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총회교육원·고신대 기교과, ‘교회교육 컨설팅’ 개발…울산교회 후원

▲ ‘교회교육 컨설팅’ 개발에 함께한 연구위원들. 왼쪽부터 고신 총회교육원 원장 박신웅 목사, 고신대 기독교교육과 조성국 이현철 교수. 고신대 조성국 교수 연구실
▲ ‘교회교육 컨설팅’ 개발에 함께한 연구위원들. 왼쪽부터 고신 총회교육원 원장 박신웅 목사, 고신대 기독교교육과 조성국 이현철 교수. 고신대 조성국 교수 연구실

▲ 지난해 7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주최 전국어린이영성캠프
▲ 지난해 7월 열린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주최 전국어린이영성캠프

대한민국교회의 현재 상황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기가 그지없다. 개체교회, 교회교육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양적, 질적 모두 고전하는 모양새다. 특히 교회(주일)학교는 더욱 그러하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눈에 띠게 줄어들고 교회교육 또한 힘들다는 푸념이 나온다.


교회들마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나름대로 감지하는 데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그 문제를 어렴풋이 안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한다. 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와 교회학교의 위기를 극복해보고자 세미나 등을 쫓아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들을 교회와 교회교육에 적용하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 교회의 사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교회들이 교회교육의 위기를 느끼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은 이를 진단할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신교회가 오늘의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교회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고신 총회교육원과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가 산학협동으로 이뤄낸 결실이다.


교회교육 컨설팅은 △교회교육의 한계로 교회교육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교회교육기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교회교육의 질을 극대화해야 하고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한 본질적인 기관의 사명과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하는 궁지 상황에서 나왔다.


고신 총회교육원 교회교육 컨설팅 개발 연구위원회〔△연구책임: 조성국 교수(고신대) △연구위원: 강연정 조현철 이현철 교수(고신대) 문화랑 교수(신대원), 박신웅 이기룡 박사(총회교육원) △연구보조: 김신아(고신대 박사 과정)〕가 구성돼 울산교회(담임목사 정근두)의 후원으로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1년의 연구 끝에 ‘교회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고신 총회교육원은 2017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 ‘교회교육 정책세미나 2018’에서 교회교육 컨설팅을 소개했다.


교회학교가 연말에 새해 계획을 세우고 시행하지만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평가 기준이 모임 수를 이야기하는 정도다. 교회교육의 방향이 바른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살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교회교육 컨설팅은 개체교회들의 흐릿한 교회교육을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줌으로써 개체교회가 나아갈 교회교육의 방향에 큰 그림을 그려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개발한 교회교육 컨설팅은 기본적으로 영·유아, 초등, 중등, 고등, 대학부가 핵심이나 평생 교육적 개념에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최적화된 진단 함께 보다 나은 교육환경 조성


교회교육 컨설팅 개발과 관련, 조성국 교수(고신대 부총장, 기독교교육과)는 “고신 총회교육원의 전문성은 한국교회에서 톱에 해당된다. 하지만 개별교회가 도움을 얻을 만큼 연결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개체교회는 교회 크기, 지역 특성, 교인 구성 등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 교회에 꼭 맞는 방식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효율적으로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데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중에 ‘교회교육 컨설팅’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체교회의 교회교육을 진단해야만 구체적인 목표와 개선 방안과 전략이 세워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총회교육원의 전문적인 지원도 가능하다. 교회교육 컨설팅 개발 연구위원회가 개체교회 교회교육의 현 주소와 문제가 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전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교회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개발함에 따라 개체교회는 교회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박신웅 목사(총회교육원 원장)는 “교회들이 교회교육이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총회교육원과 고신대 기독교교육과가 협력해 교회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최적화된 진단을 하고 거기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게 됐다”며 “교회가 봤을 때 교회교육의 문제를 알고 그에 따라 대응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보다 나은 교회교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위원회는 교회교육 컨설팅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교육기관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앞선 진단 도구를 충분히 활용했으며, 컨설팅이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이 될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작업을 거쳤다.


이현철 교수(고신대 기독교교육과 학과장)는 “과거에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특정 교회가 부흥된다고 하면 교회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전국 교회에서 유행했다. 우리 고신교회는 50% 교회가 미조직교회다. 이 교회들을 지원하는 데 천편일률적 프로그램으로는 안 된다. 그 교회의 형편에 맞게 맞춤식으로 현실적인 전략들을 세워줘야 한다”며 “울산교회가 연구비를 지원함으로써 교회교육 컨설팅 초기 척도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교회교육 컨설팅 연구와 임상을 거쳐 지난 10월 발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소수 몇몇 사람의 경험이라든지, 교회에서 이뤄졌던 그 동안의 관점이 아니라 과학적, 체계적 과정을 통해서 우리 교회의 장점과 단점이 뭔지 알아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해서 해당 교회만의 사역 스타일을 명확하게 해주고자 한다”며 “목회자들이 손에 잡히게 사역하도록 도와주고,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과 교사들이 몸으로 느끼면서 주체적으로 활동해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교육 컨설팅을 위해서는 컨설턴트, 전문가, 교수 그룹들이 해당 교회에 직접 들어가서 교회교육을 살펴야 앞으로의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교회교육 컨설팅이 절실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교회들이 이에 접근하는 데 다소 어려움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구팀은 교회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온라인상으로 간단하게 교회교육을 평가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다. 온라인 체제가 구축돼 교회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자료들을 입력하면 자체적으로 교회교육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도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룡 목사(총회교육원 개발실장)는 “교회교육 컨설팅은 교회교육을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가 위치한 지역을 분석함으로써 교회학교가 지역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 지 전략도 세울 수 있다”며 “교회교육 컨설팅이 발표되고 나서 교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에 의한 분석, 교회 맞는 교회교육 전략 수립


교회들마다 교회교육이 위기라고 하지만 안개 낀 것처럼 불분명하다. 하지만 교회교육 컨설팅으로 문제가 뭔지, 그리고 그에 따른 대안을 선명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교육 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데이터 기반에 의한 객관적인 분석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교회교육 컨설팅은 해당 교회의 교육을 함께 고민함으로써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가고, 현재 교회가 갖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즉효성 있는 전략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것은 ‘평가’라기보다 교회교육의 질과 책무성을 관리하는 데 무게 중심이 있다.


연구팀은 교회라고 하는 신앙교육 공동체가 사회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이뤄지는 평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들이 교회교육 컨설팅으로 교회의 역량을 알고 그 지역사회 안에서 효과적인 목표를 갖고 교육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교육 컨설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교회의 장점과 약점을 살피고 그에 따라 교회에 맞는 교회교육 전략들을 세우고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교회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교육의 위기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이제는 평가를 제대로 받아보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한민국교회에서 제대로 된 교회교육 컨설팅을 시도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고신교회의 교회교육 컨설팅이 혁신적이라고 자평한다. 연구팀은 일반 컨설팅과 달리 신학, 고신교회가 갖고 있는 정체성, 철저히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에 기반 해 교회교육 컨설팅을 실시함으로써 상당한 자부심이 있다.


앞으로 고신 총회교육원과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진을 통해 체계적으로 전문적인 컨설팅이 수행될 예정이서 교회교육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것은 개체교회들이 교회교육에 대한 ‘평가’라는 부담과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고 교회교육을 보다 선명하게 그려 교회교육의 사명을 다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개체교회가 교회교육의 현 상황을 진단하지 않고서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절실하다.

(도움말: 조성국 이현철 교수, 박신웅 이기룡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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