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윈도우 포럼 ‘부모와 가정을 교육 중심에 세울 것’ 요청

▲ 12월 1일 서울 사랑의교회당에서 열린 4/14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 12월 1일 서울 사랑의교회당에서 열린 4/14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 장신대)와 4/14윈도우한국연합(대표회장 장순흥 박사, 한동대 총장)은 12월 1일 서울 사랑의교회당에서 ‘교회의 다음세대 교육 패러다임 바꾸기- 부모와 가정을 중심에 세워라’라는 주제로 제11회 4/14 윈도우포럼(사진)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는 마태 링(Matthew Ling) 목사(세계변혁 가정 챌린지 퍼실리데이터)가 ‘가족 제자화의 필요성’,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과)가 ‘가정 친화적 교회교육의 방안’이란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이 포럼을 중심으로 교회의 다음세대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살펴봤다.


신앙교육 제대로 안 돼 교회 탈출


대한민국교회에서 가장 큰 위기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교회(주일)학교 학생 수의 감소와 함께 교회교육과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다.


교회의 다음세대 수 감소는 여러 요인이 나온다. 사회 저 출산과 함께 교회 내의 저 출산, 교회 밖의 아이들에 대한 전도 약화가 그것이다. 교회의 기존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교육과 신앙 계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과도 맞물려있다. 하지만 교회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힘쓰면서 교회교육의 문제로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한다. 현재 교회학교는 양적, 질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교회학교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온다. 교회학교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교육 현장에서는 ‘교회학교’라는 틀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교회학교 아이들이 줄어드는 것으로만 인식하고 교회교육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개체교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대한민국교회가 전반적으로 갈수록 교회학교 아이들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학교’만의 무게 중심에서 벗어나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연결된 신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주체는 부모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함께 가정과 교회가 협력해야만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부모교육 중심으로 교회교육 새판 짜기


박상진 교수는 오늘날 교회학교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고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교육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교회는 부모의 신앙여정과 자녀양육의 여정을 잘 도와줄 수 있는 부모교육을 통해 진정한 교육과정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 박 교수는 “교회학교 이후의 기독교교육 패러다임은 교회학교·교사 중심의 교회교육에서 부모·가정·교구 중심의 다음세대 교회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부모를 신앙의 교사로 세워야 한다”고 제기한다. 부모교육 중심으로 교회교육 새판 짜기를 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목회 구조를 다음세대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


가정을 신앙교육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게 시급하다. 부모는 부모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신앙교육은 ‘교회학교’에서 해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학원에 보내는 것처럼 신앙교육을 위해 교회학교로 보냈다. 부모는 무관심하거나 할 줄 몰라 자녀신앙교육에 뒷전이었다. 학원과 마찬가지로 교회학교가 자녀의 신앙교육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교회학교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면서 교회학교와 가정은 자연스럽게 분리됐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교회가 교회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세대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해서는 목회와 교육이 분리되지 않고, 가정과 부모의 자녀신앙교육의 역할을 회복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부모교육은 전 생애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부모교육과정의 특징으로 다음세대·부모·기독교적 교육관·하나님 나라 중심의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강은주 교수(총신대 유아교육과)는 박 교수의 발제주제에 대한 논찬에서 가정/부모 중심 교육목회에 대한 실천적 전략으로 영아부의 활성화, 각 부서의 전문 사역자, 부모의 주일학교 교사화, 정규적인 전 세대 합동예배, 소통을 위한 사랑의 언어 사용 등을 제시했다.


가족 제자화 “교회와 가정 문화 바뀌어야”


마태 링 목사는 성경 전체를 아우르며 신앙교육의 책임이 부모에게 주어진 것이며, 부모는 자녀를 제자로 양육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제자양육자라고 제기한다.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제자로 잘 양육하고 훈련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부모를 훈련하고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


링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자녀를 훈련하라고 책임을 받은 부모들이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로부터 교육을 받지도, 책임을 부여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회는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동원해서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에서 사역자로서의 일을 잘 감당하도록 무장시켜야 한다. 교회학교와 청년 사역에서 사역지도자(훈련자)들의 주된 기능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진리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도록 가르치고 도전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그런 후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머리와 가슴으로 배운 지식을 생활에 적용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신웅 목사(고신 총회교육원 원장)는 링 목사의 발제주제 논찬에서 “신앙교육의 패러다임이 주일학교 시스템에서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으로, 프로그램 중심에서 관계와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울러 부모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고, 교회가 그들에게 적절한 역할과 책무를 주어야 할 때인 것도 알게 된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모가 시간을 갖고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할 물질적, 시간적, 정서적 여유가 없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성경공부 168분의 1시간에서 벗어나야


대한민국교회는 자녀들에게 신앙 계승이 제대로 안 되고 있고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교회의 위기에 대한 대안을 찾고자 갈팡질팡한다. 오랫동안 전통적인 교회(주일)학교 시스템에 젖어있는 환경에서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1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인식과 함께 기존의 교회교육 시스템의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많은 신앙의 학부모들은 여전히 교회학교 시스템과 교회학교 성경공부 168분의 1시간에 사활을 건다. 이는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할 준비도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생활에 여유가 없다는 핑계에 기인한다. 이 때문에 지역교회의 역할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갓난아이들에서 방과 후 학생들에게 이르기까지 평일에도 교회가 아이들의 돌봄과 신앙교육을 함께해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다고 기독학부모들이 자녀 신앙교육의 1차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교회와 가정의 협력이 절실하다. 전통적인 교회학교 체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교회는 부모들이 자녀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해야만 한다. 기독학부모들은 “내 자녀, 내가 가르치고, 신앙교육을 한다”는 강한 인식과 함께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세대 신앙 계승, 신앙의 대 잇기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서서히 데우는 물속의 개구리가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처럼 설마 하다가 다음세대 신앙 또한 서서히 사라져간다. 결국 다음세대가 아닌 하나님을 모르는 다른 세대의 등장으로 교회는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만다. 미래교회의 위기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돌려 교회의 흥왕함으로 나가는 첫걸음은 교회와 가정이 함께하는 활발한 자녀 신앙교육이다.

저작권자 © 고신뉴스 KN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