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가정 계승 위해 가정-교회 연계 필요, 교회교육 시스템 변화 목소리

▲ 2017년 7월 말에 열린 고신총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제12회 전국어린이영성캠프. 참가 어린이들이 공과공부를 하고 있다.
▲ 2017년 7월 말에 열린 고신총회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제12회 전국어린이영성캠프. 참가 어린이들이 공과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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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교회, 학교, 직장,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개선하거나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 가정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지적되는 게 바로 제도적 장치와 시스템의 문제이다.


학교 폭력, 사회 범죄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CCTV(폐쇄회로TV)를 더 설치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느 정도의 효과는 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또 다른 데서 같은 일이 터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가정, 사회 등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반문이 나온다. 특히 아이들과 직접 관계가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가정환경이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사회적 관심이 가정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나오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눈앞의 엎질러진 물을 닦는 데에만 급급하다.


대부분 사회의 문제들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그런 면에서 지식 공부와 함께 인성교육으로 사람을 올바로 세우는 게 절실하다. 특히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인 가정이 건강해야하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학교, 사회 환경도 좋아야하지만 무엇보다 가정환경이 중요하다. 건강한 가정에서 바르게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학교와 사회에서도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사회의 많은 요인이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제할 수 없다.


사회 제도와 시스템과 법을 제대로 고쳐가야 하는 거 못지않게 바로 가정을 바르게 세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인식된다. 학교와 사회에서 드러나는 많은 문제들은 가정이 그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이 바로 서야 학교와 사회를 건강하게 세워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육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신앙교육이 요구된다.


사회적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현실에서 올해도 여전히 가정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기독인이든 아니든 마찬가지다. 특히 신앙적인 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언약의 가정을 계승해가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이에 가정신앙교육이 강하게 강조된다. 부모가 자녀신앙교육의 1차적 주체라는 인식이다.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자녀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리이기도 하다.


가정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부모가 바로 서지 않으면 어렵다. 부모가 신앙교육의 1차적 주체라는 생각과 함께 가정예배, 기도 등으로 가족이 함께하며 부모가 가정에서 신앙인으로서 모델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부모들이 가정신앙교육은 고사하고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 하나님의 말씀과 기독교적 가치관과는 거리가 먼 세속적 가치관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경향이 강하다. 배금사상(拜金思想)이 사람들의 가치를 지배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입시위주 교육의 가치관은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부모의 세속적인 가치관이 변하지 않는 한 언약의 가정을 유지해가는 것은 멀 수밖에 없다.


이에 부모교육이 강하게 요청된다. 올해는 제1회 기독학부모대회도 열렸다. 기독학부모운동으로 교육영역에서 기독교인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가자는 것이다. 기독부모교육은 개체교회의 역할이다. 교회는 어른세대와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것과 함께 기독학부모들이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들을 가정에서 신앙으로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도울 책임이 있다. 이와 함께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의 신앙교육이 전적으로 교회에 맡기면 다 이뤄질 것이라는 교회 의존에서 벗어나 ‘내 자녀, 내가 신앙으로 키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주일 168시간 가운데 1시간 교회(주일)학교 교육으로는 자녀들을 올바른 신앙으로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 매일 먹고 자듯 일상에서 신앙교육과 신앙생활이 이뤄져야 한다.


도심의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들을 신앙으로 교육하기에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가족이 한 자리에 앉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가정예배 등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틈새를 교회가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주일뿐만 아니라 매일 교회가 학교 방과 후 다음세대의 학교공부와 함께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과 후 아이들은 학교 돌봄교실, 학원 등으로 돌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20~40대 직장 여성 1만5841명이 올해 신학기 전후(2~3월)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 후 방치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통계는 교회가 뭘 해야 할지를 말해준다. 초등학교 아이들 뿐 아니라 아기 때부터 교회가 아이들을 돌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와 연계해 24시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을 교회가 갖추는 것이다. 이는 저 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부모들이 맞벌이로 인해 자녀들을 직접 돌보지 못하는 시간에 교회가 아이들을 맡아서 돌보자는 것이다. 교회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위해 교회에서 다 자녀 갖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교회들이 전통적인 교회학교 시스템을 따른다. 주일에는 부서별로 나뉘어져 부서별 예배와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른 공과공부를 한다.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에 아이들이 교회에 모이기도 한다. 겨울과 여름에는 성경학교를 연다. 이에 교회교육과정과 부서별 모임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운영하는 교회들도 있다. 세대통합예배, 아이들을 학교 학년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학년 구분 없이 통합 운영, 원 포인트 통합 교육 등이 그것이다.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로서 인식되고 있지만 여전히 교회학교의 중요성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가정과 교회가 자녀들과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상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기독학부모들과 교회학교 교사들이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기독학부모들이 학교로 들어가 기독교적 가치관, 세계관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과 교회와 학교에서 기독교 생태계가 복원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래야만 온전한 교육이 이뤄지고 사회도 건강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저 출산, 다음세대가 교회를 탈출하는 상황에서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미 교회 위기의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보는 시점에서 교회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교육목회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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