많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마주보는 이탈리아는 지난 5년간 70만 명의 난민이 항구에 내려 곤혹스러운 상황 가운데 있으며 유럽 전체도 난민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

성경과 난민

예수님도 난민이었다”(Jesus was refugee)라는 문구가 독일 난민사역자의 모토(motto)인 것을 본 적이 있다. 성경의 많은 이들이 정치적 망명자, 전쟁과 기근과 핍박으로 인한 난민이었다. 단순히 종교적 배타성을 떠나 인간적으로 그들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우리는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교황도 얼마 전 난민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통합측의 이주민사역자협의회도 성명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전문가 그룹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학회에서, 또는 세미나와 포럼에서 난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작은 시론으로 난민에 관한 것을 결론내릴 수도 없고, 그러한 시도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단지 문제의식을 던지고자 함이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제주도의 예멘 난민 입국과 그에 대한 대응은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이제 한국이 난민문제를 제대로 다루어야 하는 포문을 연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며, 어떻게 사역할 것인가? 우리 교회 안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시대에 대해 답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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